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집: 천국은 나로부터(2) 1971년 07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4 Search Speeches

천국을 이루려면

이런 저런 문제들이 오늘날 뜻길을 가는 데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공인한, 하나님의 공증을 받은 내용을 지닌 입장에 있지 않고 가야 할 방향을 앞에 놓고 주저하는 입장에 있다면 천국이 임재해 가지고 거주할 수 있는 자리가 못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타개하고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하늘을 대해 맹세하고 뜻을 위해 가겠다고 하기 전에 나 자신이 천국이 요구하는 필요적절한 상대적 실체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입니다. '내가 이렇게 필요하지 않소?' 하고 자신있게 제시하는 사람보다 '나에게 천국이 필요하지 않소?' 하고 요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자기의 위신과 체면과 신앙의 연한을 가지고 자기를 공인해 달라는 사람보다도 자기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제시해 가지고 하나님과 관계되어 있는 내용이 이렇다고 명시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앞서야만 천국이 그 마음에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고, 천국과 더불어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공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갖지 못한 사람은 천국과 관계를 갖지 못한 사람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방대한 뜻을 앞에 놓고, 혹은 하나님이 역사를 통해서 소원하시는 그 뜻을 앞에 놓고 얼마만큼 심각한 자리에서 그 뜻과 더불어 하나되어 있느냐? 그 뜻을 중심삼고 절대적인 신앙을 하고 있느냐?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죽고 망하더라도 '이 신념만은 틀림없다. 내가 틀렸으면 틀렸지 뜻은 틀림없다'고 하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아침의 신앙과 저녁의 신앙이 다른 그런 신앙자세를 지니고 있으면서 천국을 그린다는 것은 너무너무 어리석은 일입니다.

만일에 천국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은 어떤 길이냐? 어떤 길이 되어야 하겠느냐? 자기를 생각하는 자리에서는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자신이 천국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자기라는 것을 타파해 버려야 합니다. 자기를 공격하는 데서만이 천국, 혹은 간접적인 천국이라도 개방될 수 있는 소원의 한 길이 남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그냥 그대로 옹호하는 입장에서 상대적 환경을 자기에게 적응시키려 하는, 자기 스스로를 주체적 입장에 놓고 상대적 환경을 밀고 나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천국과는 관계를 못 맺을 것입니다.

오늘의 제목과 같이 천국은 나로부터입니다. 아무리 상대적 천국이 완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천국이 부를 때에 화답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못 되어 있으면 그 천국과는 상관이 없게 됩니다.

천국은 어떤 곳이냐? 사탄을 극복하고 난 자리가 천국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체를 극복한 자리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자체만을 극복한 자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거주하는 사회환경, 타락한 세계권, 습관적인 환경권, 흑은 상습화된 자리에는 천국이 임할 수 없습니다. 이 상습화된 환경을 사탄이 고질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사탄이 여기에 우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탄의 환경을 극복하고 나야만 천국이 오는 것입니다. 천국은 사탄세계의 내용과 상반된 자리에서 이뤄집니다. 그럴 게 아니예요? 만일에 그렇지 않다면 천국이 될 수 없습니다. 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더라도 그것은 환경을 농락하기 위한 속임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이라는 개념은 사탄을 극복한 자리에서, 사탄이 상대할 수 있는 일체의 요인을 부정한 자리에서, 부정할 뿐만 아니라 청산지은 자리에서 성립될 수 있습니다. 사탄의 부정적 여건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유물이라든가 생활적인 모든 내용을 부정하고 청산지은 터전 위에서 천국이 긍정될 수 있는 것이지, 그런 여건을 남기고는 천국의 내용을 제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천국은 이렇게 고귀한 곳입니다. 절대적 기준 앞에 일치될 수 있는 그런 기준을 중심삼고 말하는 천국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그리는 천국의 개념은 너무나 혼잡합니다. 너무나 사(邪)된 입장에서 천국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환경에서 절대적인 신앙기준을 가지고 극복하는 데서부터 천국이 생길 것이 틀림없으나 그것만으로 천국의 기원이 결정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터전 위에 수천년 동안 하나님을 수고시켰고 수많은 인류를 농락한 사탄을 극복해야만 천국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순순히 믿고만 가는 자리에서 천국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믿는 마음만 가지고서는 절대로 천국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가운데는 사탄이 언제나 싸움을 제시하기 때문에 싸움노정을 극복해야 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주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또한 수많은 백성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수많은 가정들이 국가면 국가 체제내에 함께해 가지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전체적인 체제를 갖춰 나가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입장에서 서로서로 상충이 없이 주체와 더불어 어느때, 어느 환경, 어떤 곳에서라도 화합하고 화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바칠 각오를 하고 믿는 자리에서는 마음에 임재하는 천국을 느낄는지 모르지만, 실체적인 천국은 2천년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순교와 수난의 대가를 치르고도 오늘날 현실무대에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천국은 그렇게 간단히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