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집: 금후에 우리가 해야 할 일 1972년 05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32 Search Speeches

성숙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야

자, 하나님의 사랑을 다 받으면서 성숙해지면 마음들이 싱숭생숭해지지요? 여자들, 싱숭생숭해요? 나는 여자가 안 되어 봐서 몰라요. 성숙하게 되면 앞가슴이 커지고 궁둥이가 커지면 싱숭생숭하는 마음이 생겨난 다는 거예요. 그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인연맺어야 될 때가 되었다는 거예요. 그때는 흥분 안 되는 것이 없다구요. 재미없는 것이 없는 거라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무엇이든지 재미있다구요. 소가 똥싸는 것만 보아도 웃는다구요. (웃음) 덮어 놓고 다 웃어요. 또, 나뭇잎이 떨어져 바람에 날려 가는 것만 보아도 우울해지는 거예요.

소녀 때는 그런 것입니다. 다방면에 평면적으로 넓어지는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와 더불어 관계를 맺어야 되는 때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라는 것은 전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찾아오게 될 때는 전부 다 자기와 더불어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소성이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피합니다. 그때는 새들이 노래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봄노래를 혼자 세 번 네 번 부르면 재미없지만, 곁에 더벅머리 총각이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다는 거예요. 그렇다는 거예요. 난 잘 모르겠는데 여자들 그래요, 안 그래요? 사람이라면 그래야 될 것입니다. 안 그러면 여자가 아니지요. 그렇지요?

여자들이 20살이 되면 말이예요. '시─집, 시집가라고 하게 되면 어머니 아버지와 떨어지는 것은 섭섭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요, 안 그래요? 내가 생각해도 그런 거 같은데 그래요, 안 그래요?

우리 여동생이 열 세 살 때 내가 아주 잘 골려 먹었다구. '얘, 네 신랑될 사람이 이런 남자면 어떠니, 눈꺼풀이 이렇고 뭐 어떻고' 하면, '아, 뭐뭐뭐' 이랬어요. 그런데 열 여덟 살쯤 되었을 때, 먼 이모뻘 되는 아주머니가 와서 중매 설 테니 시집갈래 하게 되면 괜히 누군가 보자 하는 거예요. 어머니가 '얘야, 내일쯤 누구 선보러 올지 모르니, 너 그렇게 알아라' 하게 되면 그날 아침 먼저 일어나서 머리 빗고 분까지 바르더라구요. (웃음) 옷도 갈아 입고, 그뿐만이 아니라구요. 집 안팎을 혼자서 전부 청소하고 말예요. 그거 왜 그래요? 가고 싶은 것이 시집이기 때문이라구요. (웃음)

내, 그걸 보고, 나는 틀림없이 그렇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시집을 가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임자네들에게 물어 보는데, 그럴사, 안 그럴사? 그래요, 안 그래요? (웃음)

그러니까 봄날만 되면 싱숭생숭 바람이 부는 거라구요. 20대가 되면 말이예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가지고 일등한 사람을 보면 '내가 일등할 것을 저녀석이 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지요? 남자들은 다 그런 생각이 든다구요. 무엇이든지 좋은 것은 전부 다 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때에는 시를 못 짓는 사람이 없다구요.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이 없다구요. 봄이 되면 새도 노래를 하는데, 감정이 이러한 사람이 노래 안 하게 됐나요? 사랑의 소성(素性)은 만우주를 지배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것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사랑이 싹터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표현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