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너희는 누구의 아들딸인가 1960년 04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4 Search Speeches

기도

로마서 8:12-21

변치 않는 사랑의 부모라는 이름이 어찌하여 이 땅의 인간앞에서 사라져 버렸습니까? 한에 한을 품고 유린당하던 고비 고비의 역사적인 모든 슬픔이 지긋지긋하오이다.

[기 도]

당신도 그런 고비에서 눈물지으시면서 '오늘 이런 고비를 넘었구나. 내일은 저런 고비를 넘어야 되겠다. 이 해는 이런 고비를 넘고 이후에는 저런 고비를 넘어야 되겠다'고 하시며, 생애노정의 전부를 갈라 놓고, 때와 시기의 고비고비를 넘으시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인간들은 몰랐습니다.

이 시간 저희의 마음에 체휼되는 대로 아버지의 본연의 심정과 화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30년 준비노정은 요셉 가정에서 목수로 대패질을 하고 까뀌질을 하시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사기가 충천하여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나선 때도 있었사옵고, 사망의 그늘 아래 잠들어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유대 교단을 향하여 외식하는 자들이라 하시며 날카로운 저주의 말을 퍼부었던 때도 있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런 전부가 우연지사가 아니라 땅의 인연을 벗어나기 위한 필연적인 생애의 규칙에 의하여 행하신 것임을 알았사옵니다. 땅 위에 오셔서 세계적인 부모의 위치를 결정짓지 못하고 품을 수 있는 하나의 참다운 자녀를 세워 놓지 못하고 가신 그 한도 알았습니다.

아버지, 저희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스스로 살필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자랑하고 싶고, 보이고 싶고, 귀하게 생각되던 나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가는 역사노정에서나 천지운세의 법도권내에서나 심정세계에서 어떠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보이고 싶은 내가 되었으며, 자랑하고 싶은 내가 되었으며,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고 싶은 내가 되어 있는가를 이 시간 스스로 더듬어 살피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게 될 때에 참다운 효자 효녀가 동행해야 할 것인데, 오른편 강도가 웬 말이며 왼편 강도가 웬 말입니까? 효자효녀를 갖지 못한 예수의 생애가 처량하였음도 알고 있사옵니다. 예수님을 이 땅 위에 보내신 하나님은 그 앞에 하나의 아들, 효자를 세워주고 싶었사온데 예수를 부모로 모셔야 할 이 땅위의 인간들은 예수 앞에 효자효녀가 못된 것이 탄식임을 저희들이 알았사옵니다. 이제 이와 같은 한맺힌 역사적인 슬픔을 해원해 드려야 할 책임이 저희들에게 있다는 것도 오늘 들어서 알았사옵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은 사망의 그늘에서 죄악의 자손으로서 살아 나왔습니다. 이곳이 저희가 머물 위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지음받던 그 자리,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나타난 그날부터 본연의 부모의 자격을 갖추고 살아야 했던 그 자리가 저희들이 머물 위치임을 알았사옵니다. 그 부모의 자리까지 찾아 나가기 위해서는 가정을 거치고, 민족을 거치고, 국가를 거치고, 세계를 거쳐 나가야 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리하여 세계적인 최후의 종말시대에 가서는 하나님의 아들딸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천상천하의 승리적인 한 부모와 인연을 맺어 가지고 모든 원수의 무리를 부모의 심정적인 기준으로 심판해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 한날을 위하여 저희들의 마음을 반성하고 정비하여 승리의 나팔을 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가 걸어온 인생 행로는 자리를 잡지 못한 인생 행로인 것을 저희들은 뼈살에 사무치도록 느꼈습니다. 이 한 시간 깊은 심정으로도 머물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자신임을 부정할 수 없사옵니다. 그러한 자신을 붙들고 안식의 한 날을 꿈꾸는 자는 인생 행로에서 패자(敗者)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저희는 이미 느꼈사옵니다. 서러워하는 '나'는 살기를 고대하여 서러워하는 것이옵고, 애달파하는 '나'는 갈 길을 몰라 애달파하는 것이오며, 방황하는 '나'는 목적하는 한 곳을 가기 위해서 방황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손은 사망의 권세를 쳐부수고 이겨낼 수 있는 아무런 무엇도 잡지 못하였사옵고, 저희의 마음은 하늘 땅이 깨져 나가는 한이 있다 해도 움직일 수 없는 중심을 세우지 못하였사옵니다.

잠들어 있는 이 민족 앞에, 잠들어 있는 이 인류 앞에, 탄식하고 있는 수많은 당신의 아들딸들 앞에 새로운 경종을 울려 각성시켜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있사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참다운 부모의 심정과 혈육적인 정에 화하여 형제의 인연을 노래하고, 가정적인 인연을 노래하고, 민족적인 인연을 노래하고, 그 기대(基臺) 위에서 세계적인 인연을 노래하고, 천적인 인연을 노래하여 최후에는 하나님의 심정을 통할 수 있는 부모의 인연을 세웠노라 할 수 있는 천지가 되어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래야만 이 땅을 대하여 섭리하시는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을 저희들이 배워서 알았사오니, 그 목적을 위하여 오늘도 싸우고 내일도 싸울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이끌어 주시옵고, 이 시간부터 과거를 부정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새로운 자아를 세워서 내일의 생활을 가치있게 하기 위하여 나설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말씀을 듣고 마는 자들이 되지 말고, 느끼고 마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신을 살려준 이 말씀이 심판날에 참소의 조건이 될 줄 알고 있사오니, 그 조건에 걸리지 않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천상천하의 만물만상은 천리의 법도를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철칙이온데, 저희들은 엄연히 존재하시는 하늘에 소속되지 못한 한스러운 모습들이오니, 이러한 자신을 바라보며 탄식이라도 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세워 자랑하고 싶어하는 '나'는 허황된 존재이옵고, 무엇과 비교하여 판단하는 그 '나'는 천적인 위치에서 볼 때에 심판받을 자리에 가까이 있는 존재임을 느낄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께서는, 자기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자기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자기의 갈 방향을 알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인생들의 서글픔을 해원해주셔야 할 책임이 있기에, 만민이 머물러야 할 안식의 동산, 만천하 앞에 자랑할 수 있는 가치있는 곳, 이 곳이 곧 내가 찾던 목적의 곳이요, 영원한 생명의 곳이라고 만인간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달려갈 수 있는 그 곳을 찾으시기 위하여 오늘도 수고하고 계신 것을 이 소자는 알고 있사옵니다.

나타날 영광의 한 때를 위하여 준비하는 저희들이옵고 각오한 몸들이오니, 심정으로 나타내어 아버지를 높일 수 있고 한 중심에 화하여 생활을 개척하고 빛낼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고, 그 한 자리에서 사탄 앞에 주인의 행세를 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무슨 면목으로 아버지를 뵈오리이까. 무엇으로 아버지를 모시리이까. 무엇으로 아버지를 고대하오리이까. 무엇으로 아버지의 말씀 듣기를 원하오리이까. 그것을 모르는 저희들이옵니다.

그리하여 찾으시려는 심정의 동산을 복귀하여 세계 인류가 하나의 대가족을 이룬 형제로서 아버지를 부모로 모시고 살 수 있는 자유천지에서 하늘이 기뻐하고 만민이 기뻐하며 살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타락으로 인해 흙덩이만도 못한 천한 모습이 된 저희들이오니, 자기의 존재의식을 생각지 않고 소유하고 있는 자신의 주관이나 자신의 어떠한 의식도 허락치 않은 이 시간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나로부터 시작하여 부모, 민족, 세계, 천주의 기준까지 나아가야 할 것을 저희들이 알았사오니,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총진군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자기의 관념을 초월하고 자기의 의식을 초월하여 당신의 장중(掌中)에 쥐어진 흙과 같이 되어, 당신의 마음대로 빚어질 수 있고 당신의 뜻대로 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아버지의 주관권내에 속하여 생명의 맥박이 뛸 수 있도록 재창조의 손길을 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은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했사오니, 죽었던 몸들을 아버지의 말씀으로 다시 소생시키시어서 환희에 취해 천지만상 앞에 그 가치를 노래할 수 있는 심정적인 해방이 이 시간에 이루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음속 깊이깊이에 아버지의 기쁨과 영광이 폭발되어 환희에 찬 자유의 모습을 이 시간 저희의 몸 마음으로 체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그 이상의 아무것도 요구치 않사오니 오로지 이 한 뜻, 이 한 사정, 이 한 일만이 저희의 심정에 사무쳐 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아버지, 말씀을 하고자 나타났사온데 무슨 말씀을 하오리까? 지난날에도 많은 말씀을 하였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말씀을 해야 할 때가 많았던 것을 당신은 아시오니, 이 시간은 그런 시간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으로 흠모하고 마음으로 기뻐하며, 당신의 애달픔이 저희의 애달픔이 되고, 당신의 사정이 저희의 사정이 되고, 당신의 슬픔이 저희의 슬픔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아버지의 영광의 자리에 뛰어 나갈 수 있는 이 시간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이제 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아버지께서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로 화하게 하시어 자아의 모든 의식을 초월하고 시간적인 관념을 초월하여 친히 움직이시는 아버지의 그 움직임을 저희들이 체휼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깊은 아버님의 심정의 그늘에 자기도 모르게 우거할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그런 체험을 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날 축복의 은사를 바라는 수많은 인류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수많은 제단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나 외로운 싸움터에서 싸우다 지친 몸을 끌고 아버지의 존전에 나와 무릎을 꿇고 때와 시기를 고대하며 호소하고 있는 당신의 숨은 아들딸들 위에도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같은 은사의 뜻을 세우시려는 아버지시오니, 이 시간 같은 승리의 모습으로서 영광의 은사를 대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올 때에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