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집: 인류의 결실 1962년 10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7 Search Speeches

기도(II)

아버님, 저희들의 사정이 달랐사옵고 환경이 달랐사옵고 소원이 달랐사오나 아버지의 소원을 알고는 하늘의 소원을 비로소 알았고, 아버지의 사정을 알고는 하늘의 사정이 엉클어진 것을 알았사옵고, 아버지가 살아 나온 환경을 알고는 저희들도 그 환경을 피하기를 원치 않고 몸부림치며 지금까지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자리가 당신께서는 얼마나 염려하시는 자리인가 하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험한 길, 외로운 길에서 당신이 걸으시던 역사적인 슬픔을 저희는 알았습니다. 아담가정에 저끄러졌던 억울하고 분통한 타락의 인연, 1600년 수고하여 간곡한 심정의 터전 위에 노아 한 사람을 세워 놓고 120년 동안이나 참아 오시던 아버지를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대해야 할 입장에 섰고 사정이 통해야 할 입장에 섰사오나 대할 수 없고 사정이 통할 수 없는 분통하고 억울한 아버지요, 노아가정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까지 그와 같은 사정이 해결되지 않은 채 2천 년 이후 아브라함을 거치고, 4백 년 이후 모세를 거치고, 1600년 이후 예수를 거치고 그 이후 2천 년을 거쳐 총 6천년의 역사를 거쳤어도 당신의 사정이 어디에 있사오며, 당신의 심정의 터전이 어디에 나타났사오며, 당신의 소망의 실체가 어디에 있사옵니까? 없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당신께서는 이제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하나의 아들딸을 세워 놓고 심정의 실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입장에서 심정의 실체를 세워야 할 때가 왔사옵니다. 심정의 실체로서의 사정을 통하여 생활할 수 있는 자녀를 가져야 할 것었는데도 그런 자녀가 없사옵니다. 그런 자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워야 할 때는 왔습니다.

당신의 소원을 통할 수 있는 심정의 기준에 서 가지고, 만우주를 주관할 수 있는 참다운 자녀로 서 가지고 소원성취해 줄 것을 당신이 바라는 가운데 때는 왔사오나 그 소원을 성취해 줄 자녀가 없음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이 몸 굽혀 아버지 앞에 엎드렸사오니 당신의 사정에 일편이라도 통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사정에 한 부분이라도 접하여 그 사정을 붙들고 영원히 떨어질 수 없는, 영원히 당신을 배반할 수 없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것이 안 되거든 당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 가지고 그 소원의 땅을 향하여 꾸준히 달려갈 줄 아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와 같은 것을 모르는 가운데 저희들은 배웠사오니 머리를 숙여 아버지 앞에 엎드리게 될 때에 눈물로 호소할 것밖에 없는 것을 잘 아옵니다.

사랑하시는 아버지, 연약한 저희들을 권고하여 주시옵고 외로운 자리에서 분부하여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을 내려 주시옵소서. 뜻을 대하여 충성하지 못한 미급함과 부족함을 깨달아 아버지 앞에 머리를 숙여 눈물짓는 자가 있거든, 다시 사랑의 손길로 이끌어 품어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아버님, 어찌 존엄하신 당신 앞에 완전한 자가 있사오리까? 부족한 것을 갈라 세우시고 완전을 외치면서 가는 것이 탕감의 노정이요, 복귀의 노정인 것을 알았사오니 이와 같은 인연을 세우시어서 당신의 긍휼한 심정의 품에 품어 주시옵고, 당신의 무릎 앞에 기억될 수 있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옵기를 , 아버님 앞에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모든 걸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