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집: 참된 길 1982년 10월 29일, 한국 Page #271 Search Speeches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 환경을 기다려

기독교가 지금까지, 해방 후 37년간 나 대해서 반대해 왔습니다. 지금도 내가 죽으면 아주 춤출 사람 많을 겁니다. 기성교회 목사들 '야 됐어! 됐어!', '뭣이 됐어, 이 녀석아?', '되긴 됐어! 우리 대원수 마귀인 문 아무개 죽었소!' 그럴 거예요. 틀림없이 그럴 것입니다. 이 37년 동안 난 가만히 있었어요. 가만히 있는데 왜 야단들이예요. 내 성격으로 말하자면 본래─내 성격을 얘기한다면 실례될는지 모르지만 말이예요─지독한 사람입니다. 얼마만큼 지독한지 그걸 얘기하면 다 도망갈까봐 얘기 안 하겠습니다. (웃음) 하여튼 지독한 사람이예요.

벌써 여덟 살 때 동네 할아버지들이 날 무서워했어요. 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만하면 짐작할 수 있지 않아요? 그리고 열 살을 넘으면서도 어머니 아버지가 잘못하시면 앉으시게 하여 훈시를 했어요. '안 됩니다' 하고 말입니다. 또, 오늘 보니 체격이 나쁘지 않지요? 이만하면 여기에 오신 분들─1500명이 왔다고 이사장은 자랑하는데, 1500명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중에 아마 1400명은 날려 버릴 거예요. 일대일로 하면 말이예요. (웃음) 한꺼번에 날려 버리겠다는 게 아닙니다.

자, 체격도 든든해요. 그다음에 어렸을 때 씨름판에 가면 씨름도 잘하고, 운동을 할 때 볼을 차라면 볼을 못 차나, 뭘 못 하나…. 다 잘하지요. 또, 동네에 지나가다가 젊은놈들 가만히 보면 큰녀석들, 더벅머리 골목대장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대갈통이 큼직한 녀석들이 동네 어린애들을 그저 업신여기며 싸움을 하게 되면 그냥 지나가지 않고 도맡아 가지고 그걸 정리하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못 지나가는 거예요. (웃음) 지독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있었어요. '저 녀석 못 되면 역적 중에서도 역적이 되고, 잘되면 뭣 중에서도 뭣 된다'고 하는 말이 있었어요. 그건 여러분이 해석하시라구요. (웃음) 그러한 평을 받았을만큼 적극적인 성격이고, 극단적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거예요.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만약에 내가 하나님을 몰랐다면 형무소 기록이 일생에 몇십 년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아시겠어요? 그러한, 지극히 나쁠 수 있는 배경의 소질을 가진 사람인데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에 오늘에, 욕은 먹었을망정 지방에 계신 여러 유지님들이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자리에 나오질 않았느냐, 이렇게 봅니다.

그럼 그게 어떻게 되어서 그런 길을 나왔느냐? 그게 무슨 길이냐? 참된 길, 바른 길입니다. 한자로 말하면 정도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참된 길', 여러 가지 할말이 많지만 '참된 길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걸 말씀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아를 가만히 생각하게 되면 일생이 회상될 것입니다. 할아버지면 할아버지 나름대로, 혹은 장년은 장년 나름대로, 청년은 청년 나름대로 그 생각 가운데 모든 군상들이 지나갈 것입니다. 이런 일도 있었고, 이런 일도 있었고, 이러이러한 일도…. 거기에는 내가 참지 못할 원수도 지나가겠고, 내가 잊지 못할 동지도 지나가겠고, 내가 사랑할 수 있었던 사람도 지나간다구요. 다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다 지나간 나중에 나만 홀로 남아 있을 때, 너는 이제부터 어떻게 갈 것이냐? 이렇게 이렇게 볼 때에 대체로 '아! 그래도 나 좋은 사람이다' 그런 판정이 났으면….

그러면 지금까지는 좋았는데 이제부터 어떻게 갈 것이냐? 또, 대체로 볼 때 나이는 먹었을망정 돼먹지 않았구나, 이 녀석! 그거 돼먹지 않았으니 할아버지라도 이 녀석이지요. 자기가 묻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문해 볼 때 '이 녀석아, 어떻게 갈 거야?' '뭐 어떻게 가긴 어떻게 가? 그렇게 가지' 하겠어요? 답변이 어려운 것입니다.

오늘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여러분이 바쁜 길을 재촉해 가지고 먼 길을 왔을 거예요. 여러분 중에서 혹자는 세 시간 이상 달려왔을 거예요. 혹은 저기 섬에서 왔다면 어저께 출발해 가지고 온 사람도 있을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바쁜 걸음으로 여기 와 가지고 이 자리에서 생각해 볼 때, 어떤 때보다도 못해서는 안 되겠다 이거예요. 무엇인가 모르게 내가 왔던 걸음이 보람이 있을 뿐만이 아니라 내일의 새로운 길을 결정하고 갈 수 있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민족 앞에, 물론 이 민족 앞에도 그렇고, 여러분의 자신 앞에도 그렇고, 여러분이 거느리고 있는 가정, 혹은 후대의 후손들 앞에 좋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럼 할말도 많겠지만…. 정도(正道)가 뭐냐? 참된 길이 뭐냐? 지금 여러분 자신을 가만히 두고 보면…. 한번 훑어 보자구요. 김 아무개나 자신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알면서도 '응! 내 하자는 대로 하면 좋겠다. 내 마음대로 되면 좋겠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어요. 다 그러시지요? 그건 틀림없이, 잘나나 못나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예요. 사람은 누구나 그러게 마련이다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