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조국통일을 위해 준비하자 1986년 03월 12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45 Search Speeches

조국통일은 우리 민족의 소원

자, 그럼 잠깐 얘기를 해보자구요.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저는 외국을 많이 다녔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언제나 생각한 것이 고향입니다. 고향이라는 것이 참 이상해요. 언제나 잊을 수 없어요. 좋은 것이 있어도 고향이 생각나고, 나쁜 것이 있어도 고향이 생각납니다. 더우기나 먼 나라에 가면 갈수록 내가 태어난 평안북도 정주보다도 나라, 먼 나라에 가면 나라가 더 생각나요. 고국산천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해를 건너고 대륙을 거치면서도 생각나는 것은 조국의 장래입니다. 언제 조국의 통일을 볼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소원이 아니고, 우리 4천만 동포의 소원이요, 더 나아가서는 이북에 있는 1천 8백만 동포의 소원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선배들이 바라는 소원임과 동시에, 만약 우리 시대에 이 일을 못 한다며는 우리 후손들에게 넘겨주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인 비참이 깃들어 있는 소원이라는 것을 우리는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동원해서라도 조국통일을 성취해야 되겠습니다. 이것을 언제 성취하느냐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볼 때, 조국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민족의 힘, 우리 나라의 힘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이미 시험을 통해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외국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현재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이북은 공산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소련과 중공을 중심삼고 세계적으로 연결되어져 있는 그런 공산주의 터전과 우리 조그마한 나라 남한이 대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뭐냐? 공산주의는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이념관이 딱 서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생활이 어렵더라도, 아무리 환경이 어렵더라도, 어떠한 희생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목적을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상적 관이 딱 서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세계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유세계는 우리의 것'이라고. '자본주의 세계가 제아무리 단결을 하고 제아무리 날뛴다 하더라도 그 세계는 우리들이 소화해야 된다'고 결정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본인에게는 공산주의를 어떻게 대치하느냐 하는 게 크나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와 대치하여 승리의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미국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만일에 남미를 중심삼고 월남 같은 분쟁이 또 벌어지면 큰일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 그런 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는 2천 마일에 해당하는 국경선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외국을 원조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자리에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토(NATO)나 아시아의 한국에 파병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문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자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이것을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느냐는 것이 지금까지 여기에 서 있는 이 사람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나는 미국 조야에서 지금까지 반대를 받아 왔고, 법정 투쟁도 했습니다. 댄버리의 생활이 끝난 지 이제 7개월이 지난 내가 미국으로 하여금 한국에 협조하도록 할 수 있는 길을 닦는다고 말하는 것은 망언에 지나지 않는 말입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으로 건너가 가지고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투쟁을 했는데, 그 내용이 뭐냐? 학계, 지식세계를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미국 백악관의 행정부를 보더라도 레이건 대통령을 중심삼은 그 각료들의 정책방향이라는 것은 세계적인 학자들에 의해서 정해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미국의 정상에 서 있는 학자들을 포섭하느냐 하는 문제를 중심삼고 다년간 노력해 왔습니다.그것은 학자들만으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학자 개인 개인 가지고는 안 된다 이거예요. 미국 전역을 움직이는 행정조직의 수반들을 움직일 수 있게끔 엮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들을 하나로 묶어야 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말할 수 없는 치열한 사연의 역사를 남기면서 준비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