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집: 개척자의 길 1972년 05월 10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45 Search Speeches

신세지지 마라

내가 어저께 밤늦게 얘기를 듣고 감동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거 이야기해 줄까요?「예」 뭐냐 하면, 평안북도 정주군이 덕언면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덕언면이 어딘 줄 알아요? 선생님이 태어난 면이예요. 그 덕언면에 살던 사람들 가운데 600세대가 피난 나와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600세대면 삼천명 정도 됩니다. 그 덕언면이라는 곳은 오산학교를 중심삼고 있었기 때문에 인테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주군 덕언면이 그런 곳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피난민이지만 수준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여기에서 면민회를 만들었어요. 그 면민회 위원장이 모범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인데, 면민들이 하나되어 가지고 재미있는 면민회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면민들이 단결해 가지고 덕언면에서 피난 나온 사람들 가운데에서 못사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기 위해 학자금을 마련했는데. 아무개 집에 찾아가서 '당신이 이렇게 어려우니까, 면민이 학자금을 마련해 가지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하면, 그 어렵게 사는 사람도 '우리가 왜 면의 도움을 받느냐? 우린 필요 없소. 우리는 절대 남의 도움을 안 받고 우리대로 해 나갑니다' 한다는 것입니다.

또 쌀을 가마니째로 어려운 사람한테 주어도 절대 안 받는다는 거예요. 왜 내가 면의 후원을 받느냐는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쌀가마니가 남아 돌아가고 학자금이 남아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내가 고맙게 생각한다구요. 그 덕언면이라는 곳이 내가 태어나서 그런지…. (웃음)

그 면민회 상무위원이 한 50세 된 사람입니다. 덕언면에서 박사가 열두 사람 나오고, 뭐 사업가가 얼마고 해서 상당히 많답니다. 그런데 통일 교회 문선생이 옛날에는 그런 줄 몰랐는데 이제 와서는 세계적인 위인이 됐다고 소문이 났다나요. (웃음) 그래, 면민회 명단집을 만드는 데 그 군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 내 노라 하는 사람은 전부 다 넣어 가지고 우리가 이렇게 자랑할 수 있는 면에서 태어났다 하고 선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문선생님도 거기에 들기를 바란다고 두번째 찾아왔다나요.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면서 제발 선생님 사진 한장만 달라고 했는데, 그 사진을 보여 주기만 했지 주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나는 면에 선전하게끔 안 되어 있어. 세계에 선전해야지' (웃음) 그러면서 그만 두라고 했지만, 그 면민들이 그렇게 단결되어 가지고 남의 신세를 안 지겠다고 하니, 그 면민들에게 앞으로 통일사상만 집어넣는 날에는 현재의 통일교회 교인들이 무색한 패들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알겠어요? 내가 그걸 보고야, 그 정주 사람이, 덕언면 패들이 사람 됨됨이가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해보고 마음으로 감동을 했습니다. 이 다음에 오면 내가 한번 선심을 써서 말없이 도와주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알겠어요?

선생님이 그렇다면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천사들이 지상의 통일교회를 보고 하나님 앞에 보고할 것입니다. '지상의 통일교회 패들은 굶으면서도 서로가 신세를 안 지겠다고 싸움을 했다' 하는 것을 하나님 앞에 보고를 한다면 하나님이 '이 고얀지고. 싸움을 왜 하나' 하겠어요?(웃음) 하나님도 탄복하여 가라사대 '아, 그러면 그렇지! 만복을 상속받기에 합당한 무리이지! 하실 것입니다. 이럴 수 있는 통일교인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소, 내가 생각을 잘못해 봤는지는 모르지만. 어디 잘못 생각해 봤어요?「아닙니다」

임자네들, 지금 그런 입장이라면 돈을 타 가겠어요, 안 타 가겠어요? (웃음) 웃지 말라구. 남의 일이 아니라구. 전부 우리 일입니다. 비판 한번 해보자구요. 돈 타 가겠어요, 안 타 가겠어요?「안 타 가겠습니다」 이 녀석들아!(웃음) 그래서 말이 좋기는 좋다구. 에이그 정말 안 타 가겠어?「예」 정말? (웃음) 그런 말이 우스운 말이 아니라 심각한 말입니다. '우리 한민족에게도 그러한 무리가 있구만. 믿지 않는 일반 사람들 가운데에도 그런 정신이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볼 때 내가 섭섭하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소망의 한때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고,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과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앉으셔서 말씀하세요」괜찮아요.「앉으세요」앉으면 다 보이지 않잖아요.「괜찮아요」나는 괜찮아요. 나를 동정하지 말고 지방에 나가서 민족이나 동정하고 다 그래요. (웃음) 나는 나대로 요량할 테니까. 여러분 신세를 안 져도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 (웃음) 지금도 내가 나가서 뛰게 되면 여러분한테 지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보고 참 한국에도 그런 무리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가 피곤했지만, 그런 보고를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상이 필요합니다. 선생님은 남의 신세 지기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생일날이었어요. 감옥은 상당히 살풍경이 감도는 그런 곳입니다. 거기에 평양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 생일인 것을 알고 자기가 먹다 남은 미싯가루 한 바리를 무뚝히 아침에 주던 것이 일생동안 잊혀지지 않아요. 언젠가는 몇천 배로 갚아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남에게 신세 지기를 참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신세를 졌으면 반드시 갚아야 되겠다는 거예요. 내가 신세를 지우려고 왔지, 신세를 지려고 왔다고 생각을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 가 가지고도. 내가 한다고 나선 길에는 절대 꼴래비는 안 됩니다. 꼴래비 되면 밤잠을 못 자는 것입니다. 그런 성격입니다.

또, 남에게 지기를 싫어합니다. 왜 지느냐는 거예요. 지지 않는 비결이 있다는 거예요. 자명한 것은, 내 머리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내가 압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다방면에 소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져요? 내 머리가 나쁘지 않고 체격이 이런데, 또 누구보다도 시간을 더 투입할 수 있는 끈기도 있는 사람이예요. 한번 붙들면 놓아 주지 않습니다. 우리 애들도 그렇습니다, 한 가지를 붙들면 그것을 해결 지을 때까지 딴 것을 하려고 생각도 안 합니다. 붙드는 날에는 끝장을 봐야지. 끝장을 보더라도 시시하게 보면 안 됩니다. 그건 다 헤쳐 버리고 다시 해야 됩니다. 그런 성격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이 그러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지금도 여러분에게 신세를 지려고 안 합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신세를 안 진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신세를 지는 입장에 서게 되면 통일교회는 망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 한국은 발전 안 한다 하더라도 통일 교회는 발전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내가 신세를 안 지고 신세를 끼치는 입장에 서면 흥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원칙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것을 생각하고 남으로부터 공것을 받으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전에 본부에 있는 물건들이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럴 수 있을 거예요. 본부에 있는 귀한 물건. 우리 애기들 옷도 자꾸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통일교회 교인들은 자기에게 귀한 것이니까 그러는지 모르지만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사고방식이 틀렸습니다. 귀한 것은 귀한 자리에 있고 싶어하지, 다른 자리에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번에 참소한다는 거예요. 얻어 가는 것도 아니고 소식도 없이 가져가는 것을 그 물건이 좋아하겠어요? 그게 두려운 놀음이라구요. 이런 사고의 풍조가 어디에서 생겨났느냐는 거예요. 자기를 생각하는 관념이 강했기 때문에 공적인 것을 헤아리지 못하는 무리들이 여기에 많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교육을 하든가 재편성을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여러분 까놓고 얘기합시다. 지금 급격히 기성교회 목사 공청회를 시작하고 전부 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앞으로 기성교회와 합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직 철이 없으니까 신앙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나 기성교회 목사들은 여지껏 몇십년 동안 전통적인 신앙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우리와 관이 다를 뿐이지, 신앙생활 자세에서는 이것들 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통일교회만 인정할 수 있는 풍조가 되면 이것들을 전부 다 한 곳에 모아 재차 교육을 할 것입니다. 재차 수리를 하지 않고는 못 쓸 것이라고 선생님은 이미 판정을 내렸다구요. 알겠어요? 그 판정을 확정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고 하는 것이 지금 이 놀음인 것입니다.

여기 조장하고 교회장하고 하나되어 있는 사람 손들어 봐요. 남자는 관두고 여자들 손들어요. 몇 사람이예요? 3분의 1도 안 되는구만. 내려요.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이때에 와 가지고 아직까지 하나 못 되었다면 발전하겠어요? 생각해 보라구요. 발전하겠어요. 못 하겠어요? 발전 못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몇몇 사람이 하나 못 되어 가지고 세계 통일의 역군이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