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집: 해방을 받아야 되겠다 1985년 12월 15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67 Search Speeches

인간의 타락으로 인간과 하나님 사이- 벽이 생겼다

하나님이 인간의 부모이시라면 우리 인간을 어떻게 지었느냐, 왜 지었으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사랑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 동참시킨 자리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거예요. 하나님의 마음에서 출발하여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서 자라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서 성숙해서 가정을 이루어 이 땅 위에서 세계적인 사랑과 연결시킬 수 있는 성숙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사랑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길이라 보는 것입니다.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이것이 어떻게 되었느냐? 근본적으로 이것이 파탄당했다구요.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가 격리되어 버렸다구요. 아무리 하나님 앞에 돌아갈래야 돌아갈 수 없고, 또 하나님이 우리 인간 앞에 아무리 올래야 올 수 없는 간격이 생겨 버렸습니다. 벽이 생기고 국경이 생겨 버린 결과를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벽이 어떤 벽이냐? 하나님까지 갈 수 없는, 하나님을 부모로 모시는 인간이 갈 수 없는 그 벽, 넘을 수 없는 그 벽, 그것이 무슨 벽이냐? 이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벽이 못 되었다는 사실이 어떠한 연고인가 하는 것이 종교인들에게 문제가 아니 될 수 없습니다.

이 벽이 우리 개인의 마음과 몸 사이에 들어와 끼게 되었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말할 수 없는 역사적인 환경으로 말미암아 엮어진 벽이 들어와 끼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그러하고, 종족과 민족과 국가와 세계, 온 영계와 육계, 소위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늘나라와 지옥, 천국과 지옥 사이에도 이런 담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담을 제거하지 않고는 하나님이 아무리 하늘나라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계신다고 하더라도 땅 위에 선 우리들은 담의 고개, 포위된 이 선을 넘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지상에 살고 있는 인간의 비극이다 이거예요. 이 비극을 어떻게 타파하느냐?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부모로 모시고 살아야 하고, 일일의 생활을 주도받아야 할 그런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혹은 '결정적으로 하나님이 없다',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이 죽었다. 우리 인간세계에서 하나님을 쓸어 버려야 되겠다' 하는 비참한 역사적인 환경이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계에 전개되어 왔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이 만들었느냐, 우리 인간이 만들었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원치 않은 것인데 이것을 누가 만들었느냐 이겁니다. 누가 만들었느냐? 누가 이런 환경을 제시해 왔느냐? 이것이 타락의 결과라면 그 결과가 어떻게 이렇듯 물샐틈 없게 세계에 보편화 되었느냐?

여기에서 하나님에게 반대되는 어떠한 힘의 작용을 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선신이 있음과 동시에 악신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선신과 악신 중에 누가 먼저냐 하는 거예요. 누가 먼저냐? 악이 먼저냐, 선이 먼저냐? 이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철학적으로 보더라도 문제예요. 어느 것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절대자라는 것은 시작도 절대요, 과정도 절대요, 끝도 절대다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절대자가 계신다면 그 절대자가 먼저다 이거예요. 그러면 먼저 되는 그런 하나님 앞에, 악신이 어떻게 하나님과 대치해 가지고 이렇게 악한 세계를 이루어 놓았느냐, 하나님과 격리작용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 이것이 종교적 입장에서 난문제로 가로놓여 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