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집: 남북통일의 기수가 되자 1987년 05월 0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88 Search Speeches

북한해방을 간단히 생각하면 안 돼

그러면 북한을 우리가 해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어떻게 해야 되느냐? 문제가 크다구요. '민간활동으로 밀가루 같은 것을 실어다가 남한 국민의 이름으로 줄 테니 배고픈 사람이 마음대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끔 문을 터라' 그래도 이북에서는 '아니다. 남한에서 암만 밀가루를 갖다 주더라도 우리의 정부기관을 통해서 배급해 주도록 해라' 이러지, 절대 마음대로 나눠주게 못 한다구요. 백성들에게 나눠주라고 갖다 주면 현재의 배급양만 나누어 주고 그 외는 군량미로 저장해 둡니다. 사고방식이 달라요.

내가 줬다고 이북 국민들이 잘먹고 배부르게 살겠거니 하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라구요. 만일 배급하는 길을 전부 다 터놓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하면, 조직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입니다. 명령일하에 전국이 딱 가려지지 않아요. 배급제도로 완전히 죽을 만들어 놓은 그런 체제 하에서 마음대로 밥을 먹게 해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밀가루가 집집마다 태산같이 쌓아 놓을 수 있게끔 생겼다고 해도 정부관리 체제내에서 관리하게 돼 있지, 개인에게 자유허가를 안 해준다구요. 허가하게 되면 조직이 붕괴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체제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배급으로 목을 조르는 거예요. 소련 같은 나라도 공산혁명을 일으켜 가지고 5개년 혁명 과정 이내에 그 방대한 지역을 전부 모가지를 조른 것은 배급제도였습니다. 반동분자들은 배급의 3분의 2밖에 안 줘 가지고 풀물도 못 쑤어 먹게 해서, 5년 동안에 영양실조로 누래 가지고 다니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래 놓고는 교육을 하고, 열성분자에게는 배급량을 늘리고 그래서 소련 혁명을 완수한 거라구요. 5년 이내에 다 해치웠어요. 조직편성을 해 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이북을 보라구요. 3년 동안에 정부수립 기반을 닦기도 어려운데, 남한을 침략해서 점령해 가지고 남한까지 통치할 수 있는 정치체제를 다 확립해 나왔다 이거예요. 생각해 보라구요, 얼마나 빠른가. 손대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카프(CARP;원리연구회)가 지금 뭐 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떠? 그걸 생각해야 된다구요. 1950년대에 벌써 함흥에서부터 평양까지는 고속도로였다구요. 탱크가 달릴 수 있게끔 시멘트 콘크리트를 했더라 이거예요. 남한은 고속도로를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박정희 대통령 때에 했거든요.

북한엔 시멘트가 많이 생산되니까 벌써 군사도로를 준비해 놨더라 이거예요. 그러니 지금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뭐 더 말할 게 없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휴전 후 몇 년이 됐나? 34년이 됐는데 그간에 무슨 짓을 못 했겠어요? 땅굴을 파고 말이예요. 그 땅굴이 지금 몇 개인지도 모르잖아요? 한 20개 된다는 말도 있지만 말이예요.

그 사람들은 목적이 다른 거 아니예요. 남한해방입니다. 적화통일이예요. 이건 중공도 그렇게 사주했고, 소련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한해방이되면 어떻게 되느냐? 일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본을 움직이게 되면 태평양시대에 있어서 주역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김일성의 생각대로 된다면 일본 공산당하고 아시아 공산당은 소련에 속하지 말고 새로이 연합공산당을 만들자고 나온다는 거예요. 약소국들 말이예요. 중공에 예속되지 않은 그런 무리들은 적화권 내에 모여 가지고 새로운 약소 민족 연합체형태를 만들어서 소련에 브레이크를 걸고, 미국에 브레이크를 걸자고 나온다는 거지요.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북괴가 미국에도 침투공작을 하잖아요? 카나다에서도 그렇고 말이예요. 중공과 연합전선을 취하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