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집: 남아지는 사람들 1974년 06월 23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228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은 1974년 6월 23일이옵니다. 이제 6·25를 이틀 남겨 놓은 오늘, 아버지, 6·25동란의 비참상을 섭리사적 견지에서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되옵니다.

저희들은 세계사적인 6·25의 의의를 알고, 하늘의 내적 6·25와 같은 싸움을 대한민국 땅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미국 땅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국 땅에서 피를 흘린 외국 사람들, 그들이 한국을 위해서 한국의 어려운 문제를 책임지고 자기도 모르게 싸웠다는 것을 저희들이 아는 자리에서, 그들의 모든 공을 갖기 위해, 사랑으로 그들의 은덕을 갚기 위해 이런 싸움을 오늘 이 미대륙에서 저희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놀랍고 크신 아버지의 사랑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여, 한국에 있는 당신의 어린 것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일본에 있는 어린 것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전세계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남이 아니다 하는 길을 따라 나온 그들의 걸음은, 그들의 생활과 생애는 비참하였습니다. 그들은 고난과 수난이 엇갈리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망을 붙들고 당신을 알고, 당신의 자녀가 되고, 당신이 원하시는 가정이 되겠다고 비틀 걸음을 걸으면서, 곁길로 가고 싶다가도 혀를 깨물고 돌아서는 입장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 적마다 당신이 지키시옵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 새로운 자세를 갖추어 당신이 내려 주신 섭리의 뜻 앞에 덕을 세우고, 역사 앞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을 지닐 수 있는 자녀들 되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죽더라도 가야 할 길, 내가 쓰러지더라도 올바른 유언과 올바른 지시를 하고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언제나 바쁘고, 언제나 조급하고, 언제나 애달프게 동동걸음을 하면서 그 무엇을 위하여 쉴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모두가 인류를 위하는 것이요, 이 모두가 하늘을 위하는 것이요, 이 모두가 역사를 위한 것임을 알고, 그 사명 앞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미친 사람과 같이 이 목적을 위하여 달리는 어린 것들을 대하게 될 때, 당신이 길을 가로막고 눈물을 지으면서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통일교회 사람 이상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자랑하고, 인류의 역사를 책임질 수 있는 무리가 있다면 이 무리 외에는 없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와 같은 무리를 소원하고 지금까지 참아나온 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그 자리가 가까와 오고 그 목적이 저희 눈앞에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감사함과 황공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아버지 앞에 더 다짐하는, 더 충성하는, 더 각오하는 무리가 되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은 역사시대에 저희들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무리와 인류가 있는 것을, 또 하늘이 있는 것을 생각할 때, 그 사명 앞에 보람을 느끼면서 갈 수 있는 아들딸이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