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신앙자의 태도 1959년 03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0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아" "로 결정될 수 있" 자리

나를 넘고 가정과 민족을 넘어 국가적인 하나의 기준을 세워 놓고 그 이념권내에서 슬픔을 탕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가 형태의 이념을 찾아 세우기 위하여 6천년 동안 수고하신 아버지, 슬픈 인연을 넘은 국가를 소망하여 나오신 아버지를 위안할 수 있는 자격자가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비로소 하늘의 아들 딸로 결정될 것이요, 그런 자리에서 비로소 하늘과의 인연이 회복될 것이며, 그런 자리에서 비로소 기쁨의 역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느 민족도 주권이 없게 되면 오고 가는 사람이 농락하고, 지나가는 사람까지도 비웃을 수 있지만, 주권이 서는 그날부터는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없고, 마음대로 농락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지상에 널려 있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못 되어 있습니다. 하늘 주권이 있는 하늘 백성이 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그 백성을 거느릴 수 있는 주권을 갖지 못하면 그 민족은 당하고 저버림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 60만 대중을 중심삼고 애급에 천국의 주권을 회복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늘 주권의 나라를 소망하여 60만 대중을 인연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광야로 내몰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었던고? 이런 저런 핍박을 받고 죽음의 고개를 거쳐서라도 하늘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주권국가를 세워야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망이 물결쳐 들어오는 광야로 이스라엘 민족을 내몰았던 하늘의 심정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떤 민족이든지 국가 형태를 갖추어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주권을 회복하지 못하면 그 민족은 망할 수밖에 없고 유린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하늘의 섭리를 보게 될 때에, 세계에 널려 있는 기독교인들은 자기 교파를 위주하여 나갈 때가 아닙니다. 선민주의적인 사상을 넘어서 천민주의적인 사상을 하늘의 사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 나라의 백성된 위신과 절개를 가지고 천적(天的)인 인연과 지적(地的)인 인연과 역사적인 인연과 인간적인 인연을 맺고, 하늘을 중심하여 단결할 수 있는 제단이 나타나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제단이 나타나지 않는 한 지상에서 천국을 실현한다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 각자에게는 수많은 원수들이 살았던 역사적인 인연이 있고, 농락당했던 수많은 선지선열들의 인연이 사무쳐 있고, 사탄으로 인해 하늘이 슬퍼하였던 뼈저린 역사의 인연이 사무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비록 만나는 것은 일개인이요, 대하는 것은 한낱 인간이지만, 하늘의 인연과 하늘의 사정이 얼크러져 있을지 모릅니다. 그 이면에는 우주사적인 인연이 맺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6천년 동안이나 하늘이 주권을 찾아 헤맸고, 하나의 주의를 찾아 헤맸고, 하나의 인연을 찾아 해맸고, 참다운 심정을 갖춘 동지를 찾아 해맸습니다. 모든 것은 출발에서부터 종결까지 이런 역사적인 인연을 거부할 수 없으며, 이런 통합적인 인연의 역사과정을 상속하고 상봉하며 살아나가는 신앙생활이라 할진대, 아무리 동지에게 결핍됨이 있고, 아무리 식구에게 부족함이 있고, 아무리 식구가 여러분에게 자극을 준다 하더라도, 어떻게 하늘과 인연맺기를 바라는 마음 이상의 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이 인연을 저버릴 때 느끼는 슬픔 이상 큰 슬픔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라를 위하여 자기 일신을 돌보지 않고 충성을 다하는 사람을 충신이라 하고, 가정과 친척을 위하여 자기 일신을 저버리고 효성을 다하는 사람을 효자라 하고, 가정을 붙들고 자기 일신을 돌보지 않고 제물 삼아 산 여성을 열녀라고 하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인연의 역사를 바라보면, 하늘은 신랑이요 우리는 신부라는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통하여 바라보는 이 인연, 이 상대적인 인연에는 역사적인 시선이 주시하고 있고 역사적인 울부짖음이 메아리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인연의 심정을 느껴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순간, 그 자아의 의식이 돌아오게 될 때, 그 나는 오늘의 나로되 이 땅 위에 한정된 나가 아니요 영원한 세계의 이념권내에서 보장하는 나인 것입니다. 이러한 자를 하늘은 완성한 자라고 명명할 것입니다. 제가 알진대는 참된 신앙자의 태도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인연의 심정을 느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바의 은사도 오늘의 기쁨의 인연이 미쳐진 은사가 아니라 역사적인 인연을 인계받은 은사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