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집: 참되고 영원한 부자지관계와 통일방안 1990년 11월 25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5 Search Speeches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그러면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서 문제가 뭐냐?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부터 풀려면 문제가 큽니다. 오늘날 철학세계에서 말하는 의식이 먼저냐 실재가 먼저냐 하는 의식과 실재 문제, 사유와 존재 문제, 이것이 근본 문제입니다. 이것이 결정 안 됨으로 말미암아 무신론 유신론 두 세계로 분립되어 가지고 투쟁 내용을 중심삼고 인류 역사 앞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입니다. 피해를 입히는 것까지는 좋다 이거예요. 문제는 그 피해를 입힌 터전 위에서 인류에게 희망적인 해방을 가져올 수 있는 해결점을 모색할 수 없는 혼돈상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신이 있느냐? 신이 있다면 신과 나와의 관계를 맺어야 할 텐데, 과연 신이 있느냐 이거예요. 종교를 믿는 사람은 신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자, 그러면 간단히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구요. 의식이 먼저냐, 실재가 먼저냐?

예를 들어 말하면 말이예요, 하나님은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볼 수는 없지만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균도 얼마나 많아요? 우리가 볼 수 없는 경지의 깊은 곳에 하나님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에게 `양심을 보았느냐? ' 할 때, 어때요? 양심 봤어요? 양심을 알고는 있지만 봤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면 양심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느냐? 양심을 통해서 우리 인간 생활의 모든 주체적인 내용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 되고 이것은 된다 하면서 지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심의 세계에는 법이 필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양심은 신이 있다고 할 때 인간이 신과 관계를 맺기 위한 제일 가까운 도리의 하나의 초점, 하나의 전초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양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은 무엇을 대신하느냐? 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몸은 무엇을 대신하느냐? 이 몸과 양심에 상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예요. 왜 몸과 마음이 싸우느냐? 여러분도 그렇지요?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있어요? 세상의 문제 중에 제일 큰 문제가 뭐냐? 세계에 전쟁이 일어나고 국가가 혼란스러운 것도 문제지만, 제일 큰 문제는 내 몸과 마음이 하나 안 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문제가 없습니다. 몸 마음이 하나 안 돼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이 과제를 해결하느냐? 이것은 인간에게 숙명적으로 남겨진 해결 문제입니다. 운명적인 입장에서도 해결 못 한다는 것입니다.

숙명이라는 것은 결정적인 말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무개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 때, 그것을 부정할 수 있어요? 태어날 때 아무개 아들이 됐으면 영원히 그 아버지의 아들이지, 거기에 다른 사람을 대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것은 대치할 수 있어요. 천운은 동서사방을 통해서 돌기 때문에 그 동서사방을 통해서 운명은 대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숙명이라는 것은 수직의 세계예요, 수직. 수직은 대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신을 확실히 알고, 그분과 더불어 나는 일시적인 인연이 아닌 영원한 숙명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그분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고, 그분이 승리적 권한을 갖고 나타날 때에는 나도 그렇게 나타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 말하고자 하는 `참되고 영원한 부자지관계'는 누구와 더불어? 하나님과 더불어. 우주의 중심 본체 되시는 그분과 더불어 내가 부정할 수 없는 숙명적인 아들의 입장으로 태어났다 할 때에 두려울 것이 뭐 있겠어요? 못 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인간들의 욕망이 너무 커서 그 욕망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아니예요. 영원한 존재성과 영원한 이상성을 갖고 있는 하나님을 참된 부모로 모시고 그 하나님의 숙명적인 아들이 됐다 할 때는, 그분과 내가 숙명적인 부자(父子)의 관계를 이루었다 할 때는 우리 인간의 욕망은 한계 내에 있는 것이지만 절대적인 하나님의 욕망은 한계성을 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욕망 이상의 소원성취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여기에 서 있는 이 사람이 통일교회를 만들게 된 동기가 어디 있느냐? 또 이와 같은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라는 분을 진짜 알고 보니, 하나님이 어떻다는 것을 진짜 알고 보니 이 세상을 가정에서부터 사회 · 국가 · 세계까지 전부 뒤집어 놓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릇된 세상이예요. 이런 그릇된 결과를 종교세계에서는 단적으로 `타락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떨어졌다, 궤도를 벗어났다, 본원지에서 이탈됐다 이겁니다. 제1 원인이 제2 결과에 연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타락된 그 인간은 원인을 알 수 없고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