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집: 하나님과 인간을 위한 이상세계 1972년 03월 21일, 영국 후렌즈미팅하우스 Page #34 Search Speeches

인간과 세계의 실정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상세계를 마음으로 그리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민주세계를 주도하던 미국이 현재 선도적인 입장을 지키지 못하고 후퇴하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공산세계를 바라보면 중공과 소련은 이미 분립되어 합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가 이런 입장인 것을 볼 때, 과연 하나의 세계와 인간이 바라는 이상세계가 올 것이냐 하는 것이 지극히 의심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민주세계를 보나 공산세계를 보나 그들은 지금까지 이 세계를 인간을 위주하고 끌고 왔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상세계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인간만 가지고는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단계에 처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만일에 절대적인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은 이와 같은 세계를 그냥 그대로 놓아둘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그분은 절대자이시기 때문에 그분이 뜻하신 바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절대자의 권위가 상실되는 것입니다. 만일에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면, 뜻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 하나님은 없다고 결론지어지는 것입니다.

하나의 통일된 이상세계가 오기 위해서는 한 분에 의해서 통치될 수 있는 결정적인 시대가 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전세계를 대해 가지고 혹은 인간을 대해 가지고 최고의 승리권을 결정하는 것이 인간이 바라는 최고의 것으로 나타나게 될 때에는 새로운 이상세계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승리하고, 그뿐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반대되는 악신(惡神), 즉, 사탄으로부터도 완전히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 기반을 넘어서지 않으면 우리 인류가 바라는 이상세계는 올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신앙자들이 깊은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 신비의 세계를 찾아 들어가게 될 때 악신이 있다는 것을 공식적인 면에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 66권을 보게 되면 거기에는 선한 하나님과 악한 악신이 대립된 내용이 기록된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와서 싸움한 그 대상이 무엇이냐 하면, 인간을 구하는 것도 목적이었지만 악신을 굴복시키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선한 신이 있고 악한 신이 있으면 이것은 서로 대립되는 것인데, 악한 신이 완전히 굴복하기 전에는 선신과 악신 사이에서 지배받고 있는 인간을 선한 신이 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선한 부모로부터 출발하지 아니하고 악한 부모로부터 출발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인류의 악한 조상으로 말미암아 그의 종족, 민족, 국가, 그것이 확대되어 가지고 세계까지 형성된 것입니다. 결국 선하신 하나님을 중심삼고 출발한 것이 아니라 악한 사탄 마귀를 중심삼고 출발하게 된 것이 이 인류에게 있어서는 비참사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앞에 서야 할 텐데 사탄이 앞에 섰습니다. 하나님이 오른쪽에 서야 할 텐데 사탄이 오른 쪽에 섰습니다. 그와 같은 실정이 오늘날 우리 개인을 두고 볼 때 몸과 마음을 중심삼고 그렇게 되어 있다는 걸 어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

몸은 사탄의 무대가 되기 쉬운 것이요, 마음은 하나님의 무대가 되기 쉬운 것입니다. 이렇게 사탄세계에 처해 있는 인간들은 본래 하나님의 편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거꾸로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걸 다시 찾는 일을 해 나오시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저녁에 세밀히 말씀드리기로 하고 여기서 약(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