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승패와 현재 1971년 12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63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맡으시옵소서. 이 아침을 기하여 다시 만나는 날을 그릴 수 있는 인연을 아버지께서 책임져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아버지, 당신의 인연을 따라 형제들이 모인 곳에는 당신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자녀들이 당신의 사랑의 상징이요, 당신의 승리의 상징이요, 당신의 영광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이때에 세계의 정상까지 가야 할 1980년대에 있어서의 방어선이 되고 도약의 터전이 되어야 할 기지를 마련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는 쉴래야 쉴 수 없는 자리에 선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와 자녀의 인연이라는 것은 그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영원히 남아지는 것이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요, 끊을 수 없는 것임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 인연의 주추가 되는 것은 사랑이옵고, 그 사랑은 당신과 자녀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일체가 공적인 일방으로 방향을 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할 때, 일면으로는 뜻의 길이 참 지루할 때도 있사옵니다. 그렇지만 이 길이 아니고는 길이 없기 때문에, 아버님, 또 가야 되겠사옵니다. 대한민국만으로만 가서는 안 될 사명이기 때문에 세계로 가야 되겠습니다. 아버님,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 누구의 보호도 원치 않습니다. 그 누구의 위로도 원치 않습니다. 당신의 보호와 당신의 위로를 국가와 세계에 남고 싶은 것이 저희의 절대적인 소원입니다.

당신 홀로는 사랑의 인연을 세울 수 없는 것이요, 자녀들도 홀로는 사랑의 길을 찾을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당신이 바라는 소원의 실체로서,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녀의 몸으로서 아버지를 대하고 모인 이 자리가 되어야만 되겠습니다. 역사는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인연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부자의 인연이라는 이 관계는 무한한 자랑의 관계요, 이 관계로 말미암아 횡적 세계의 인연이 맺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이 관계는 세상의 어떠한 관계보다도 가까운 관계요 큰 관계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저희들은 가야 되겠사옵니다.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가야 되겠고, 장년은 장년대로 가야 되겠고, 노년은 노년대로 가야 되겠사옵니다. 아니 가면 안 되는 운명권내에 있는 저희들이기 때문에, 세계의 역사시대에 유랑하는 피난민과 같은 운명에 처해 있는 통일교단이기 때문에, 원수들이 전방의 대로에서 지키고 있기 때문에, 험산준령의 협곡과 외롭고 고독한 음지가 저희들이 찾아 들어야 할 유일한 길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 인연을 따른 관계야말로, 자랑할 일이 있다 할진대는 이것 이상 자랑할 일이 없고,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할진대는 이것 이상 기뻐할 일이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생애를 비쳐 그런 길을 걸어왔사옵니다. 과연 그것은 불쌍한 길이었습니다. 이 뜻길을 가는 사람들은 전부 다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아버지, 당신이 그런 길을 가시기 때문에 당신의 뒤를 따르는 저희들도 그런 길을 가는 공동적인 운명에 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눈물 골짜기는 저희의 눈물 골짜기가 아닐 수 없고, 당신의 비참한 자리는 저희의 비참한 자리가 아닐 수 없사옵니다. 당신의 공격 명령이 있을 때에 저희는 생사지권을 다 털어놓고 공격해야 될 때가 왔사옵니다.

자기가 있어서 기쁜 것보다도 부모가 있어서 기쁜 것이요, 자기가 잘나서 좋아하는 것보다도 부모가 보아 줄 수 있기에 좋아하는 것임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제 저희들이 결속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아벨이 가인을 규합 하지 않고는 부모와 상봉하지 못한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국가적인 부모를 맞이하기 위해서 가인 나라와 아벨 나라로 분립하는 삼팔선이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두 나라가 해방될 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 저희들이 늘어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부모는 자식으로 말미암아, 자식은 부모로 말미암아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보다 높은 이상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그 누구도 갖지 못하는 이상,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이상은 진정한 사랑으로 엮어진 어버이와 자식 간의 도리에서만 빚어지는 것임을 아옵니다.

당신의 거룩한 뜻이 승리의 깃발을 들고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웃을 수 있고, 모든 힘을 다하여 환희의 개선가를 부를 수 있는 한날을 역사를 대신하여 맞을 수 있게 해야 할 사명을 저희들에게 맡겨 주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부족한 저희들을 바라보시는 아버님은 불쌍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아버님은 저희들을 바라보시면서 얼마나 초조해 하시는가를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여기는 숭고한 미를 갖추어야 할 자리요, 그 자리가 보기에는 무미건조한 자리 같으나 깊은 마음의 흐름이 엇갈리는 인연을 서로서로 드러내고자 하는 터전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터전이오나 세계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인연이요, 하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인연이요, 절대자의 권한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자리인 것을 아옵니다. 그 자리는 사랑만을 가지고 행사할 수 있고, 사랑만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고, 사랑만을 가지고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그러기에 부모의 사랑이 고귀한 것이요, 자식을 그리워하는 부모의 마음이 고귀한 것임을 저희들은 깨닫게 되옵니다.

아버님이여, 저희들은 가겠나이다. 저희들은 이미 각오한 몸들이요. 당신이 남기신 운명의 길을 다 밟고 넘어가기를 결의한 몸들이옵니다. 이 고개를 죽기 전에 넘기를 바라는 것이 저희의 소원입니다.

하늘 높이 계시는 아버님이여! 지극히 천한 자리에 있는 만민을 자녀로 삼으려 하시는 아버지의 소심(素心)을 더듬어 봅니다. 당신이 원하고 그리워하는 사랑을 그 누구로 말미암아 시작하실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에, 당신이 잊을 수 없는 아들로 말미암아 시작하실 것이고 딸로 말미암아 시작하실 것임을 알게 되옵니다.

병신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오니, 상처를 입더라도, 어떠한 수욕을 당하더라도 이 고개를 넘어야 되겠습니다. 지난날의 어려움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내일의 어려운 길을 타파하기 위해 결의를 해야 할 때가 왔사옵니다. 이러한 사명을 아시는 아버지이시여 !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을 지키시옵소서. 금년과 명년에 저희들이 하여야 할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 그 책임노선을 가리시어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역사시대를 통하여 바라보게 될 때, 당신은 순결하고 고귀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자체의 모든 것을 잊어 가면서 사랑하고 싶었던 진정한 아들딸, 뼛골이 우러나오고 심정이 녹아 흐르는 당신의 전체 가치의 인연을 대신한 그리움의 아들딸. 당신의 즐거움으로 상징할 수 있는 중심 적인 아들딸, 보아도 또 보고 싶고 말하면서도 영원히 말하고 싶고 함께 있어도 영원히 데리고 있고 싶은 당신의 고귀한 아들딸, 천지에 무한한 것보다도 제한된 하나의 몸으로 나타나는, 대중보다도 고독한 한 몸으로 나타나는, 전체의 모습을 대신하지 못하더라도 한 존재로 나타나는 진정한 아들딸을 아버지께서는 바라셨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회고해 볼 때, 당신은 그리움에 사무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자리에서 아들딸을 품고 사랑하는 입장에 서기를 얼마나 바라셨던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렇지 못하셨다면, 아버지께서 심정과 사랑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서글픔을 느껴야 되고 누구보다도 서운함을 느껴야 되고 누구보다도 애달픔을 느껴야 될 분이 아버지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역사시대에 있어서 저희의 선조들이 잘못한 것을 저희들은 여실히 느끼게 되옵니다.

저희들이 패자의 운명을 맞는 것을 아버지께서 허락지 않으실 것을 아오니, 저희들이 패자의 운명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사탄세계의 공산당보다도 더 악착같아야 되겠사옵니다. 더 투지력을 가져야 되겠사옵니다. 더 효성의 마음을 가지고 충신의 절개를 가지고 싸워야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보다 단결해야 되겠사옵니다. 보다 체제를 강화시켜야 될 것이 저희의 사명이옵니다. 저희들이 그 어느 부서에라도 속하여 가지고 1970년대의 초반기를 장식하여서 당신께 기억될 수 있는 무리들로 남아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여, 그런 소원을 갖고 찾아오신 아버지의 마음 앞에 저희의 조상은 원치도 않았던 타락의 길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사랑의 음성으로 부르는 당신 앞에 얼굴을 나타낼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이 되고,인자하신 당신의 말씀이 그렇게도 무섭고 당신을 대하기가 그렇게도 초조한 자리에 선 저희 조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타락의 그 원한의 한 시간, 한날이 얼마나 엄청나게 지긋지긋하고 싫은 시간이었고 날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도 꿈에도 원치 않으셨고 아들도 원치 않았던 타락의 결과의 사연들을 가져 온 그날인 것을 저희들은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체를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만날 때까지 아버지께서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만날 수 있는 무리들을 만날 적마다 당신의 영광이 같이하여 주옵기를 바라면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수욕을 몸에 지니고 고독한 추방의 행로를 더듬기를 수천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사철의 때가 변함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에 앞서 자기의 부족함을 책임지고 역사시대를 거쳐오면서 회개의 눈물과 더불어 아버지 앞에 인연을 구하여야 할 자신인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자기 자신들이 어떻게 되어 있는 것도 알지 못하는 자리에서 허덕이고 있는 인간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느끼옵니다. 나를 찾아 달라고 당신 앞에 호소하는 아들딸들이 있거들랑, 그들이 호소하기 전에 당신 앞에 대면할 수 없는 역사적 인연을 저희들이 대신하여 속죄하고 따라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아옵니다.

당신의 뜻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뜻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30억 인류가 있는 이 땅 위에 당신이 기뻐할 수 있는 성상을 그리워하면서, 당신이 기쁘지 않을 요인을 이 세상에서 제거시키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하늘의 족속이 얼마나 되느냐를 생각해 볼 때에, 진정한 의미의 아들이요 진정한 의미의 딸이 있느냐를 생각해 볼 때에, 여기 부복한 저희 인간의 살림살이가 어떻고, 저희의 마음을 중심삼은 생애의 노정을 더듬고 있는 저희 자체들이 어떻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시는 아버지의 입장을 생각해 볼 때에, 완전한 참의 기준을 바라시는 당신은 과연 불쌍한 아버지인 것을 만사에서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고, 그러한 처지에 저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원통한 것인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저희의 이 손이, 이 사지백체가 혹은 저희의 감각과 감정 전체가 아버지와 인연되어 있는 것이 아니옵고, 원수 사탄과 인연되어, 아버지 앞에 슬픔의 노정을 가중시킨다는 엄청난 사실을 깨닫게 될 때에, 그러한 자리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에, 아버지 앞에 앞모습, 뒷모습도 보이기에 부끄러운 자신임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저희들은 하늘의 종보다도 더 낮은 자리로 하늘나라에서 추방을 받아 가지고 하늘나라에 있어서 영어의 몸이 되어 수의를 입고 천년 한을 품고 회개의 눈물과 더불어 당신의 후대하신 덕을 바라는 입장에 서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옵니다. 아버지, 그러나 철창을 넘고 넘어 더듬는 본성의 인연의 길은 당신이 존재하는 이상 없어질 수 없는 것이옵니다.

저희들이 탕자의 인연의 자리를 생각하게 될 때, 고독할 때는 부모를 찾는 것이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처량할 때는 부모와의 사연이, 부모의 품이 그리운 것이 인지상정인 것을 아옵니다. 저희는 아무리 천지가 넓다 하여도 자기가 설 수 있는 한치의 땅이 없는 것을 느끼고, 바라 보이는 만상이 아름다울수록 그 미물을 대하여 부끄러운 자신임을 자각하고, 인간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그 많은 인간들이 자신보다 높고 훌륭한 것을 느끼는 고독한 자리에 있는 것을 아옵니다.

그러나 흐르고 있는 본성의 마음은 본연의 하늘 부모를 찾고자 하는 마음에 사무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런 자리에서 허덕였던 과거의 수많은 종교인들도 있었을 줄 알고 있사옵고, 참을 추구하는 무리들도 많이 있었을 줄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진정 자기를 놓고 그와 같이 생각해 주고 그와 같은 인연을 지니고 배후에서 자기를 응시하고 있는 당신이 계시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아버지, 그러나 통일가의 저희만은, 통일교회 식구라는 이름을 가진 저희만은 이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사실만은 알고 있사옵니다.

무한한 생명의 가치를 위해 일신의 고통과 더불어 사망선상에서 투쟁 해야 하는 기로에 서 가지고 오늘이냐 내일이냐 하는 순간을 놓고 참된 생명의 승리의 길을 다짐하는 무리가 있고, 참된 생명을 찾고 있는 무리가 있더라도, 승리한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인간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 자신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인간이 자기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보게 될 때, 너무나 무력한 인간이요 주체의 자리에서 전체를 책임질 수 없는 인간인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옵니다. 그러기에 길은 골짜기에 떨어져서 높은 산정을 바라보면서 한과 더불어 그 산정을 향해 올라가야 할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고 한다면, 올라가야 할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비참한 운명인 것을 깨닫고 나가야 되겠사옵니다.

여기서 바랄 것은 자기의 힘만이 아니라, 다른 힘의 주체가 있거든 그 힘의 주체를 바라야 되겠습니다. 소원하고 바라야 할 자리가 있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해서 나타난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그 하나님을 붙들기 위해서는...정상을 바라보면서 그 과정에 있는 모든 험산 준령을 넘고 계곡을 건널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출발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정상을 제패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그 길을 찾는 데 있어서 길이 없을 때에도 당신을 믿는 마음을 가지고 앞에 보이는 험산 준령을 넘겠다는 신념보다도 더 강한 신념을 갖고 나서지 않으면 하늘을 붙들 수 없는 인생길인 것을 저희들이 알게 되옵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사랑하는 부모를 불러 보고, 그러한 자리에서 사랑하는 형제를 불러 보고, 그러한 자리에서 사랑하는 친척을 불러 보고, 사랑 하는 남편을 불러 보고, 사랑하는 주권자를 불러 보고, 사랑하는 세계의 책임자를 불러 볼 수 있는 자신들이 되지 못한다면 당신이 저희들을 찾아올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저희들이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어린 자녀들이 모인 이 자리가 고요하고 깊은 밤을 지나 새로운 인연을 빚어낼 수 있는 창조의 아침을 맞는 자리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사옵니까? 여기에 새로운 힘의 움직임이 있거들랑 당신으로 말미암은 힘이요, 새로운 인연이 태동하걸랑 당신을 근거로 하여 이루어지는 태동의 기점인 줄 알고, 그 기점에 나 자신이 휘감기고 나 자신이 움직여질 수 있고 나 자신이 상대적 실체가 될 수 있다 할진대는 그 얼마나 얼마나 복되고 그 얼마나 바라던 자리인가를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저희는 당신 앞에 천년사의 한을 품고 부끄러움을 가릴 길이 없어 회개의 심정을 더듬으면서, 아버지라는 이름을 마음으로 천번 만번 외다가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라는 말을 하고 나서 부끄러워할 수 있는 자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어떤 때는 당신이 분부하시던 그 말씀이 기억되옵니다. 외로운 아들을 찾아오는 부모는 더 외롭다는 것. 아버지, 옳습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독자를 잃어버린 부모는 자기가 땅 위에서 아무리 권위 있는 사람이요 세계 만민이 추앙하는 자리에 섰다 하더라도, 자기의 위신과 체면은 생각지 않고 자식을 찾기 위해서 눈물짓고 몸부림치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 자식을 잃어버리는 부모는 일시에 아들딸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소원하던 전체를 일시에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천년 만년의 한과 더불어, 억천만세를 수난길과 더불어 죽음의 장벽에 부대끼고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역사의 복귀의 길을 앞에 놓고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기준 앞에, 아버지의 소원 앞에 칠흑 같은 흑암이 가리워졌다면 그 이상의 캄캄함이 없었을 것이고, 절벽이 가리워졌다면 그 이상의 절벽이 없었을 아버지의 그 사정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아버지, 이러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현재의 입장에서 살기를 바라고, 현재의 입장에서 가증된 행복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무리들이 사망길을 다짐하고 있는 인생인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그런 길을 피해 가지고 당신의 품과 당신의 사랑의 동산이 그리워서 홀연히 찾아 나온 고독한 무리들이옵니다. 저희들은 외적으로 단장하기 전에 내적으로 단장해야 되겠사옵니다. 내적으로 단장하는 데는 기쁨과 더불어 단장할 수 없는 인연을 가진 타락의 후손이오니 눈물과 더불어 단장을 해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을 슬프게 하였고 당신을 몰아댄 역사적인 사연들을 중심삼고 무한한 눈물의 인생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될 인연이 억울한 인연이요, 비참한 인생길인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아버지, 이러한 개인을 수습하기 위해서 6천년이 걸렸다 할진대, 가정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수고를 하셨사옵니까? 그 가정들을 규합하여 이상적인 종족을 찾으려는 당신의 마음은 얼마나 초조하였사옵니까? 당신의 모습은 얼마나 긴박감에 사로잡혔사옵니까? 원수로부터 조롱을 받고. 원수의 무리 앞에 참소의 인연을 남기면서 가셔야 할 당신의 입장임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이 그리워하시는 그 나라는 어디에 있사옵니까? 당신이 주관하실 수 있는 주권은 어디에 있사옵니까? 아버지, 선의 주권을 위하여 저희들은 악의 주권을 타도하는 방망이가 되어야 되겠고, 총탄이 되어야 되겠고. 포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포탄은 그 존재 자체를 가지고서는 일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거리를 측정해 가지고 가야 될 입장에 서 있습니다. 제자리에서는 아무런 효과를 발생하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비약의 과정을 거쳐 가지고 부딪혀서 자기 존재를 상실하는 데에서 포탄은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오늘날 저희는 빠르고 빠른 포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이 함정, 이 계곡에서 일시에 산정을 넘을 수 있는 포가 있기를 바라는데, 그런 포가 있으면 얼마나 고맙겠사옵니까? 일시에 산을 넘어서 원수의 본영을 폭파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할진대는, 타락한 인간으로서 소원이 있다면 그 이상의 소원은 없는 것이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이 땅에 와 가지고 살고자 하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고 하였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다고 하였사옵니다. 옳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라던 추한 모습을 폭파시켜야 되겠고, 자폭해야 할 입장에 있는 것이 오늘날 저희의 인생행로인 것을 저희들은 다시 한 번 깨닫고, 추한 몸을 가다듬고 옷깃을 여며 거룩하신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자리에 설 수 있는 은사가 있다면 그 자리는 필생을 다하여 감사드려야 할 자리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지여, 아담 해와가 타락한 그날부터 오늘까지 당신이 수난길을 걸어 이 자리를 찾아 나오신 역사적 사연 사연이 얼마나 괴로왔사옵니까? 그 역사적 인연은 오늘 이 순간과, 저희가 당면한 이 자리에 연결되어 있사옵니다. 이제 당신과 저, 저와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이 맞는 이순간이라는 것은 저희들만의 순간이 아니옵니다. 당신이 연이어 나온 6천년의 역사적 인연을 계승하는 순간이요, 더 나아가서는 역사적 슬픔의 결정적인 결실을 다짐하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심정을 갖고, 저희의 마음속에 저희 자체가 결실되어 있는 구성된 소성 혹은 질 가운데에 있어서 당신이 전폭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할진대는, 이것을 갈래갈래 찢고 뽑아 버리고 싶은 불타는 마음이 폭발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에 당신은 저희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때가 가까왔나니 지금이 그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그렇게 절박한 자리에서 이 시간이 그때요, 이 시간이 승패의 결정적 찬스라는 것을 저희 생애에서 얼마나 느껴 보았느냐고 묻게 될 때에, 저희들은 그런 것을 생각도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는 자를 벌할 줄 모르시는 아버지의 인연을 생각하면 할수록, 아버지께서 걸어오신 뜻길은 자녀를 찾기 위한 길이요, 자녀를 만나기 위한 길이었사옵고, 그 길은 슬픔의 길이었다는 결론이 지어집니다.

아버지, 이제 당신이 여기에 찾아오시겠사옵니까? 당신이 이 자리에 찾아오셨사옵니까? 오셨거든, 당신이 필시 이러셔야만 되는 것이옵니까? 아들딸이 못났으면 부모도 못난 부모의 행세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아니옵니까? 못난 자식 앞에 나타나는 부모에게 '아버지여, 여기에 오시면 안 됩니다, 이 자리에 오셔서는 안 됩니다' 하고 오는 길을 막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효의 심정을 지닌 자식된 도리를 잃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자리는 '아버지여 오시옵소서. 아버지여 사랑하여 주시옵소서' 하기에는 너무나 먼 자리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그 수치스러운 인연과 환경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아버지는 얼마나 얼마나 몸부림치셨사옵니까?

천지의 권한을 가진 대주재이신 당신이 어쩌다가 오늘 이렇게 슬픔의 입장에 떨어졌으며, 만물만상의 소원이요 생명의 기원이신 당신이 어쩌다가 이런 입장이 되었는가를 생각하게 될 때, 하늘의 주인 되시는 아버님은 목을 놓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지극히 비참한 자리에 계시다는 것을 저희들은 다시 한 번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제가 이 자리에 섰사오니, 당신의 마음에 슬픔이 있거들랑 제 가슴이 젖도록 당신의 슬픔을 체휼시켜 주시옵소서. 당신의 아픔이 있거들랑 당신의 아픔을 체휼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나온 모습이옵니다. 그간 얼마나 아버지 앞에 부끄러운 일들이 많았었는지...

통일가가 더듬어 온 노정 가운데에는 이 민족과 더불어 인류와 더불어 남긴 수욕의 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제가 잘 알고 있사옵니다. 당신을 사랑할 아들딸이 이 땅 위에 없는 것을 생각하면서, 당신을 가리켜 이러한 분이라고 가르쳐 줘야 할 책임을 지고 가는 사람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서 통일가를 붙들고 지금까지 나왔사옵니다.

아버지, 영광의 한날을 그리면서 저 자신을 내세워 가지고 자랑하고자 하는 생각을 할 수 없는 자신인 것을 발견한 그날부터, 당신의 슬픈 길을 알고 그 슬픈 길을 대신해 가야 할 것을 안 그 시간부터, 당신의 자리가 고독한 자리인 것을 생각하고 헤아릴 수 있었던 그때부터, 당신이 죽음길에서 엇바뀌는 죽음을 대신해 나오는 사랑의 본체인 것을 안 그때부터 당신의 뒤를 어떻게 바로 따라가느냐 하는 것이 저의 고민이었사옵니다.

아버지, 오늘날 이 사회 앞에 통일교회가 남긴 것이 무엇이오며, 저희의 마음에 가진 예물이 무엇이옵니까? 자랑할 수 있는 예물로서 이 터전 위에서 받았노라고, 생명을 에이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을 잊을 수 없는 만민 앞에 남겨 주고 이 민족 앞에 남겨 주고 우리 후손 앞에 남겨 줘야할 예물이라고 하면서, 이것만은 내가 죽더라도 남겨 주고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책임을 다짐하는 무리가 없어 가지고는 뜻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뜻을 위한다고 하였던 과거지사가 얼마나 어리석었고, 뜻을 따라 나오는 저희의 입장이 얼마나 체면 없는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오늘은 1971년 12월 5일, 1971년의 마지막 달에 첫번째 맞는 안식일이옵니다. 이날, 삼천리 반도에 널려 있는 외로운 딸들이 혹은 아들들이 초라한 모습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모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 모이는 목적이 자기들을 위해서라면, 자기들이 복을 받기 위해서 모이는 무리가 되면 망하고 마는 것이옵니다. 이 나라를 위하고 세계를 위하고 당신을 위하여 모여야 되겠사옵니다.

저희가 느끼는 모든 감각, 모든 인식이 당신에게 귀의하고 당신에게 귀결될 수 있는 자리에서 느끼는 것이 되어야만 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오늘 모인 저희들에게 있어서 정상이 되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 오니, 부디 이날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대한민국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소서. 불쌍한 이 민족, 아버지께서 사랑하시지 않으면 안 될 인연을 갖고 있는 철부지한 이 민족을 지키시옵소서. 그 가운데 더 불쌍한 무리는 여기에 모인 통일의 무리이옵니다. 이들의 피와 살을 아버지 앞에 바칠 뿐만이 아니라 이 민족 앞에 바쳐야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그러나 이들은 성민(聖民)이 되지 못한 미흡한 무리들인 것을 아오니, 아버지여, 이들을 키워 주시옵소서. 당분간 아버지께서 이들을 맡아 보호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더욱이 축복가정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 가운데 뜻을 따라 이어 받은 어린 생명들이 많이 자라고 있사오니, 아버지, 그들을 불쌍히 보시옵소서. 그들이 고생하고 그들이 안된 입장에 선 것은 이 민족을 위한 것이고 세계를 위한 것이오니, 아버지여, 그들을 지키시옵소서. 당신이 자랑하실 수 있는 가정을 이루어 가지고 어린 아들딸이 자라길, 당신이 기뻐하실 수 있는 자리에서 당신을 모시고 살 수 있는 생활권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아버지, 이 본부를 지키시옵소서. 제가 길을 떠나면 영계도 그 길을 같이 가려고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대한민국 전체의 중심적 사명을 다하여야 할 이 자리가 쓸쓸해서는 안 되겠사오니, 이때만은 통일의 역군들이 정성을 가중시켜 가지고 손에 손을 붙잡고 만나 인연된 고귀한 한때를 상실해 버리는 불쌍한 무리들이 절대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합니다.

당신이 통일가를 사랑하시는 것은 당신의 뜻이 있기 때문이요, 아들딸들이 당신의 뜻을 자랑하는 것은 뜻을 따라가고자 하는 소망의 대상이 있기 때문인 것을 아오니, 부디 부디 이들을 당신이 맡으시옵소서. 원수들 앞에 몰리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원수들 앞에 선 저희 들은 정성을 들여 당신을 편삼아 가지고 악을 굴복시킬 수 있는 승리의 요건을 언제나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신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고, 또 이것이 절대적인 승리를 할 수 있는 요인이요, 당신을 여기에 우거하시게 할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오늘 하루가 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달의 남아진 날들이 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1972년을 저희들이 3년노정의 한계점으로 하고 있사오니, 삼팔선으로 갈라져 있는 이 원한의 터전을 당신의 주관권내에서 소화시킬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속히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아버지께서 맡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에, 아버지의 영광이 온 천하에 찬란히 빛날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저희들이 하늘 정병의 모습을 갖추어 치열한 전쟁마당을 향하여 용진할 수 있는 용사들이 될 수 있도록 안팎으로 격려하고 다짐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모든 전체를 당신이 뜻하신 대로 이루시옵소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