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집: 나의 감사 1986년 01월 1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72 Search Speeches

"과거, 현재, 미래의 인간의 목적은 한 가지"

그러면 귀하다는 가치는 현재의 입장을 가지고 귀하다고 하느냐, 내가 태어나 가지고 살아가면서 인생의 목적을 완성시켜 나가는 내용 전체를 중심삼고 귀하다고 하느냐? 이렇게 볼 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입장, 생활권 자체를 중심삼고 귀하다고 볼 수 없는 거예요. 인간이 지닌 바의 책임과 목적 완성의 내용을 중심삼은 여기에 귀한 가치를 부여했다 하는 것을 은연중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볼 때, 내가 무엇이냐? 내가 무엇이냐 이거예요. 인간들이 귀하기를 바라는데 내가 무엇이냐? 그 귀하기를 바라는 것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중심삼고 그것이 어떠한 근원이 되어 가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목적지까지 가는 그 비준을 맞추고 난 후에야 그것이 귀하다고 하는 가치의 결정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과정에서 내가 귀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아직까지 그 자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인간이 완성해야 된다. 지금의 인간은 완성한 인간이 아니다'라고 하지요?

지금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을 보면 그 무엇인가 더 높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이고,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을 넘고 넘어서 더 큰 범위의 환경 가운데서 가치있는 존재로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인간의 욕구라는 것이 도대체 왜 있느냐? 이런 등등의 복잡한 내용이 관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 하나가 나 하나로서만의 '나'가 아니라, 이런 환경을 중심삼은 관계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자리에 선 '나'인 것입니다. 거기에는 부모가 걸려 있고, 아내가 걸려 있고, 자녀가 걸려 있고, 일족을 중심삼은 자기의 종족이 걸려 있고, 나아가서는 민족과 국가와 세계가 걸려 있고, 더 나아가서는 오늘날 종교세계에서 말하는 영계가 있다면 영계가 걸려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도 여기에 걸려 있는 것입니다. 모두 관계돼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관계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나를 중심삼은 하나님의 어떠한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 영계가 나를 향해서 바라보는 그런 목적, 세계가 나를 향해서 바라보는 그런 목적, 그다음에 여러분의 혈족이나 민족이 바라보는 목적, 여러분의 가정이면 가정의 부모나 아내나 자녀들이 바라보는 목적이 있을 것인데, 그 목적이 따로따로일 것이냐? 이게 문제예요. 부모가 바라보는 목적, 아내가 바라보는 목적, 자식이 바라보는 목적, 나라가 바라보는 목적, 세계가 바라보는 목적, 더 나아가서는 영계와 하나님이 바라보는 목적이 있다면 그것이 전부 다 따로따로일 것이냐, 하나일 것이냐? 이게 따로따로라면 간단할 거예요. 그저 오늘 하루를 살면서 나를 중심삼고 마음대로 살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따로따로가 아니고 공동목적을 중심삼고 공동목표하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내가 생활해 나간다고 할 때는 연대적인 책임권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완성의 기준을 내 자신에 두고 내가 옳다고 할 때, 그 옳은 것은 전체 관계의 세계를 넘어선 입장에서의 옳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가 관계의 세계, 인연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한, 나는 이 인연이라든가 이 관계의 세계에 연결된 전체 목적 달성을 하는 것을 대표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 할 때 그 '나'라는 것은 지금 앉아 있는 그 자신만으로서의 '나'가 아닙니다. 나라는 것은 선조로부터,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혈통적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 시대적으로 볼 때 자기를 중심삼고 일족이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김씨면 김씨, 박씨면 박씨 일족이 연결되어 있는 나입니다. 그런 시대적인 나이고 현재적인 나이며, 미래에 있어서는 자기의 김씨 후손과 그 후손을 중심삼고 미래를 출발시켜야 할 나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는 나, 그 나가 가야 할 목적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을 대한 목적만이 아닙니다. 세계의 목적, 우주의 목적, 혹은 하나님의 목적까지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원하느냐? '아, 나는 관계의 세계는 몰라. 나만의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이다'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일생생활에 있어서의 마음의 방향성을 보면 그 마음은 더 좋은 것, 더 큰 것, 더 귀한 것, 그러면서 영원한 것, 불변한 것, 절대적인 것, 보다 유일한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게 무슨…. 그러한 마음의 욕구가 지향하는 최고의 종착점이 어디겠느냐? 천 사람 만 사람이 바라는 모든 양심은 그 무엇인가 과거·현재·미래의 목적을 통해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바랐던 모든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계에 갔다고 해서 그걸 흘려 버릴 수 있느냐? 오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적과는 관계없다고 할 수 있느냐? 또 미래의 사람들의 목적과 관계없다고 할 수 있느냐? 그럴 수가 없다 이겁니다. 목적은 하나라는 것입니다. 하나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목적을 달성한 그 자리를 발견했다 할 때 거기서는 하나님도 만날 수 있고, 세계의 모든 성인들도 만날 수 있고, 자기 조상들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안 그렇겠어요? 여러분이 일대조로부터 지금까지의 조상을 다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수천대의 조상들을 전부 다…. 오늘날까지 자기를 이 세상에 존재케 한 선조들, 즉 모든 조상들을 다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하나를 중심삼고 이렇게 횡적으로 벌여 보면, 세계 40억 인류가 횡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나라라든가 조상이라든가 그 환경적 여건이 일시에 전부 다 드러나는데, 그렇게 될 때 얼마나 복잡하겠어요? 그런 환경에서 오늘날같이 나를 주장한다고 하면…. 거기서는 무슨 오색인종이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목적점에 가 가지고는 인종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모여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