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집: 빚을 갚자 1975년 03월 10일, 미국 배리타운수련소 Page #299 Search Speeches

빚을 진 우리"

오늘은 '빚을 갚자', 우리는 빚을 졌으니 '빚을 갚자' 하는 제목을 가지고 잠깐 얘기하자구요. 그렇게 말하면 '빚은 무슨 빚? 무슨 빚 졌어? 그렇게 생각할 거라구요.

자, 빚을 졌나 안 졌나 이제 알아보자구요. 사람이 태어나기 위해서 어머니 복중에서 몇 개월. 대개 10개월 동안 있는 거라구요. 저 이번에도 어머니가 애기를 임신해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10개월 동안 지내는 데 있어서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하는가 하는 것을 내가 많이 연구해 봤다구요. 이번에 그야말로 연구해 보았다구요. 여러분, 임신하게 되면 한 3개월 4개월 동안은 먹지도 못하고 꿱꿱 구역질을 하고 이런 때가 있다구요. 그건 남자들은 모른다구요. 남자들은 모른다구요. 그거 이제부터는 알아 둬야 되는 거라구요. 여기 또 시집 안 가 본 여자들도 모를 거라구요.

애기를 배고 나서 얼마나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그러고 자기가 힘들면 힘드느니만큼 말이예요. 그 애기 밴 기간에는 남편의 사랑을 더 요구하는 기간이라구요. 더 자기를 위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어머니의 입장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애기가 어머니 복중에 들어가 가지고 어머니를 못살게 하고, 그 다음에는 어머니를 통해서 아버지까지도 동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버지보고 자꾸 사달라고 하고 말이예요. 그 조그만 애기가 얼마나 환경적으로 동원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야 된다구요.

자, 그래 가지고 10개월이 되어 만삭이 됐다고 보자구요. 그러면 어머니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있어요. 가만히 그 어머니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보면, 자신을 못 가진다구요. 그 시간에 애기를 낳다가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명문제가 걸려 있다구요. 죽을지 살지 모른다는 문제 때문에 심각해…. 생명을 걸고 있다 이거예요. 그래 진통이 오기 시작할 때의 그 어머니의 초조함이라는 것은…. 그것은 당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구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누구를 붙들고 누구를 믿느냐 하는 초조한 그런 심정을 엿볼 수 있다구요.

그래 여러분, 낳기 전 세 시간은 뭐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이예요, 전쟁. 나는 모르겠지만 여기 미세스 최라든가 다른 미세스 최한테 물어 보라구요. 사실 그런가, 안 그런가?(웃음) 눈알이 빠져 나가는지, 혓바닥이 잘리는지, 자기가 숨이 끊어지는지 모를 지경이다 이거예요.

자, 그건 누가 그렇게 했느냐? 누가 그렇게 했어요?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들이 전부 다 환경을 못살게 하고, 어머니를 그렇게 힘들게 고통을 당하게 했다는 사실은 갚을 수 없는 빚이 아니냐 이거예요. 거기다가 어머님은 그렇게 아프게, 있는 힘을 다해서 애기를 낳아 놓고는 낳자마자 대번에 사랑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 경지를 알 수 없는 거라구요. 세상 같으면 차 버리고 '이게 뭐야' 이럴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거 안고 사랑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없는 거라구요.

만약에 아들딸에게 여러분들이 어머니가 자기를 낳기 위해서 얼마나 수고하셨는가 하는 것을 3년에 한번씩만 체험시키면, 전부 다 어머니 아버지를 싫어할 사람이 없다구요. 어머니가 이렇게 힘들었다…. 여기 미국에서 자유스럽게 사는 여러분들. '나는 나 때문에 태어났고, 나는 나대로 산다'고 주장하는 여러분들이 태어날 때 그렇게 환경적으로 고통을 주고 어머니 아버지를 고생시켰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렇게 생각해 본 사람 손들어 봐요. 얼마 없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