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집: 하나님과 우리의 뜻 1976년 03월 03일, 한국 춘천교회 Page #141 Search Speeches

강원도의 자'

여기 강원도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칭호를 뭐라고 하나요? 강원도 하게 되면 무슨 바위? 「감자바위」 감자바위란 무슨 뜻이예요? 그게 무슨 뜻이요? 감자 같은 바위를 말하나요, 감자바위 할 때? 강원도 사람들이 아마 한국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왜 그러냐? 젊은 처녀들한테 말이예요, '해변으로 시집갈 거야, 산골로 시집 갈 거야?' 하면 대답이…. 어디 여기 여자들 한번 해봐요. '해변으로 시집갈 거야, 산골로 시집갈 거야?' 할 때, 일반 여자들의 대답이 어때요? 「해변으로요」 해변을 좋아하지요. 해변? 왜 해변을 좋아하느냐?

해변으로 가게 되면 바닷가이기 때문에, 논 같은 것, 밭 같은 것이 있더라도 논고랑도 똑바르고 밭고랑도 똑바르고 말이지요. 간석지를 막든가 해 가지고 대개 옥토들이고, 동시에 논밭이 고르기에 일하기가 쉽다구요. 그다음엔 수확이 많다구요. 그런데 산골은 그 반대라는 거예요. 논을 봐도 논들이 층층논들이예요, 층층 논. 1층논, 2층논…. 조각돌로 담을 쌓고는, 또 메워 가지고 또 해 가지고 이렇게 층층이 된. 그리고 또 그것이 지형에 따라서 꼬불꼬불하고 말이예요.

이 강원도 산골짜기 하게 된다면, 평당 얼마 해 가지고 밭을 사서 내가 주인 노릇 한번 해 보면 좋겠다 하는 곳을 찾아보지 못했어요. 전부다 산비탈이고, 꼬불꼬불하고 그렇거든요. 고생을 해서 농사를 지어도 수확이 많지 않다는 걸 내가 알고 있어요. 그러니 고생을 죽도록 해도 수확이 적으니 생활도 풍부하지 못 하잖아요. 그래서 어렵다 하는 이런 결론이 내려지기 때문에 이왕지사 같은 수고 하고 살려면 말이예요, 산골 보다도 해변이 낫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알겠어요? 「예」

자, 강원도 사람은 어때요? 강원도 사람들은 뭐 자랑할 게 있어야지요. 누구나 다 자기들 고장을 자랑하는데, 강원도 사람들은 어때요? 우리 한국의 팔도강산 가운데서 지금 현재, 남한에 있어서는 말이예요. 제일 산골이 강원도라구요 틀림없지요? 「예」 산골 사람들이라구요.

그럼 산골 사람으로서의 긍지, 자랑할 게 뭐냐? 한번 자랑해 봐요. 뭐요? 크게 대답해봐요. 「산 좋고, 물 좋아요」 옳지! 산 좋고 물 좋고, 그다음에는? 「인심이 좋습니다」 인심이 좋을 게 뭐예요, 인심이. (웃음)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인심이 좋을 게 뭐예요. 옥수수 밭이 많으니까, 저 산등에 심어 놓은 옥수수를 가서 따 올 수 없으니 배고픈 사람이 가서 따 먹어도 '거 잘 따 먹는다' 하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는 인심은 있지만 말이예요. '우리 집에 찾아와서 좀 살아주소' 하는 그런 인심은 없다고 본다구요. 어때요? 「맞습니다」 그렇지요. 인심이 좋게 뭐예요. (웃음)

자, 내가 강원도에 와서 강원도를 욕하고 가게 되면 '천리 길을 멀다 않고 춘천 교구장이 오라고 해서 왔는데, 서울서 왔다는 선생님을 처음 만나 보는데 강원도를 한 바탕 욕만 하니 귀가 아파 죽겠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래서는 안 되겠다구요. (웃음)

자 여러분,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역사를 두고 볼 때,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면, 맨 처음에는 산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구요. 그때는 수렵해 먹던 시대예요. 그다음에는 농사지어 먹는 시대로 뜰과 평지를 찾아 나왔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되느냐? 그것도 복귀라구요. 이렇게 보는 거예요.

사람들이 평지에서, 평야에서 할 것 다 해봤지만, 그거 단조롭다구요. 재미가 없어요. 저기 한 모퉁이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그 바람이 '꽥' 하면 그저 '쉬이익' 하는 것으로 끝나 버리거든요. 아주 단조롭다구요.

그렇지만 산골은 다르다구요, 산골은. 저 산등에서 모진 바람이 불어와서 그 산골짜기에는 바람이 불더라도 그거에 관계없이 낮잠을 잘 수 있을이만큼 따뜻한 곳도 있다구요. 이걸 볼 때, 모든 환경적으로 보면 다양스럽다 이거예요. 이런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거예요. 문화유산, 산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말이예요. 또 그다음에는 나무라든가 그 아름다운 경치, 이것을 추구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일 불쌍한 도가 강원도지만, 먹고 사는 데 있어서는 제일 불쌍한 강원도이지만 말이예요, 보고 감상할 수 있는 데 있어서는 제일 좋은 도가 어디냐 하게 되면 강원도예요.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