제113집: 통일의 기수 1981년 05월 05일, 한국 서울 서린호텔 Page #221 Search Speeches

세상을 지도하려면 세상을 알아야

자, 밥 먹자구. 내가 얘기 시작하면 이 호텔에서 다시는 오지 말라고할 텐데…. (웃음) 「오라는 데가 얼마나 많은데요」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아나? (이하는 식사하시면서 말씀하심)

보통 사람들은 기합 주었다고 도망할이만큼 말이예요, 선생님도 힘이셌지만, 덩치들이 큰 녀석들 들어와 가지고 일하는 데는 땀 흘려 순식간에 일해야지, 여덟 시간 종일 하는 것을 난 성격상 절대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거예요. 후닥닥 해치우는 거예요.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말이예요, 조선소 같은 데서 지금은 석유를 때지만 그때는 석탄을 땐다구요. 분탄 말이예요. 분탄을 불구멍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석탄을 실어와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석탄을 실어오는 바지(barge;짐배)에 석탄을 120톤 싣는데 그 석탄을 도매 떼기하는 거예요. 열 차 분이든 얼마든 도매로 떼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나누어 주는 거예요. 그래서 돈벌이를 하는 거예요.

한 척에 얼마씩 받고서 다 실어 주는데, 우리는 셋이서 120톤을 네시간 동안에 다 끌어올리는 거예요. 퍼 올리는 거라구요. 그러니 한 사람이 얼마를 끌어올리는 거예요?「40톤」그러니 한 시간에 10톤 끌어 올린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벼락이지요. 삽이 이렇게 크게 생겼다구요. 그러니 뭐 팬티만 입고도 땀을 흘리는 거예요. (웃음) 그렇게 하면 수입이 얼마냐 하면 3배예요. 3배가 수입되는 거예요. 남 사흘 할 것을 난 몇 시간 동안에 다 해치우는 거예요. 그래 놓고는 쓱 중간에 돌아오는 거예요. (웃으심) 그런 게 전부 다 필요하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세계에 대해 훤하다구요.

그런 데 찾아갈 때는 새벽 두 시에 일어나야 돼요. 차 타고 두 시간 걸리거든요. 네 시 전에 들어가야 된다구요. 네 시 전에 거기 내려야 다섯 시…. 여러분은 그런 것 생각도 못 할 겁니다. 흙짐도 지고, 때에 따라서 안 한 것이 없다구요. 공장에서 싸움도 하고….

세상을 알지 못하고는 세상을 지도하지 못하는 거예요. 학교에서 공부했다고 다 돼요? 공고 같은 데 졸업해 가지고 현장에서 실제 수업하려면 배가 걸려요, 배가. 배가 걸린다구요. 일을 얌전히 하려다가는 큰일을 못 하는 거예요. 어느 부처에 들어가 그저 과장 밑에서 맡겨 주는 사무처리나 하는 것은 간단한 거라구요. 문제를 일으켜야 돼요. 우리는 성격이 그렇기 때문에 안 하면 안 했지, 하게 되면 꼭대기하고 상대하는 거예요. 꼭대기하고 싸움을 하든가 뭘하든가 해서 그걸 능가 하는 거예요. 이러면 친구가 되는데 왜 속이고 들어오는 거예요? 어째서? 왜?

친구를 잘 만나야 돼요. 훌륭한 친구를 가지면 그 친구의 기반을 전부다 활용할 수 있는 거예요. 또 선생님도 훌륭한 선생님, 서울대학교면 서울대학교의 제일 위엄을 갖춘 선생님, 무슨 과 무슨 과 다 접촉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때로는 선생님을 놀려 먹고 말이예요, 집으로 찾아가 가지고 밥 달라고 하고ㄴ…. 선생님 밥 먹는 상 앞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퍼먹는 거예요. 그런 비위가 없어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런다고 뭐라고 하겠어요? 뺨을 치겠어요, 어쩌겠어요? '아, 저는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하면서 선생님이 숟가락을 들었으면 나는 젓가락으로 퍼먹는 거예요. (웃음)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10년 친구보다 더 가까와지는 거예요.

그 집에 척 들어갈 때는 선생님 집에 왔다고 생각지 않는 거예요. 자기 삼촌네 집이나 자기 집에 온 것같이 들어가자마다 전부 다 소제를 하고 말이예요, 변소도 청소하고 말이예요. 떡 앉아서 '무슨 집이 이러냐. 학자네 집은 다 이렇게 하고 사나' 하면서 불어 대는 거예요. '아이구, 이거 문과대학 학장 집이 이게 뭐냐? 선생님은 책벌레니까 할수없으니 내가 들어가서 소제를 해줘야 되겠다' 고 그러면 싫어하지 않는다구요. 일주일이 뭐예요? 2, 3일내에 다 친해 버릴 수 있어요. 그런 게 필요하다구요. 서울대학교의 유명한 교수 전부 친구로 만들 수 있다구요. 그 기반을 당장 활용해요. 소개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일하려면 욕을 먹어야 돼요. 찡그리면서 욕먹더라도 좋다는 거예요.

그것이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위하고 나라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짓궂은 일을 많이 해야 된다구요. 선생님은 미국에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 가지고 3년 동안에 미국을 뒤집어 버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돈이 아쉬워서 일하나요? 돈 있는 나라니 돈을 어떻게든지 활용해야지요. 돈 없어도 할 수 있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