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필연적인 길 1972년 09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7 Search Speeches

지독한 습관성

자, 한국사람으로서 고추장, 된장, 김치찌개, 뭐 김치, 요런 것의 맛을 본 사람이 서양 가게 되면 김치 생각 안 나요? 이놈의 혓바닥은 왜 이렇게 노적이 많아! 남들은 잘먹고, 생각지도 않는데 이게 뭐 김치가 뭐야? 이거 야단이거든요. 김치가 먹고 싶을 때는 말이예요. 뭐 어린아이가 젖먹고 싶어서 두드러기가 날만큼, 그게 그럴 때가 있다구요. 이거 뭐 고추장에다 보리밥 해 가지고 먹던 게 제격이거든요. 이건 암만 푹신푹신한 빵 아니라, 뭐 치즈니 해도 누린내 난다구요. 몇 끼면 싫증난다구요. 이놈의 고추장….

내가 이야기 하나 하지요. 내가 독일에서 불란서로 가기 위해 스위스를 거쳐 가는데 그 중간에, 저 피망이라고 하는 양고추, 이렇게 큰 게있더군요. 한국 고추는 요게 뾰족하지요? 그건 이렇게 크다구요. 아 이놈이 떡 상점에 있는 것을 얼핏 봤다구요. '이야, 저것 봐라. 고추다!' 눈이 번쩍 뜨여요. (웃음) 그래 가지고 그놈을 그렇게…. 군입정이 나게 될 때는 말이예요. 그것을 뭐 조찬에라도 때울 수 있다구요.

그런데 어디 고추장이 있어요? 고추장이 없으니까 뭐냐 하면, 거기에 일본 된장이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일본 된장이 있는데, 그 된장을 사오고, 그 다음엔 고추 가루는 중국 상점에서 사다가 그것을 이만한 치즈 깡통에 넣어 가지고 언제든지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그것을 먹자 할 때 그건 고추장 4촌, 5촌도 못 되는 거라구요. (웃음) 그건 뭐 여기서 먹던 것에 비하면 이 코밑에 갖다 줘도 아주 기분 나쁜 것인데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그것밖에 없으니까 별수 있어요? 궁한 녀석은 뭐 보리 개떡도 제격이라구요. (웃음) 자 이래 가지고, '저것 사라!' 해 가지고 풀어 놓고는 말이예요. 그때 김영운 선생하고 같이 갔다구요. 차를 버텨 놓고는 손으로 주무르는 거라구요. 언제 뭐 숟가락이 어디 있고, 손을 씻긴 뭘 씻어요? 주물러라 이거야. (웃음) 고춧가루를 쥐고 그저 주물럭주물럭하니 이 사이로 삘 삘 삘…. (웃음) 이래 놓고 척척 뚜껑에다 한 무더기 해 놓고는 그저 '자, 들어. 너두' 하며 집어던지는 거예요. 뭐 거기 대접이 무슨 대접이예요. 집어던져 줘도 입 벌리고 '아이쿠, 고맙다' 이거에요. (웃음) 그럴 때는 만사가 다 통하는 거라구 이래 가지고 말이야, 이거 뭐 먹자! 이것을 그냥 쩍 뻐개면 구멍이 황뚫리고 속이 비었습니다. 거기다가 고추장을 담아 놓고 이렇게 해 가지고 골룡탕을 만드는 거예요. (웃음) '야 이놈아! 네가 들어갈 때에 내 윗입술을 다 거치고 들어가야지, 그냥 들어가면 맛이 안 난다' 하면서 먹는 겁니다. 그러니 입을 아一 벌려 가지고 우물 우물 우물…. 이게 무슨 꿀맛 떡맛은 그거 당하지 못한다구요. 그 습관성을 보충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가 하는 것을 느껴 봤어요.

여러분들 타락성, 집에서 살림살이하던 것, 그것을 차 버리고 나간다고 생각해 봐요. 그래서 우리 통일교회는 그런 것을 연습해야 되기 때문에, '여편네야, 나가! 이놈아, 차 버리고 나가 봐!' 하면, '아이고! 차라리 둘이 보내면 좋겠는데 혼자 가라…' 혼자 가야 돼요. 뭐 통일교회 문선생이 지독하다면 지독하다, 인정사정 없다 해도 그것이야 못하겠지 하면서 눈을 찡그리고 어떻게 하나 보자 했더니…. 죽어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 가기 싫으면 그만두라고, 설명을 죽 해줍니다. 눈이 빠지면 빠졌지 안 가면 안 되게 돼 있거든요. 다리가 부러지면 부러졌지 안 가게 안 돼 있거든요. '자,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말고 싶으면 말라' 해도 '나는 간다!' 하는 거예요. 안 갈 수 있어요! 찍죽빡죽하면서라도 전부 다 퉁겨 나가는 거예요. 그렇게 하여 역사에 없는 큰 사건을 전부 다 일으켜 놓았습니다. 이것은 문선생이 죽더라도 인류역사상의 특기사항으로 기록 안하면 안 된다구요.

한국에서 그러니까 일본의 축복받은 패들도‘우리도 따라가야 돼요, 안 따라가야 돼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따라가고 싶으면 따라가고, 말고프면 말아라' 하고 얘기했어요. 결론적으로 복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입장이냐? 선을 위해서 못사는 사람이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 할 때에,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다 알거든요. 선을 위해서 못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