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봄철과 인간 1970년 05월 03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135 Search Speeches

시련 극복과 결실

우리는 지금까지 인류역사의 봄절기보다도 여름절기보다도 가을절기보다도 지금이 좋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생명이 발발될 수 있습니다. 그 겨울절기의 깊은 절정과 경계선에서부터 환희의 새로운 출발이 벌어져야만 봄날이 정상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놓고 봐도 은사가 오기 전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봄을 은사의 시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봄이 온 것을 반기기 전에 지금까지 봄이 다가올 수 있었던 과거를 생각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 봄날의 역사적인 생명의 인연을 동경하면서 봄을 맞이해야 합니다. 또한 봄은 내일 맞이해야 할 여름절기와 가을절기에 우주적인 인연을 결합시킬 수 있는 하나의 가치있는 생명의 씨를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봄의 출발인 것입니다.

봄의 출발을 맞는 수많은 종류의 꽃을 바라볼 때에, 여름 이후에 오는 가을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결실을 추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다짐해야 합니다. 이렇게 판결지을 수 있는 여러분 자체로 남아지지 않고는 앞으로 인류가 공히 추구하는 희망의 봄절기를 여러분은 맞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자신들은 과연 이 은사의 시대를 중심삼고 하나님의 뜻을 아는 그 입장에서 봄날을 가졌느냐, 또한 여름을 가졌느냐, 가을날을 가졌느냐, 겨울날을 가졌느냐 하는 것입니다.

봄과 같은 은혜가 임하게 될 때는 전부 주고 싶은 것입니다. 누구에게든지 전부다 화동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가 여름이 되면 자기 개체를 중심삼고 무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봄절기가 보리 잎이 무성해지는 시기라면 여름절기는 줄기가 자라는 시기입니다.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목적은 하나의 줄기를 세우기 위한 것인데, 여름절기에 그 줄기가 생겨나지 않는 보리는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줄기 가운데에서 새로운 변화가 벌어져야 됩니다. 꽃과 같이 자체의 미를 대신하여 만상 앞에 찬양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자체를 느낌과 동시에 하나의 결실의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의 터전 위에서 여름절기를 거쳐 가을절기를 중심삼고 과정적인 시대의 인연 가운데 끊임없는 생명의 진액을 흡수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거쳐가고 부딪치는 모든 것에서 손해를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의 진액을 플러스시켜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에서는 교회에 들어온 지 며칠 안 되는 사람도 은혜 받으면 홀로 외롭게 지방으로 개척을 내보냅니다. `은혜를 받았으니 개척을 나가라, 잎이 무성하게 자랐으면 한 줄기로서 자라날 수 있도록 나가라' 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자체의 개성을 중심삼고 천지의 무한한 결실의 가치를 특권적인 인연 가운데서 독특한 내용을 지니고 결실시키라는 것입니다.

많은 시련이 부딪쳐 올 것입니다. 자기의 생명력과 반대되는 요소와 진액이 안팎으로 흘러나와 자체의 생명 앞에 반역할 것입니다. 그 반역하는 환경을 흡수해서 겉은 죽은 모습으로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생명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주체적인 능력을 가지게 되면, 그 환경에서 자기 자체는 자라는 것입니다.

봄의 인연, 여름의 인연, 가을의 인연을 통해 가을이 깊어가면 갈수록 나무의 잎은 종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 나무 빛이 달라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길을 가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저 사람은 저런 면에서는 어느누구도 따를 수 없는 원숙한 하나의 결실을 갖추고 있구만' 하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을절기에 있어서는 자기의 결실된 모습을 봐 달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탄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체가 그 가치의 내용을 전부다 완결할 수 있는 때에 들어가게 되면, 모든 만상은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를 위해서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치의 존재가 들어나는 가을절기가 되면, 스스로가 앞날에 새출발할 수 있는 소망의 자체로 하나님께 보관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