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집: 지도자의 갈 길 1971년 08월 17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265 Search Speeches

참지도자의 마음 생활

여러분은 어디를 가든지 우주와 더불어 가고, 어디를 가든지 하늘땅과 같이 가고, 어디를 가든지 나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됩니다. 둘만 되어도 그건 세계적입니다. 남편과 아내만 있더라도 세계적인 거예요. 남편은 하늘의 상징이요, 아내는 땅의 상징이니 천주적이 아닙니까? 천주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구요. 이것이 통일사상입니다. 멋지다는 거예요. '나 혼자 있더라도 나의 마음은 하늘적이요, 나의 몸은 땅적이니 천주적이다. 내가 웃는 것은 우주를 대표해서 웃는 것이고, 내가 숨을 쉬는 것은 우주를 대표해서 쉬는 것이다. 숨을 쉬는 사람은 억천만이지만 하나님과 박자를 맞추어서 하나님과 똑같이 숨을 쉬는 사람은 나 한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돼요. 그럴 것 아니예요. 한 사람밖에 없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없어서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여러분이 그런 신념을 가져야 됩니다. 밥을 먹더라도 '옛날에는 이밥에다 고기를 먹었는데 지금은 죽에다 물 한 그릇밖에 못 먹는구만'할 것이 아니라 사위기대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사위기대를 갖추라구요. 밥을 먹는 데도 사위기대를 갖추라구요. 알겠어요? 전통을 그렇게 세워야 됩니다. 물밖에 없어도 그건 사위기대입니다. 물을 중심삼고 눈과 입과 하나님이면 사위기대지요.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 좀더 발전시켜서 평면적인 사위기대를 생각하는 거라구요. 숟가락, 젓가락, 물이니까 삼위기대인데 하나님을 중심삼고 사위기대라는 거예요. 한국이 사위기대를 갖춘 나라예요. 숟가락 젓가락 밥 하니까 하나님 중심삼고 사위기대 아니예요? 전부 다 그렇게 되어 있다구요. 반찬이야 있건 없건 숟가락 젓가락만 놓아도 하나님을 중심삼고 사위기대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사위기대를 통해서 집는 물건이 나쁘다고 해서 그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나빠요, 안 나빠요? 다 좋은 거예요. '나는 쇠고기 집히는 것만 좋고 콩알 집히는 것은 싫어' 그래요? 그렇게 되면 우주의 꼭대기 것만 좋아하고 밑창의 것은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밥을 먹는데도 제일 맛있는 밥을 어디에서부터 발견해야 되느냐? 제일 맛이 없는 밥에서부터 발견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고는 주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주인의 터전을 몽땅 품을 수 있는 종의 종이 못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일 맛이 없는 밥을 제일 맛있게 먹고 제일 고맙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자기 집에서 살고 있는 습관적인 생활권내에서는 보리밥과 쌀밥이 있으면 보리밥은 내려 놓고 쌀밥을 먹는 것입니다. 냄새만 맡아도 벌써 다르다는 거예요. 그래요, 안 그래요? 그런 얄궂은 사람이 있지요? 그런 사람은 몹쓸 사람이라구요. 그렇지요? 쌀밥만 좋아하게 되면 쌀밥 먹는 천국에 가서는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지만, 보리밥 먹는 천국에 가서는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할 수 있어요? 그럴 수 있는 자격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자격자가 되려면 먹어 봐야 합니다. 먹어 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입니다. 먹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고, 보리밥이 꿀맛이구나. 쌀밥 열 그릇, 백 그릇보다 보리밥 한 그릇이 더 좋다. 나는 보리밥 대왕님이다. 보리밥밖에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찾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보리밥이 싫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이 자식아, 싫거든 먹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먹지 말고 하루 지내 보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싫거든 '이틀 지내 봐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싫다면 사흘, 그래도 싫다고 하면 나흘, 닷새…. 계속 굶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눈이 이렇게 되다가 점점 희미해져 가지고 뭐든지 먹겠다고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거라구요. 그렇게 될 것 아니예요?

우주 천지의 그 무엇을 싫다고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창조목적 세계 가운데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대왕이 될 수 있어요? 될 수 있어요, 없어요? 절반은 싫어하고 절반은 좋아하는 사람이 되면, 절반은 '저 놈의 자식, 우리를 싫다고 한 녀석 아냐?'라고 하는 거예요. 다 넘어가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사랑해야 됩니다. 더우기나 먹고 사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어린아기의 똥물을 받아 밥에 섞어 가지고 죽을 쑤어서 주더라도 맛있게 먹어야 됩니다. 한번 만들어 줄까요? (웃음)이것이 만병통치약이다' 하면 다 먹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게 만병통치약보다 더 좋은 약이라는 거라구요. 복귀통치약 중에 그런 약이 최고예요. (웃음)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뜻을 위해서라면 물 대신 오줌으로 밥을 지어 먹어야 하는 사정에 처해서도 감사해야 됩니다. 쌀밥 말고 꽁보리밥, 밀밥도 좋은 거예요. 또 귀리라는 것도 있다구요. 함경도 산골이나 산꼭대기에서 나는 것인데 그런 귀리로 밥을 해서 먹더라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 밥을 먹는 것을 왕좌에서 쌀밥에 진수성찬을 먹는 것보다 더 감사한다면 그 사람이…. 거꾸로 되는 거예요. 이런 것을 생각해 봤어요? 어디 터놓고 이야기해 보자구요. 그런 생각 해봤어요, 안 해봤어요? 선생님은 그런 생활을 해 나온 사람입니다.

보리밥을 싫어할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돼요. 나는 누룽지를 참 좋아합니다. 누룽지가 먹기 좋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룽지는 다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나는 그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먹다 보니 맛을 알게 되었어요. 누룽지를 오래 씹고 있으면 참 고소하거든요. 밥을 오래 씹는 것하고, 누룽지를 오래 씹는 것하고, 여러분들도 해보세요. 어느 것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한번 해보라구요. 나는 그 맛을 알았기 때문에 밥을 두고 누룽지를 먹곤 하다 보니 그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맨밥을 잘 먹습니다. 반찬이 없을 때는 말예요. 소금도 필요없어요. 소금을 쩝쩝해 보면 맛을 망친다구요. 그렇지만 맨밥만 먹어 보면 달다는 거예요. 맨밥을 먹어 보면 참 맛있어요. 맨밥의 맛을 아는 데는 통일교회 문선생이 왕입니다. 복귀의 심정을 느끼려면 그렇게 해야 됩니다. 알겠어요?

밥을 먹는 데 '좋은 사람에게 초청받아 가지고 기분이 좋으면 먹지' 이렇게 기분 좋은 것만 좋아하면 안 된다구요. 당장에 자기의 목을 잘라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와 있는데 '밥먹는 시간이 한 시간이니 당신들은 조금 기다리시오. 왜 밥 먹는 시간에 와서 부르고 그러오? 나에게는 지금이 밥 먹는 시간이오' 하면서 그 파수꾼들을 세워 놓고 감옥에 앉아서 먹는 그 보리밥이 얼마나 맛이 있는 줄 알아요? 한 번 해보라구요. 얼마나 맛있는지. '이놈의 자식들, 내가 탕감복귀를 위해서 끌려간다. 너희들은 우습게 알지만 나는 지금 천하를 녹여 먹듯이 밥을 먹는다'고 하면서 먹는 거예요. 그거 맛있거든요. 한번 해보라는 거예요. 그것을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감옥에서는 떼굴떼굴 굴러가는 콩알이 사슴새끼가 뛰어가는 것보다 더 귀엽게 보인다구요. '감옥에는 병균이 많으니 그거 못 먹지' 할지 모르지만 못 먹긴 왜 못 먹어요? 우선은 주워 먹고 병 같은 것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입니다. (웃음) 그 정도까지 되는 거예요. 얼마나 간절해요? 간절해요, 안 간절해요? 그런 자리에서는 그렇게 먹어도 절대 병이 나지 않습니다. 병이 난다면 하나님이 없는 거지요. 병이 왜 나요, 하나님이 보시고 눈물 흘릴 자리인데. 뜻을 위해서 그러는 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