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우리가 살 길 1986년 02월 19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82 Search Speeches

보물을 좋아하" 건 자기도 불변하기를 "란다" 걸 시인하" 것

그러니 귀한 것, 대한민국 배달민족이 세계에다 가장 귀한 것을 주려면 무엇을 줘야 되겠느냐? 그것이 무엇이냐? 주는 데 있어서 일본 사람이 '일본 사람과 대한민국 사람은 역사적으로 원수야. 그래서 한국 사람을 제일 싫어하니 한국 사람에게 받을 것이 없어! 나 싫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미국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 보기를 우습게 보고 있어요. 이 약지 손가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주는 것 우린 싫어. 우리 다 갖고 있으니 필요 없어' 하는 입장에 서 있는 미국에 주게 될 때, 무엇이든지 고개를 흔들게 되어 있는데 무엇을 줄 거예요? 그러나 보물만은 좋아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미국 사람이고 허우대가 좋다고 하더라도 보물만은 좋아합니다. 안 그래요? 다이아몬드를 주게 되면 미국 사람도 '하아!' 하며 고맙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변하지 않는 황금 이야기를 하지요. 여러분, 금덩이 다 좋아하지요? 부인네들 전부 다 손가락에 끼고 산다구요. 그래서 내가 요즘에 우리 사람들보고 얘기하기를,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하면, 실례입니다만 '끼워 살고, 달랑달랑 달려 살고, 목에 걸려 사는 것이 여자야'라고 얘기했습니다. (웃음) 그거 일리가 있어요. 달려 사는 데는 무엇에 달려 사느냐? 다이아몬드예요. 그것은 여자들에게 있어서 호기심을 끄는 거예요. '아! 그 귀걸이, 그 목걸이 좋은데…' 하는 거예요. 변하는 게 아니예요. '야, 거 좋은데' 전부 그러는 것은 보물인 것입니다.

그러면 금반지는 왜 끼어요? '난 변치 않는 표적을 가졌으니, 내 마음이 좋아하니 나는 변치 않는 사람이다'라고 시인하는 거예요. (웃음) 어, 자꾸 웃지 마소. 내가 같이 웃다가 말을 못 하면 되겠소? (웃음)

자, 이제 한 잔 먹고 합시다. 나이 많아서 이야기를 하려니까 자꾸 침이 마른다구요. 내가 원래는 얘기를 잘하는 사람인데…. 그렇다고 뭐 이렇게 많은 청중 때문에 떨려서 그러지 않아요. 용서하세요. 용서하시겠어요? (박수) 이거 부녀국장께서 준비를 잘못해 놨구만요. 좀 가까운 데 갖다 놓지 않고….

무엇을 시인한다구요? 나는 변할 수 있는 사람? 이렇게 가까이 와서 얘기해야 재미나지, 앞에 보니까 졸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내 여기에 뛰쳐나온 거요. 앞에 있으면 잘 안 보이니까 졸거든요. 앞에가 열심히 들어야 뒤에도 듣지요. 그래 뭣을 시인하기 위해서라구요? 나도 이와 같이 변치 않는 가치가 되기 위한 증거적 표식을 가졌다는 것을 시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문총재의 말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반지 낄 적마다, 귀걸이 할 적마다, 목걸이 할 적마다. 그건 남자에게는 필요 없어요. 여자들이 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자, 황금을 좋아하는데, 황금이 뭔데 좋아해요? 황금은, 24금 같은 것은, 내 손톱으로―내 손톱이 단단해요. 여자 손톱도 단단한지 모르겠지만―이렇게 딱 에이(A) 자를 쓰면 에이 자가 써져요. 그런데 그게 왜 보물이야? 무엇이 보물이냐 이거예요. 왜 귀하다 하느냐? 그것은 누런빛, 천년 역사 동안 암흑의 구덩이에 사장(死葬)을 해 버려도 그 빛은 점령할 수 없는 거예요. 안 그래요? 고분 같은 데서 나오는 금관 같은 것도 아무리 지옥 같은 땅속에서도, 시체가 썩어진 물이 흘러 녹슬 수 있는 천만부당한 환경권 내에서도 그것을 다 무찌르고 본연의 자세를 갖추어 영원히 표준으로 존속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황금을 귀하다고 하는 거예요. 안 그래요?

또, 그다음에 진주가 뭐 좋아요? 진주는 가만히 훑어 보면 다 닳아지는 거예요. 그런데 왜 좋으냐? 진주는 빛인데 무슨 빛이냐? 화합하는 빛에 있어서 그 어떠한 물건도 따라가지 못하는, 영원히 화합하는 빛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빛을 아무리 깎고 깎고 깎아 다 없어질 때까지 깎아도, 가운데 핵만 남겨 놓고 보더라도 그 빛은 변함이 없는 빛이라는 거예요. 어떤 힘이나 어떤 어려운 환경에 치우침 없이 그 화합하는 빛은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보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 찾아 들어가자구요. 세계에서 가장 귀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특이한 성질을 지녀야 돼요. 그것만이 갖고 있는 특성, 유일적인 성격을 갖춰야 됩니다. 그러면서 영원해야 돼요. 다이아몬드는 굳은 데 있어서 유일입니다. 그 어느 것도 그 자리를 빼앗을 것이 없습니다. 절대적입니다. 그다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그러면서 영원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