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전문가 1970년 02월 25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85 Search Speeches

예수님의 안타까운 심정

그러면 아벨적인 존재와, 그 아벨적인 존재 앞에 나타난 조건을 어떻게 일치시키느냐? 그것이 일치되기 위해서는 안팎의 관계인 주체와 대상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일치되지 않고서는 상속이니 탕감이니 하는 구원섭리는 성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주적인 책임을 짊어진 예수님 앞에 과연 일치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적인 존재가 누구냐? 없었습니다. 없었기 때문에 길러야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가야 할 길은 멀고, 바라는 소망은 큰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무지몽매한 어부들을 상대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예수님의 처량한 신세가 얼마나 외롭고 슬펐겠는가를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이 3년 공생애노정을 통하여 가르쳐 주어야 할 사명은 어떠한 것이었느냐?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상속받았기 때문에, 그 전통적인 내용을 중심삼고 하나님을 가르쳐 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자기를 가르쳐 주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어떤 존재들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과연 예수님은 하나님을 가르쳐 줄 수 있었느냐? 또한 자기 자신을 가르쳐 줄 수 있었느냐? 예수님은 3년의 공생애노정을 거쳐오는 동안 그 생활 가운데서 하나님의 전체를 가르쳐 주지 못했고, 예수님 자신의 전체도 가르쳐 주지 못하였으며, 그의 제자 베드로, 야고보 등 12제자에 대해서도 다 가르쳐 주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섭리적인 책임을 진 하나의 전문가로서 가야 할 때를 확실히 아는 입장에서, 그러한 것을 상속해야 할 대상이 되는 존재를 갖지 못한 예수님의 고독이 얼마나 컸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요 3:12)",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요 16:12)" 하는 성서의 내용을 중심삼고 볼 때에, 예수님은 권위 있는 전문가로서 기필코 땅과 하늘에 인연을 맺고 가야 할 자신인데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는 상대적 요건과 상대적인 후계자가 없었으니 얼마나 비참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전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발명을 했다고 가정합시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것은 천적인 인연과 천명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이기에 이것을 어차피 세상에 밝혀 놓아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밝혀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그것을 기록으로만 남겨 놓아 가지고는 그것을 전수받아 대행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가르치되, 실체로 가르쳐야 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하나 부딪히는 자리에서 실체로 해결지어야 하는 것이 복귀노정이기 때문에, 기록으로만 남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당대에 이것을 해결지으려고 몸부림치면서 공생애노정을 거쳐 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소원 성취의 한 날을 맞지 못하고 십자가의 길을 간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2천년 전에 복귀의 사명을 수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왔던 예수님이 이 땅에서 책임을 다 이루지 못한 채, 후계자를 세우지 못하고 가신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 그 분야에 있어서는 다시금 전문적인 존재가 이 지상에서 나타나든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그런 존재를 보내 주시든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분이 누구냐 하면, 재림주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