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집: 구원섭리의 해방 1990년 04월 2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68 Search Speeches

해방을 받지 못하고 있" 인류와 하나님

오늘날 이 땅 위에 50억 인류가 살고 있지만 해방을 못 받고 있습니다. 민족이면 민족을 중심삼고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그 민족과 국가를 얽매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세계를 지배하던 미국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미국 자체가 해방을 못 받고 있습니다. 그 미국 자체가 여러 가지 복잡한 어려움에 싸여 가지고 부패의 일로를 가중해 가는 현실을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세계를 지도하던 미국에 대한 소망도 우리가 가질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렀습니다.

또 공산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산세계도 이미 한계점에 다 왔습니다. 극난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거예요. 수습 불가능한 진통을 겪는 입장이 되어서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적인 대해방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이런 공산세계가 다시 살 길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외적 세계와 나라와 민족도 그렇지만, 우리 개인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해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과 몸을 중심삼은 투쟁의 역사를 모면하지 못하는 현실의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방은 어디서부터 해야 되느냐? 오늘날 모든 인류는 '세계가 해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련과 미국이 하나돼 가지고 세계평화의 기준을 만들어 놓고 만민 해방을 선포하면 좋겠다' 합니다. 아무리 그러하다 하더라도 종교권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종교권은 어떻게 해방하느냐? 종교권을 중심삼고 배후에 감춰진 고질된 역사적인 습관성을 누가 해방할 것이냐 이거예요.

회회교로 보면 회회교 자체가 이미 현재 세계에 대해서 무엇을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주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유교도 그렇고 불교도 그렇습니다. 더더욱이나 역사적으로 모든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 나오던 기독교마저도 이제는 다 끝장이 났습니다. 현재의 기독교는 세계는 고사하고 하나의 민족이나 하나의 구역을 지도할 수 있는 힘마저 상실한 입장에 있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해방을 부르짖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해방으로부터 가정해방…. 현재 자유세계의 가정이 얼마나 윤락돼 있어요? 이 가정을 누가 해방할 것이냐? 일족을 중심삼은 종교권을 누가 해방해 주고, 일국을 중심삼은 민족권을 누가 해방해 주고, 더 나아가서 인종권을 누가 해방해 줄 것이냐? 주의와 사상에 물들었던 퇴폐적이고 고질된 습관성에서 누가 해방해 줄 것이냐 하는 게 문제인 것입니다. 그 울부짖음이 내 개인으로부터 마을마을 전체를 넘어서 나라와 세계에 긍(뻗힐,통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자기를 존중시하는 것입니다. 또 자기를 중심삼은 무한한 욕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그 길을 찾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것이 해방된 자리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이냐고 묻게 될 때 해방된 자리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이란 한 점도 없다는 거예요.

세계적인 욕망을 달성한 자리에 서 가지고 한 곳에서 부르짖으면 세계가 동화할 수 있는 이러한 기쁜 환경적 해방을 갖길 바라는 인간의 욕망은 실현 가능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우리의 생활 자체에 갖다 놔 가지고 비교할 때, 자타를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유무식을 막론하고 불가능이라는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세계를 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인간세계만 그런 것이냐? 만약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은 어떠냐?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 창조의 일이 아니예요. 창조의 일은 이미 다 끝났어요. 그런데 인간이 잘못됨으로 말미암아, 타락됨으로 말미암아 종교권이 이 땅에 필요하게 됐고, 구원섭리라는 내용이 필요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인 동시에 인간의 일이예요. 그렇다고 하나님이 일해 나오는 모든 현세계를 두고 볼 때, 종교권을 대한 하나님 자체가 해방된 자리에 있느냐? 과연 어떠한 자리에 있느냐?

오늘날 기독교인들 혹은 타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전부 다 복을 받기를 바라고, 자기 나라와 자기 후손들 잘되길 바라고 있지만 그 종교들의 주체 된 하나님 자신이 어떠한 입장에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거예요. 근원을 모르고 있다구요. 우리 자체가 비참한 것보다도 하나님은 더 비참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문제가 좀 달라질 것이 아니냐 이겁니다.

이렇게 볼 때에 하나님 자체도 해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가 부자의 관계가 돼 있다 할 때는 지상에 사는 자식의 입장에 있는 인류가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구속 가운데 내일을 염려하는 실상을 바라보는 하나님 자신이 편안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