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발걸음을 멈추고 지키시는 자를 다시 바라보자 1959년 03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7 Search Speeches

기도(Ⅲ)

아버님, 저희들은 고아와 같이 갈팡질팡, 목적도 방향도 모르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역사와 흐름에 따라 뒤넘이치면서, 생명의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밀리고 밀리면서 오늘까지 나온 불쌍한 모습들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반면 이러한 저희들을 붙드시고, 저희들이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하신 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도 몰랐사옵고, 사망권내에 사로잡혀 신음하는 저희들을 찾으시기 위해 밤과 낮을 개의치 아니하시고 수고해 오신 주인공이 계시다는 사실도 몰랐사옵나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기쁨의 심정이 하늘과 땅을 통하는 것보다 귀하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를 위하여 애쓰신 하늘 아버지가 계시고 저희의 생애를 염려하시는 더 크신 하늘이 계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고 마음 몸으로 아버지를 대하여 황공하게 생각할 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상처받기 전에 아버지께서 먼저 상처받는 자리에 서셨다는 사실, 저희들의 몸이 피곤하여 쓰러지게 될 때에 저희를 붙들고 품어 주시고 위안하시어 갈 길을 다시 권고해 주신 아버님의 심정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날까지 말로만 살아온 자신들을 자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부터 아버님을 알고 아버님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아들 딸로서 아버지와 심정일체를 이룰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고, 나누어질래야 나누어질 수 없고, 아버님과 저희를 갈라낼 아무런 존재가 없고 확고한 위치에서 하늘의 슬픔을 나의 슬픔으로, 하늘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하늘의 일을 나의 일로, 하늘의 책임을 나의 책임으로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저희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위치에 서서 억만 사탄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책임자의 입장에 선 것을 알고,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물의 입장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 준엄한 사실들을 체휼할 수 있는 아들 딸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은 저희들이 졸고 있는 시간에도 졸지 아니하시고, 자고 있는 시간에도 주무시지 아니하시며, 이 한 무리를 깨우치고, 이 한 것들을 인도하시면서 수고하신 아버님 앞에 불초한 저희들이 다시 나왔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자는 자나 조는 자가 있사오면 다시 경책하여 주시옵고, 상처를 입은 자가 있사올진댄 아버지, 기름을 바르시고 싸며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을 찾으려고 애달파하는 자가 있사올진대는 그들을 품으시고 위로해 주시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의 사정 사정을 아시는 아버님이시고, 그 사정의 주인공이시며, 용납하지 못할 모든 어려운 사정까지도 용납해 주시는 아버님이신 것을 저희들이 알지 못했사옵니다. 이제 심중에 사무친 모든 어려움과 슬픔과 염려를 아버님 앞에 다 내놓고 아버님 것으로 바꾸어 취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들의 마음에 옳지 못한 일체의 요소를 제거시키시옵고 아버지의 심성에, 아버지의 성상에 화화여 아버지와 일체가 될 수 있는 확고한 각오와 결심을 원하옵나이다.

자아의 관념으로 아버지의 전체의 성품을 헤아리려 하는 아들 딸이 없게 하여 주시옵고 완전히 순응하고 화합하여 아버님의 원하시는 뜻대로, 빚으시는 모형대로 움직일 수 있고, 나타날 수 있는 아버지의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 용납치 못할 요소가 있다 할진댄 일체를 제거하여 주시옵고 친히 좌정하시어서 명령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이제 이들에게 주시고 싶으신 말씀을 내려 주시옵소서. 인간의 어떠한 말씀보다도 아버지의 심정을 통하여 울려나오는 새로운 말씀이 저희들에게 지극히 필요하옵고, 거리를 두고 아버지의 심정을 느끼지 않고 즉각적으로 느끼고 움직이는 아버지의 심정이자 저희의 심정이요, 아버지의 느낌이자 저희의 느낌이라 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아버지의 억울함을 체휼하여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드릴 수 있고 마음과 몸에 새로운 말씀의 충격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둘이 되지 말고 하나되게 하시옵고, 이 한 시간 은사에 은사를 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나이다.

이날도 지방에 널려 경배드리고 있는 외로운 식구들 위에 아버지의 긍휼이 손길을 일률적으로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