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집: 지금을 지켜라 1972년 11월 22일, 일본 동경교회 Page #244 Search Speeches

일순간이 일생을 좌우해

그렇게 보았을 때, 영원한 승리권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일생 동안 애써도 찾아 돌려 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일순간이라도 승리의 기대를 하나님께 돌려 드릴 길이 있다면 그것은 생애를 걸고 완성해 가는…. 만민을 대표하여 일순간을 하나님께 바칠 길이 있다고 하면, 나는 패자이지만 그 기준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훌륭히 승리한 일순간을 기록한 것이 아닐 것이냐? 그 일순간은 무한한 가치의 기준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가치관이라고 하는 것은 장기적인 승리의 기준이…. 그것이 물론 소망적이기는 하지만, 장구한 승리의 기대를 세워 나가던 중에 일순의 기대를 잃었을 경우에는 결국 또 어렵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순을 지키고, 그 일순간 안에 승리의 기대를 획득하여 자각의 본심과 함께 생의 위치를 굳혀 가야 합니다. 전능한 신의 승리권을 바라고 계신 하나님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그 기대로부터 이것을 지켜 승리의 기대를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발을 이렇게 내디디는 일순간, 이때가 자신의 생애 전체를 좌우하는 일순간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일생에 있어 한 번밖에 없을 그러한 일순간의 때가 발을 내디디는 그 순간에 자기에게 찾아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그 일순간,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라는 것은 생애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것입니다. 거리를 걸어갈 때, 손을 앞으로 내젖는 그 순간, 혹은 이 순간, 불쑥 일어서는 이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일순간을 붙잡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참된 성의를 가지고 순간을 맞이 해야 합니다.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 그 순간은 생애에 걸쳐서 승리의 기준을 세우기를 바라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순간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혹은 자는 시간이 혹은 일어나는 시간이….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대로 잘 수도 없고, 어디에 갈 수도 없습니다. 옷을 입을 수도 없고,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모든 순간 순간의 위치를 지키지 않으면 안될 자신을 발견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단 한순간이라도 마음을 놓거나 마음의 줄을 늦출 수 없습니다. 그러한 견강(堅强)한 심정의 자리에 설 경우, 앞으로 가는 것도, 아래로 내려 가는 것도 절대적인 순간의 자리에 끼어 있는 자신임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거기에서 일순간의 승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일순간을 그러한 일순간이라는 견지에서 맞아들이게 될 때, 우리의 발, 손, 눈, 귀, 또는 입 가운데 어디에서부터 맞이할 것이냐? 우리 본심의 생각에서부터 그것을 맞이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심의 생각에서부터 자기의 일순을 지킬 수 있는 자신인가 하면 그렇지 못합니다. 슬픔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 볼 때 나는 과연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자신일 것인가?

이와 같이 일순간의 생명을 아무도 모릅니다. 십자군의 단원이 마이크로 버스에 올라타는, 바른발을 내딛는 순간이 그 순간일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편안할 때에는 그와 같은 절실한 가치를 찾기가 힘든 것입니다. 쓰라리다면 쓰라린 그 순간, 높다면 높은 그 절정을 맞이하여 하나님은 사랑 하는 자녀의 일순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린 최후의 일순간에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최후의 일순간, 돌아다 볼 수도 없는 처지에서, 그렇듯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은 처지에서 예수님은 생애에 한 때밖에 없는 그 일순간에'나의 아버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생애를 통하여 그 한 순간을 바라 나왔다면 그 순간에 소원해 왔던 모든 것을 말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어찌하여 버리셨나이까’하는 말을 했다는 것을 두고 볼 때, 과연 예수님이 승리했느냐 못했느냐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