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집: 승자와 패자의 경계선 1997년 10월 30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빅토리아프라자 호텔 Page #214 Search Speeches

한번 결심해서 정한 것은 후퇴하지 않아

여기 전부 다 뭐라고 할까? 내가 표범을 치코(올가미) 잡아서 우리 박물관에서 길러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것 문제없어요, 치코 놓는 거. 내가 치코 놔 가지고 꿩도 잡고 토끼도 전부 다 하루 저녁에…, 그늘진 데는 토끼가 안 갑니다. 해 있는 데 가는 거예요. 가 가지고 거꾸로 해서 몰아서 잡는 거예요. 그래 산에 풀 마르면 길을 가르는 거예요. 낫으로 깨끗이 해 가지고 먹이를 뿌려 놓게 되면 동산에 있는 모든 새, 꿩 등 다 몰려들어요. 거기에 치코만 딱 놓으면 수십 마리 잡을 수 있는 거예요. 뱀까지 잡을 수 있어요. 낚시에 개구리 걸어서 뱀 잡는 거예요. 그거 알아요? 해 보라구요. 독사는 낚시에 그렇게 해놓으면 물긴 물어요. 걸리면 딱 꼬챙이 박아 놓으면….

그런 놀음을 참 좋아했어요, 내가. 모험을 좋아했어요. 원숭이띠라 남이 올라가지 못하는 나무에도 내가 다 올라갔어요. 꾀꼬리둥지를 달아 맨 것 알아요? 오리나무는 결이 전부 다 세질 않아요. 잘 쪼개지는 거예요. 큰 강가에 있는 오리나무 가지 뻗은 저 끝에 딱 삼각지 달아 놓는 거예요. 고무총 만들어 가지고 돌로 해서 쏘면 틀림없이 전부 다 내려오는 거예요. 꾀꼬리둥지 있는 데 가서 고무총 쏘면 전부 다 내려오는 거예요. 고무총 잘 쏘거든. 하게 되면 전부 다 10여 마리 이상씩 참새를 쏘는 사람이라구요. 고무총 알아요?「예.」

산에 가게 되면 조그만 꼰주메기라든가 그런 게 많다구요.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많이 쏴 잡는 거예요. 콩알로 쏘는 거예요. 그러면 맞아도 죽지 않거든. 잡은 걸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잡아 놓으면 하룻밤에 다 죽어요. 그래서 '어서 너 집에 가라.'고 한 마리, 두 마리…, 놓아주는 거예요. 그게 재미예요. 어떤 놈은 날려보내도 곁에 앉는 거예요. 또 잡아 가지고 주둥이를 한번 때리고 정신 바짝 차리게 해서 놔주면 잘 날아가라고 하는 거예요. 무서워서 도망가는 것을 볼 때 '저렇게 길들이면 야, 사람보다 다 낫구만! 인간은 죽을 사지도 모르고 달려드는데 저 놈은 도망가누만. 나도 이 다음에 그런 위험한 일 있으면 도망갈 줄도 알아야 되겠다.' 배우는 거예요.

재미있지요? 밥 안 먹어도 그런 얘기하면 참 재미있다구요. 사실 얘기예요. 친구들 가운데 내가 없으면 재미없어요. 동네에서도 '야, 문 아무개 데리러 가자.' 하고, 어른들도 장년들도 모임이 있으면 나에게 노래도 시키고…. 내가 노래를 잘 하거든요. 뭐 잘은 못 하지만 노래할 줄 알거든. 기분은 맞출 줄 알아요. 또 얘기하라면 소설 같은 것 지어 가지고 한 달이고 일 년이고 계속해서…. 장편소설을 자작, 현장에서 자작해 가지고 말 타고 '타닥 타닥 타닥!' 달리는 거예요. 용장의 모습을, 패자의 모습을…. 그런 연애분야의 소질이 많으니까 내가 배우해도 일등 배우가 됐을 거예요. 그런 소질이 있다고 봐요?「예.」

선생님 표정이 다양해요. 지금 종교지도자 하다 보니까 다 굳어져서 그렇지. 그래 멋진 사나이예요? 멋진 반대가 뭐예요? 불(不) 자 쓰고, 비(非) 자 쓰고, 무(無) 자 써서 무멋진, 비멋진, 불멋진 이런 것과 반대와 통하는 거예요. 반대로 해놓은 걸 외우려면 큰일이라구요.

선생님 말이 얼마나 빨라요. 그렇지요? 80난 노인이 그 말이 빨라 가지고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수 있게끔 생각하다 보니 벌써 천리 도망갔다구요. 지금 말이 빠르다, 빠르지요? 말 빠른 사람이 성격이 얼마나 급한 거예요. 머리가 좋다는 거예요. 그 대신 임기응변에 있어서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있어요. 한 가지 중심삼고 세 가지, 네 가지 생각하고 말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원리세계를 알았어요.

그걸 언제 말 떠 가지고 십 년 세월을, 백년 세월을 개척할 수 있어요? 하나님이 고약하다는 거예요. 나같이 이런 성격 가진 사람을 잡아다가 잘 부려먹고 잘 써먹는다 생각하는 거예요. 안 그래요? 나 같은 사람 없거든. 나를 잡았으니 이 일이 이만큼 왔지, 어디 곽정환이 같으면 그만큼 올 것 같아? 나라는 사람 말고 누구 잡아 가지고 이만큼 올 것 같아요? 한두 번만 감옥에 가도 똥싸게끔 도망갔지요.

한번 결심해서 정한 것은 내가 후퇴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많은 사람들은 후퇴해 가지고 보따리 싸 가지고 못 넘어갔지만…. 그런 의미에서 멋지지 않다고 하더라도 멋지진 간판을 붙여야 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어요. 내가 실패해서 죽었더라도 성공한 사람 묘표(묘비)에 써넣어야 된다 그거예요. 안 그래요? 이 뜻을 품고 오는 후대에는 반드시 그런 세계가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후계자들이 찾아오는데 지장 없게끔 다 얘기해 줬어요. 다 얘기해 줬어요. 내가 이 길을 찾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고, 얼마나 몸부림친 것을 알기 때문에 내 길을 찾아 올 때 벌써 30년 전에, 40년 전에 다 얘기해 줬어요.

이걸 누가 알았어, 곽정환?「예.」요즘에 하는 말과 딱 같아요. 공식입니다. 그때 한 얘기가 30년 후에, 50년 후에 이루어진다구요. 그래 그걸 거짓말이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어요? 그런 역사와 대조해 가지고 이런 말이 사실 이렇게 됐다, 믿지 못할 현실에서는 반대했던 모든 세계와 만민들이 부끄러운 간판을 전부 다 붙이게 됐다 할 때 누가 '옳소!'하지 '그르소!' 할 사람이 어디 있어요?. 승리하게 마련이에요.

그것 보라구요. 자신 있게 이 뜻은 세계를 제패하고 자신 없게 선생님이 말을 하지 않았어요. 자신 있게 주저하지 않고 이런다고 했지 그럴지 모른다는 말이 어디 있어요? 보라구요. 찾아보라구요. '그럴지 난 모릅니다!' 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다!'고 했어요. '될 것이다.' 이런 말을 안 했다구요. 그런 생각해야 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