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집: 뜻을 배신하는 자가 되지 말자 1957년 10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7 Search Speeches

예수의 각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명을 책임지고 하늘 대해 각오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르짓는 곳에 배신의 역사가 벌어질 것이요, 하나님의 마음을 지니고 나타나는 곳에 서러움과 원통함이 있을 것이요, 하나님의 몸이 나타나는 곳에 사탄의 화살이 있을 것을 알았으며, 또한 각오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해 주고 자신을 지켜주기를 원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불신하는 인간을 대하여 묵묵히 참으셨던 것입니다. 남 모르는 슬픔을 머금고 인류를 위해 겟세마네동산에서, 혹은 감람산에서 홀로 기도하시던 그 서글픔 사정을 오늘날 여러분들은 알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당시 땅 위에 있는 인간과 예수님을 비교해 볼 때에 예수님은 어느누구보다도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사과정의 수많은 인간으로부터 배신받던 말씀을 가지고 그 말씀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대신하여 땅 위에 나타나신 예수님 같이 그 말씀을 부등켜 안고 `오! 나의 주님이시여, 나의 신랑이시여, 나의 인도자이시여! 저희의 생명을 아버지 앞에 이끌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4000년 수고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배신으로 종결된 사실을 느끼신 예수님이었지만 그래도 배신한 그 인류를 위해 눈물을 흘리셨던 것입니다. 천지에 가득찬 하나님의 서글픔을 느끼면서도 배신하는 인간들을 찾아 나선 예수님에게 한이 있었다면 이것이 무한한 한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4000년 동안 배신을 당하시면서도 인간을 찾아오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될 때, 배신을 당하여도 서러워할 수 없고, 생활이 곤궁하다하여 낙망할 수 없는 입장에 계셨으며, 자신의 생명이 제물되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의 뜻을 거부할 수 없는 입장에 계셨던 것입니다. 4000년 동안 배신한 민족을 그래도 버리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시는 아버지의 심정을 느끼신 예수님이었기 때문에 그 아버지를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아버지와 친히 모든 것을 의논할 수 있는 입장에 서셨던 것을 오늘 여러분들은 확실히 알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이 땅 위에서 무엇을 소망했던가. 배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배신하는 현실을 굴복시켜 배신하는 후손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예수님은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의 소망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한 채 오늘날 여러분의 소망으로 남아져 있음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 내가 산 과거가 배신의 입장이었고,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배신의 환경이며, 나는 자손들 앞에 배신의 뿌리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내 자신은 이러한 배신의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배신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고, 그리고 나 자신이 후손에 대해 배신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고, 또한 그것을 안타까이 여기고 서러워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민족 앞에 배척받고, 국가 앞에 반역자로 몰리고, 나중에는 강도보다도 더 중한 죄인으로 몰림받게 되었는데, 그러한 입장에서도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말게 해달라고 복을 빌던 그 마음은 어디서 나왔는가. 이는 역사상의 배신하는 민족을 대하여 수천년 동안 참아 나오셨던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을 느끼게 된 데서 나온 것입니다. 자기의 생명이 제물로 사라진다 할지라도 아버지께서 4000년 동안 배신당하시던 심정에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죽음의 고개를 넘으면서도 배신하는 무리, 배신하는 민족을 대하여 복을 빌어 줄 수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하겠습니다.

또 예수께서는 이땅에 왔다 간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우리를 찾아오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믿지 못하는 역사과정을 거쳐 왔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인간을 믿고 계십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신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한 인간을 대해 저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구원의 손길을 뻗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 땅 위에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대신하여, 예수님의 몸을 대신하여, 예수님의 마음을 대신하여 나타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나아가 그러한 민족이나 국가도 없습니다. 당시 이스라엘민족은 하나님의 뜻을 대신하고 그 말씀을 계승해야 할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환영하는 사람이 없었고, 말씀을 갖고 나섰지만 어느때 어느 장소에서도 누구 하나 환영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