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통일방안과 나 1972년 09월 01일, 한국 남산성지 Page #252 Search Speeches

통일이 될 수 있" 단 하나의 비법

현재 여러분이 알다시피 남북적십자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되어 우리 대표단들이 거기에 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소원이요, 이것이 성사되어 있지 않은 것이 우리 민족의 비운인데, 이제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될 것입니다.

하나의 길을 놓고 서로서로가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 자체 앞에 모든 것을 흡수시키기 위한 길만을 모색한다면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통일이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비법은 어떤 특정한 한 곳에서 딴 곳을 위해 희생해 가지고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주도권을 누가 잡고 나가느냐? 그 영향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받아들이고, 거기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주체적 환경의 터전을 가리는 데서만이 통일방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동적인 결론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개인을 두고 봐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몸과 마음을 하나 만드는 데 있어서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서로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통일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이면 마음 자체가 중심이 되어 가지고 몸을 위하여 희생하면서, 아무리 어려운 외적 환경이 있더라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하는 주도적인 힘을 가진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몸이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려고 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게끔 이것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전체 환경에 그 영향을 아니 받을래야 아니 받을 수 없는 그런 주체적인 사명을, 혹은 중심적인 사명을 함으로 말미암아 통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친구지간에 있어서도 서로서로 사이가 나빠지게 되었을 때, 이것을 다시 한 번 좋은 인연으로 빚어 내기 위해서도 그 갈라진 이상의 수고를 거치지 않고는 옛날 이상의 좋은 환경의 인연을, 혹은 친구지간의 인연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통일을 바라는 데 있어서도 27년간 갈라진 그 환경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27년간의 수난 이상의 수난을 극복해 가지고 주체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함으로 말미암아, 책임한 그 모든 결과에 전체가 공인하고, 전체가 순응할 수 있는 하나의 자리를 설정하는 데서만이 통일의 가망성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 일도 그렇지만 하늘의 섭리의 뜻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지금까지 이 땅 위에 하나의 중심존재를 보내기 위하여 수천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통해 희생을 했습니다. 그렇게 수천 년간 희생을 하며 통일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역사시대를 통일하는 데는, 수천년의 역사적 수난을 탕감할 수 있는 그 기대 위에서만 통일이 벌어지지, 그 기대 이하에서는 통일이 벌어질 수 없다는 것이 원리의 관인 것입니다.

오늘날 역사시대의 모든 수난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역사시대의 수난의 열매로 나타난 어려운 것이 있거든 그 어려움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위하여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비록 현재에 있지만 역사적인 모든 슬픔, 역사적으로 통일의 인연이 되지 못했던 그 모든 내용을 넘어설 것을 각오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메시아라는 중심존재가 나왔으면, 그 메시아도 물론 이 세계의 평화를 바랄 것입니다. 그가 서야 할 자리는 어떠한 자리냐 하면, 지금까지 역사시대의 수난길로 남아졌던 것을 어떻게 소화시키고 어떻게 밀어 내느냐 하는 자리에서 그 환경에 밀려 나가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그 환경을 몰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중심존재의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를 확보하기 전에는 역사적으로 고대해 나오던 통일의 기원을 마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두고 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여러분들도 새로운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 못 된 사람이 그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되겠다 할진대는, 그 사람이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평생에 살아 나온 그릇된 모든 것을 전부 다 일소해 버릴 수 있는 주체적인 결의를 해 가지고,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 잘못했던 환경적 모든 여건을 밀어 낼 수 있는 데서부터 비로소 하나의 새로운 인격이 출발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말할 바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이 나라 이 민족을 중심삼고 통일을 바라면 바랄수록 역사적인 한민족의 수난길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결의를 어디서 모색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우리는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현재의 이 어려운 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그 주체적인 사명을 누가 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식구들은 통일의 이념을 갖고 나온 식구들입니다. '종교를 대표해 가지고 종교를 통일해 보자. 종교통일을 확대해 가지고 국가통일을 하고, 국가통일을 거쳐 가지고 세계통일의 이념을 어떤 면으로든 펼 수 있으면 펴 보자' 해 가지고 노력하기 위하여 나온 무리들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