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사는 자가 되자 1960년 05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3 Search Speeches

선물을 귀하게 -기" 마음

이것은 왜 그러뇨? 여기에는 어떤 이유가 내재(內在)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좀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자기의 가치를 알고 자기를 중심삼은 가정과 사회와 국가, 세계, 천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할 수 없겠어요? 그러나 현재와 같은 입장에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껄렁껄렁한 아버지예요? 그런 하나님 되려고 지금까지 싸워 나왔겠어요? 여러분 좀 생각해 보란 말이예요.

부모가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줄 손수건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듭니까? 심정에 어리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손수건, 자기의 사랑을 대신하고 자기의 심정을 대신하는 이 손수건이 사랑하는 아들딸의 손으로 옮겨질 때 나의 사랑과 심정도 옮겨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정성을 다해 지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들딸이 대수롭지 않게 받았다고 해 봐요. 그들을 아들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천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지어 준 손수건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원불변의 가치를 지닌 실존물로서, 당시 뿐만 아니라 후손만대에까지 영원히 당신의 심정의 인연을 노래할 수 있는 존재물로 하나님은 이 만물을 지으셨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꽃을 보며 무슨 요소로 되어 있는가 하며 성분을 따지고 분석하는 사람보다 꽃을 보며 웃고 즐기는 사람을 더 귀하게 보십니다. 과학은 분석하는 것이지만 예술은 무엇에 대해 보고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느낌이예요. 그러기에 예술은 과학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산이나 들에 가서 풀 한 포기를 보았을 때, '아, 이것은 무슨 풀인데 무슨 씨로 생겨났고 무슨 원수가 부합되어 이렇게 되었다' 하는 것과 '야, 아름답구나' 하고 감탄하며 심정으로 대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귀하겠어요? 심정을 갖고 대할 때는 1대 1로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를 대하는 것이 됩니다. 분석적으로 대하는 것과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사는 사람, 하나님의 사랑과 같이 사는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입니다. 하늘을 주관할 수 있고 땅을 주관할 수 있는 온 천주의 주인공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것이 인간입니다. 만일 그런 아들딸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훌륭하게 되었다고 저주하시겠어요? 저주하시겠느냐 말이예요. 그 이상 더 좋아하실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손으로 만든 것이 여러분을 대해 아버지, 혹은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웃고 즐거워하며 좋아한다면, 여러분은 그것을 보고 '야 이 녀석아! 벼락맞을 녀석아' 하겠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그 이상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 놓인 인간이기에 만물의 영장입니다. 그러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결정될 수 있는 본질적인 내용은 무엇이뇨? 사랑입니다. 사랑. 인간은 이 사랑의 감정을 무한세계까지 인연지을 수 있는 중심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