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인생길을 가는 우리 1959년 09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4 Search Speeches

하늘의 초대를 받을 수 있" 귀빈

여러분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사이에 진리의 물결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양심세계의 흐름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감촉을 접하고 있습니다. 심정의 인연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것들을 대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황공하옵니다. 어서 오시옵소서' 하며 반겨 맞은 때가 있었습니까? 없다 할진대 천상과 지상의 범죄자일 것입니다.

`진리의 물결이여, 내 마음을 치소서. 하나님의 심정의 움직임이여, 내마음에 임재하소서. 하나님의 생명의 감촉이여, 내 마음에 임재하소서. 하나님의 사랑의 인연이여, 내 심정을 주관하소서' 하면서 눈물짓는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학박사보다도 더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늘이 환영하고 초대할 수 있는 귀빈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는 그런 자리에 계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민족의 죄악상을 바라보고 `이 민족들아! 너희들은 이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4천년 진리의 흐름이 있는 것을 모르는구나. 너희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심성이 솟구치고 있는 것을 모르는구나. 너희들의 몸에 하나님의 사랑이 머물고, 오늘 이 시간도 애달픈 심정과 서글픈 심정으로 곡절과 비애와 절통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모르는구나' 하시면서 우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는 갔습니다. 예수는 왔으되 할 일을 못다 하고 가고 말았으니, 남기신 그 일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 배워 두어야 할 그 진리를 누가 인계 맡아서 우리에게 가르쳐 줄 것이냐. 개척해야 할 마음밭을 누가 개척할 것이냐. 세워야 할 생명의 기준을 누가 세울 것이냐. 화하여 영원히 영원히 인연맺어야 할 사랑을 누가 인연맺어 줄 것이냐. 예수는 한탄, 한탄, 한탄하면서 하나님 우편에서 기도해야 할 운명에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예수가 신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분이 우리의 신랑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목석같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런 심정에 잠기어 세상을 바라볼 때에는 거기에 예수의 눈물이, 피 살이 묻어 있는 것을 알고, 천지를 바라볼 때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심중에 점점 스며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버님! 예수님!' 하면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밤에도 쉬지 않고, 낮에도 쉬지 않고 천륜과 함께 달음질친다 할진대, 그는 하나님의 동역자입니다. 하늘은 그러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러한 사람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그러한 청년 남녀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들이 호화찬란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서 술잔을 기울이는 그 시간에도 가슴을 붙안고 `하늘이여! 땅이여! 이 운명의 서글픔을 나에게 맡겨 주시옵소서' 할 수 있는 청년 남녀가 있다 할진대, 이 나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만상의 뒷골목에 뿌리를 박은 생명의 이념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여 망합니다. 높은 자리에 가기 전에 낮은 자리에서 희생의 제물이 되어 피를 뿌리고 쓰러지면서 `이 민족아, 이 나라의 운명아' 하여 염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그런 염려의 음성을 듣고 그곳을 찾아갈 줄 아는 위정자들이 있다면 그 나라는 흥합니다. 하늘의 역사는 그러한 역사였습니다.

이 땅에 온 어떤 선지, 혹은 하늘이 택한 어떤 훌륭한 자 가운데 피뿌리는 노정을 가지 않은 자가 어디 있으며, 피 땀 흘리는 노정을 가지 않은 자가 어디 있어요? 인생행로의 뒷골목에서 허덕이고 밟히고 차이고 밀리고 쓰러짐을 당하여도 그 길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서러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숭배합니다. 그들은 죽음의 뒷골목에 생명의 뿌리를 박기 위하여 허덕이고 몰리고 있습니다. 이 민족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역사와 생명의 흐름과 진리의 흐름과 심정의 흐름과 사랑의 흐름과 인연맺어 그 터를 넓혀 온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늘도 무시 못합니다. 무시 못해요.

인류의 뒷골목에서 인류 전체를 책임지겠다고 하신 예수는 영광의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사랑과 기쁨과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고통의 메시아였습니다. 슬픔의 메시아였습니다. 죽음의 메시아였습니다. 지극히 억울한 뒷골목에서 인류를 책임지고 도매금에 팔리운 예수였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를 믿는 일은 성큼 뛰어 나가서 붙드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구 죽겠구나. 너도 가라' 하고 울면서 덥석 붙드는 놀음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부정하겠어요?

이 예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 하셨습니다. 여기서 자기라는 것이 무엇이냐? 사탄세계의 권한입니다. 자기를 중심삼은 개인의 권한, 자기를 중심삼은 비판의 기준, 자기를 중심삼고 느끼는 세계는 세상의 왕사탄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이것을 끊어버리고 외로이 눈물지으면서, 암담하고 캄캄한 인생행로의 뒷골목에서 허덕이는 데 있어 거름이 되고 거기에 한 원소 원소로서 흡수되어 생명이 뿌리박을 터전을 닦는 사람들이 도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