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선악의 분기점에서 1972년 07월 16일, 한국 종로교회 Page #195 Search Speeches

선은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러나" 것

선을 투입하고 나서는 길은 어떤 길이냐? 자기 소모과정에 있어서 소모의 대가 그 이하의 것이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소모시키는 데 있어서 자기를 위해서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해서 소모시키면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그대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경우에도 형제 중에서 자기를 닮은 형님이 좋고 누나가 좋지요? 형제 중에도 자기를 닮은 끼리끼리가 좋은 거라구요. 그래서 쌍둥이는 그저 밤이나 낮이나 붙어 다니기 일쑤라구요. 그렇지요? 닮았기 때문에…. 밤에 보아도 닮았고 낮에 보아도 닮았고 걸음걸이도 닮았거든요. 말을 하더라도 한 사람이 '엄마' 하게 되면 다른 한 사람도 같이 '엄마' 하려고 한다구요. 닮는 것 좋아하지요?

어떤 엄마 아빠에게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잘났으면 말이예요. '아이고 얼굴은 아버지 닮았고 머리는 엄마 닮았다'라고 하면 둘이 싸움하는 거라구요. (웃음) 머리가 좋을 때는 아버지가 '이 애는 당신을 안 닮았어. 몸뚱이를 보면 날 닮았다구. 나를 닮았기 때문에 머리가 트였어' 하고, 어머니도 '당신의 머리가? 뭐 형편없는 머리지만 내 머리가 좋기 때문에 내 머리 닮아서 머리가 좋지요?' 하며 싸움을 하지요? 그러니 자기 닮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 천지의 이치라구요. 그렇지요? 그러므로 하나님이 힘을 투입해 가지고 상대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엇갈리고 반대되는 상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꼭 맞는 상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주 멋진 작품을 만드는데 한 20년 걸려서 만들었다고 합시다. '요 20년 걸린 작품이 어쩌면 저렇게 내 마음에 쏙 드나?' 할 때에는 20년 세월이 흘러갔어도 '아이고 좋아' 한다는 것입니다. 임자네들 그렇지요? 그거 거짓말 아니라구요.

선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출발했느냐? 주체의 입장에서 상대를 위하여 무한히 투입시킬 수 있는 데서부터, 자기 부정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상대적 가치의 입력을 무한히 추구하는 데서부터 무한한 이상세계는 발전 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결론을 지을 수 있는데, 그 말이 좀 어렵다구요. 여기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좀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나야 말을 했으니….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정도가 미급이기 때문이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선한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하나님의 입장을 접해 봐라' 이렇게 되는 거예요. 하나님이 선의 주체이기 때문에 선을 번식시키고, 선의 창조의 세계를 추구하던 거와 마찬가지의 전통을 이어받아 가지고 오늘날의 현실 사회생활에서도 그것을 적용해서 살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틀림없이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이겁니다.

'선한 사람' 하면 그 사람에게는 반드시 희생의 역사가 깃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알겠어요?「예」 자기를 희생시키는 데서만이 선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나를 완전히 희생시키게 될 때는, 천만의 군중도 그 하나의 완전한 희생의 대가에 대한 가치를 완전히 이어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은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옮겨지는 거라구요.

그렇게 옮겨져 가지고 어떻게 되느냐 하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거라구요. 그렇게 되게 된다면 횡적인 나와 종적인 나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 말이 조금 어렵다구요. 그리하여 거기에서 천지가 결속되는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이 자기의 본위의 자리를 확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인의 역사를 찾아 보면 그 성인의 길이란 것은 역사를 위해서, 만민을 위해서 얼마만큼 자기를 희생시키는 전폭적인 생애가 엮어져 있느냐 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전세계 만민을 위해서 백 퍼센트 희생했고, 인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을 중심삼고 완전히 희생한 사람은 성인의 대열에 있어서 으뜸가는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돼요. 알았어요, 이제는.

선이 가는 길은 희생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기를 주장 하는 데는 파탄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일에 하나님만을 주장해 가지고 살았다면 상대의 세계, 피조세계가 형성되었겠느냐? 됐겠어요? 「안 되었겠습니다」 그건 고립이라구요, 고립. 누구나 자기를 위하라는 마음을 자꾸자꾸 갖게 된다면, 자기 자체가 소모되어 가지고 나중에는 자기 자체도 부정할 수 있는 자리에 들어간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예」

그렇기 때문에 남을 위하면 발전하는 것이요, 자기를 위하면 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를 위하면 사방성을 거쳐 가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심의 자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기를 위주하면 상대를 전부 다 파탄시키고 나중에는 종적으로 선 사람이, 자기 자체가 누워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망하는 거라구요.

이렇듯, 자기를 위하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인 세계가 없어지느니만큼 맨 처음에는 친구가 많지만 시일이 지나감에 따라 친구가 더 많아진다, 적어진다?「적어진다」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친구를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시일이 가면 갈수록 친구가 많아진다? 적어진다?「많아진다」 그의 친구들도 떨어질까봐 야단이고, 자기도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의 누이동생이 있다면 자기의 누이를 그 친구에게 시집 보내고 싶은 마음까지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는 아들딸을 그 친구와 관계를 맺게 해 가지고 부부의 인연으로 연결시키려고 애달파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요?「예」 그러니 시일이 가면 갈수록 그는 발전하는 것이요, 자기를 주장하고 나서게 되면 시일이 가면 갈수록 완전히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알겠어요?「예」

악은 무엇이냐? 선에 대적(對敵)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이 흥하면 악은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망하는 길을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 선의 길이요, 망하는 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선의 길이기 때문에, 그러한 선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망하는 길을 제거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