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2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39 Search Speeches

수련소를 지은 목적

선생님이 수련소를 지은 것은 통일교회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미 경기도의 도지사, 경찰국장으로부터 결재를 받고 지었기 때문에 이 수련소는 도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지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교육을 안 하게 되면 꼼짝 못하고 걸려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기도를 걸어 고소를 해버리면 일시에 걸려들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 교육을 시키지 않더라도 교육공무원이나 그들의 휘하에 있는 경찰관들을 불러다가 이곳에서 교육을 시키게 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14회 시켰는 데 그 절반도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그들의 위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반 이상만 하게 되는 날에는 다 걸려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밑지는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딱 금을 긋고 하기 때문에 그들이 말려들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수련소를 짓는데도 한 2천여 만원의 경비가 소요됐습니다. 돈이 없으면 빚을 얻어서라도 대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습하여서 수련을 시작한 것입니다.

수련을 시작하고 보니 거기에는 반공연맹 시 군지부장, 공화당 시 군지부장 등 별의별 수준의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또 경찰국에서는 내년의 선거를 대비해서 이용 가치 있는 요원들과 지방의 기관장들을 전부 모아다 수련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수련을 시켜 놓고 보니까 처음에는 경찰국 중심으로 했는데 그들이 손님의 입장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반공연맹측도 자기들이 지금까지는 강의를 해 왔지만 앞으로는 전부다 보따리싸 가지고 도망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지 말라고 붙들어서 한 사람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 수련생들이 소감문을 써내는데 수련생의 80퍼센트 이상이 아무개 강사라고 이름까지 명기하면서 그 따위 강사 그만두라고 써내는 겁니다. 경찰국에서 매번 여러가지로 분석해서 각 강사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반공연맹이 그것을 보니까 큰일났다는 것입니다. 교육생들이 참 심판을 잘했습니다. (웃음) 반공연맹이 지금까지 우리를 의붓자식같이 취급하더니, 한국 고전의 흥부전에 나오는 놀부 신세와 딱 어울리게 되었더라 이겁니다.

작년에 우리 어느 강사가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반공연맹이 치안국 정보과에 고발을 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보안사령부에까지 가서 고발을 하고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발해서 잡아넣으면 3일도 못 가서 전부 다 풀려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불면 날아갈 줄 알았는데 그거 아니거든. 우리도 그만큼 위치를 확보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반공연맹이 '아! 통일교회가 그렇게 큰가?' 하고 놀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심각한 싸움을 해왔습니다. 여러분은 지방에서 밥 굶으며 고생만 한다고 하겠지만, 본부에서는 이렇게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정도의 기반을 닦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혈투전을 거듭해 나왔는지 여러분은 모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