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집: 세계통일국개천의 관건이 무엇이냐 1989년 10월 03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38 Search Speeches

어떤 사람이 위대한 사람인가

여러분들도 어머니 아버지 사랑 가운데서 태어났지요? 「예」 그럼 무엇 중심삼고 살아요? 부모의 사랑 가운데 태어나고, 부모의 사랑 가운데 길리움받고 그것이 한계선에 들어가서 성숙되면 날아가는 거예요. 날아가야 되겠으니까, 옮겨가야 되겠으니까, 열매 맺히면 전부 다 번식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동해야 되겠으니까 성숙하게 되면…. 그래서 여자 남자가 만나는 결혼이라는 것이 있는 거예요. 사랑의 보자기를 벗어나기 싫어서….

또 그래 놓고 떡 살다 보니, 사랑하는 남자 여자가 맨 처음에 결혼해 가지고 좋아하는 것이 10년 20년 가게 되면 권태증이 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권태증이 와선 안 되겠으니, 사랑 보따리가 구멍 뚫고 나가겠으니 할 수 없이 자녀가 있는 거예요, 자녀. 야! 요것봐라. 새끼란 게 뭔지 모르지마는 눈을 까박까박하고 조그마한 녀석 딱 바라보면 말이예요. 이거 뼛골이고 모든 간장이 끌려다닌다는 거예요. 그게 울게 되면 자기의 신경기관이 전부 다 들어왔다나갔다하고 그렇다는 거예요. 다들 그런지 나는 모르겠다구요. 애들 보면 그렇다구요.

보게 되면 코가 묻든 입술에 무슨 딱지가 붙든 상관치 않고 아침에 일어나게 되면 아버지가 와서 좋다고 입술 쓸어주면 코잡고 입에 묻어도 그거 좋다고 히…. (웃음) 인생살이가 얄궂은 것 같지만 이거 왜 이렇게…. 사랑의 보자기, 사랑의 천막 아래서 벗어날까봐 이것을 방어하기 위한 질서를 얼마나 멋지게 세웠느냐 이거예요.

내가 요즘에 우리 어머니에 대해서 연구를 한 거예요. 애기를 많이 낳아서…. 옛날에 나를 낳아준 어머니한테 말을 들었어요. 무슨 말을 들었느냐 하면 `세상에 재미 재미 해야 그저 애기 낳아서 그렇게 힘들고 어렵지만, 젖먹여 기르던 그런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때 그 기쁜 맛, 그 재미, 사랑의 맛은 어디서 못 찾는다' 하는 거예요. 그때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구만. 나는 부인이 안 됐으니 모르겠어요.

그래, 여기 우리 어머니를 가만 보니까 요즘에는 나보다도 손자, `아 우리 손주 이뻐―' 이런다구요. (웃음) 30년 가까이 산 남편을 놓고는, 영감을 옆에 둬두고 꿈에도 생각지 않고 `손자 손자 손자!' 이런다구요. 고거 재롱스럽고 말이예요. 한 살된 손자가 있는데 신원이라고…. 할머니에게 벌써 비위를 맞출 줄 안다구요, 처억 보면. 이래 놓고 어디 나갈 것 같으면 자기 데려가 달라는 거지. 어디 나갈 눈치가 있으면 싹 가서 신장에 가서 구두를 착 갖다 놓는 거예요. 요거 그러니 할머니가 죽을 지경이지. (웃음)

애기들 세계를 봐도 말이예요. 층층의 모든 것이 질서적으로, 사랑의 품과 환경을 벗어나지 않게 인생살이를 묶어줬다 이거예요. 또 그리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이거예요? 동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해야 된다 이거예요. 불쌍한 사람 보면 불쌍하고, 그렇잖아요? 땀을 흘리는 사람 보게 되면 불쌍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 보게 되면 불쌍하고, 피를 흘려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불쌍하다는 거예요. 그것은 만민 공통의 심정이다 이거예요. 땀 흘리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욕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땀을 흘려 가지고 공의의 일을 하면서 충직이같이, 소같이 일하는 사람 보게 될 때는…. 눈물을 흘리는데도 자기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고, 세계와 하늘을 위해 눈물 흘리고, 자기 형제를 위해 눈물 흘리는 사람은 모두 형제·일가들이, 그 나라의 모든 사람이 동정하기 마련이다 이거예요. 희생하는 사람, 피를 흘리면서 죽음길 가는 사람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이 철칙은 변하지 않아요. 어느 환경에서나, 환경이 아무리 악하더라도 그 환경을 점령하고 거기에 정서적인 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 같은 사람은 그걸 생각할 때…. 그러면 공적 생활에 있어서 위대한 사람이 누구냐? 자기를 위하여 피를 흘리고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지 않고, 보다 큰 것을 위하여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고 피를 흘릴 수 있는 사람은 보다 큰 것들이 동정함과 동시에 우주와 천지 모든 만상이, 억천만세가 동정하느니라. 그렇게 살고 간 위대한 사람의 후손은 망하지 않고 세계를 지배하느니라. 이렇게 알고 있는 것이 문선생의 생활철학입니다.

너희 나라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뼛골에서 우러나는 땀을 흘렸느냐? 그렇거들랑 민족은 말없이 너를 동정하고 너를 사모하고 너를 보호하는 것이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느냐? 그 비례의 가치만큼 민족은 정을 퍼붓는 거예요. 얼마나 희생의 피를 흘렸느냐 하는 문제에 따라서 역사를 이어받은, 혈통을 이어받은 인류는 그 핏줄기를 따라서 정을 퍼붓는 애국자의 자리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대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할 때, 나면서부터 부모를 위하고 전체를 위해 가지고 땀 흘리는 길을 가겠다는 사람이고, 눈물 흘리면서 그들의 행복을, 그들의 좋을 수 있는 길을 가려 주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것이 안 되어질 때에는 자기 몸을 제물삼아, 방파제삼아 둑이 터진 것을 막겠다고 희생의 제물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그 일족이 역사의 전통으로 추모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정상세계에 있어서 생활 철학이 아니겠느냐? 여러분 그렇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