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집: 우리는 주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가 되자 1957년 06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4 Search Speeches

구레네 시몬과 예수님을 만난 -인"의 신앙

예수님은 당신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짊어지고, 당신을 대신하여 매를 맞고 당신을 대신하여 고난을 당하면서 골고다의 죽음길에서 `하나님 아버지'라고 부르는 애타는 음성이 들려오기를 소망하였습니다. 3년, 혹은 30년 생애를 통하여 이와 같은 음성이 들려오기를 소망했으나 그 소망이 사라지게 될 때,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이러한 예수님의 심정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그 아픔을 체휼하여 그 아픔을 동정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또 나 자신도 온 세상 만민을 위해서는 이와 같은 죽음길, 천만번 죽는 길을 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또,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가면서 심히 지쳤을 때, 그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간 구레네 시몬같은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택함받은 이스라엘민족 가운데에도 이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이방사람인 구레네 시몬만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였기 때문에 기독교는 이스라엘의 종교가 되지 못하고, 이방의 종교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찾아 나가겠다는 여러분, 여러분은 꿈에서라도 구레네 시몬과 같은 행동을 하겠다는 각오가 서 있어야 합니다. 구레네 시몬은 변명할 수도 있었고 반박할 수도 있었으나 묵묵히 순응하여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갔습니다. 오늘 여러분도 이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3년 동안 희로애락을 같이한 사도들은 온데간데없고, 생각지 않았던 이방의 구레네 시몬이 당신을 대신하여 처참한 입장에 서게 될 때, 이를 바라보는 예수의 마음은 민망함이 컸을 것이고, 슬픔에 슬픔을 더했을 것입니다.

만일 12사도 중에 어느 누구라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사람이 있었다면, 예수님은 그를 바라보며 죽음의 고난도 잊고 도리어 그를 동정하면서 당신의 아픔을 이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여 예수님은 슬픔에 슬픔을 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의 기독교계에 있어서도 구레네 시몬적인 교단이 나타나야 하겠는데 어떤 교단이 이 책임을 맡겠습니까? 따르고 있던 사도들의 예수가 되지 못하고, 이방인 구레네 시몬의 예수가 되었던 것을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레네 시몬적인 교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의 사정과 고난의 심정적인 동반자가 되어 그분의 생애와 같이 영원한 뜻과 섭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나 홀로라도 하나님 앞에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고난의 주와 동참하는 사람이 되고, 재출발하는 부활의 주와 동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3일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불쌍하신 분이었습니다. 3년 동안 희로애락을 같이하면서 간곡한 심정으로, 돌아가신 후 3일만에 부활할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제자들은 이 말씀을 잊어버리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무덤을 지키고 있던 제자들은 한 사람도 없었고 원수인 로마병정이 지키고 있었으니 웬일이었던고! 오늘날도 기독교가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지 못하고 로마병정과 같은 원수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로마병정을 둘러싸고 예수님의 무덤을 사모하는 무리가 이 땅에는 없는 것인가! 그 당시에는 이런 무리가 없었다 할지라도 오늘날 우리 성도들 가운데는 이런 무리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나마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던가? 예수님을 돌아가시게 내버려두고, 예수님을 잃어버려 놓고,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자기 멋대로 돌아다니던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 예수님을 찾아 3일간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자기의 몸둘 곳을 모르고 헤매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장 아끼던 세 세자인 베드로, 야곱, 요한까지도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미명삼경(未明三更)에 예수의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었으니,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와 살로메 등이 었습니다.

민족의 반역자, 국가의 반역자로 돌아가신 예수님을 그리워하며 3일간 눈물 흘리다가 참다 못해 찾아온 그들이 제일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것은 끝날의 성도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