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수난의 길과 해방운동 1971년 09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9 Search Speeches

절대적인 하나님도 상대가 -으면 기쁨을 못 느껴

자, 이제 여기서부터 결론을 짓고 들어갑시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느냐?(판서하시면서 설명하심 ) 하나님은 내적이고, 사람은 외적입니다. 안팎의 관계입니다. 이 하나님과 인간은 서로 떨어져서는 안 되고 같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주의 중심은 하나님과 인간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혼자 있으면 우주가 형성됩니까? 그 우주에서 뭘해요? 버티고 그저 바라만 봐요? 사랑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오게 될 때에는 혼자 안 돼요. 하나만 가지고 안 된다 이거예요. 안 그래요? 아무리 훌륭한 미남이 있어도 혼자 버티고 있어 보라는 거예요. 상대가 없게 될 때는 그미남의 마음이 기쁠 수 있어요? 사랑이라는 개념을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만 가지고 안 됩니다. 또 사람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사람과 하나님이 합해야 됩니다. 이게 원칙이라구요. 최제우 같은 양반은 인내천 주의 -이것이 횡적 관계냐 종적 관계냐 하는 것을 가려 놓지 못해서 막연합니다만-를 중심삼아 가지고 놀라운 말을 한 것입니다.

우주의 중심이 뭐라구요? 하나님은 하나님이지만 하나님만 가지고는 안 된다구요. 하나님과 인간을 합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 우주의 중심이 어떻게 우주와 관계를 맺어 나가느냐? 여기에 있어서는 사랑의 관계를 중심삼아 가지고 나가는 겁니다. 여러분 가운데 영계에 대해 체험이 있는 사람은 대번에 아는 것입니다. 영계에 척 들어가게 되면 말이예요. 영계의 공기는 뭐냐? 사랑이예요. 오늘날 이 땅 위의 생명의 요소는 공기지요? 물고기로 말하면 물이 생명의 요소지요? 마찬가지로 영계의 생명의 요소는 사랑이라는 거예요. 차원이 달라요. 호흡기관이 크면 호흡량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대소에 따라 그 사람의 영생도에 대한 장단이 벌어지는 거예요.

자,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보라구요. 하나님은 누구를 위해서 인간을 지었느냐? 누굴 위해 지었어요? 인간을 위해 지었어요, 자기를 위해 지었어요? 자기를 위해 지었어요? 인간은 무엇 때문에 지음을 받았느냐? 인간 때문이예요? 하나님 때문에 지음받았다구요. 이렇게 되는 거예요. 우리 인간은 하나님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인간을 지은 목적은 어디에 있느냐? 그 창조의 목적, 지은 뜻은 어디 있느냐? 아담 해와를 보기 위해서 지었어요? 여러분, 그걸 알아야 해요. 지은 목적이 어디 있느냐? 좋기 위해서. 좋은 데는 그냥 좋은가? 사랑함으로써 좋은 것이다. 그 창조의 출발은 사랑 때문입니다. 모든 존재의 기원은 사랑 없이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도 전부 다 사랑의 근거를 통해서 생겨납니다. 생물이 생명을 이어받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사랑 때문에 이어받는다구요. 요렇게 되는 거예요.

인간이 하나님을 대해 가지고 짝자꿍도 할 수 있고 맞장구도 칠 수 있는 무엇이 없어 가지고 어떻게 절대적인 하나님의 상대가 되느냐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사람은 하나님도 점령하려고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가능하겠어요, 가능하지 않겠어요? 여러분은 전부 다 세계를 내 것 만들겠다고 해야 합니다. 세계를 내 것 못 만들겠다고 하는 패가 하나님을 내 것 만들겠다고 그러겠어요? 그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여기에서 당연한 결론이 나옵니다. '아하,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전부 다 그분 것이지만 내 것이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이쯤 되면 하나님과 우리 인간이 가까와졌어요, 안 가까와졌어요?

요즘 기성교회에서는 '하나님 아버지는 거룩하신 분이고 우리는 죄인 중의 죄인이다'라고 합니다. 그 죄는 죄 중에서 어떤 죄냐? 사형대에서 죽어야 할 죄냐, 그저 닭 한 마리 훔쳐 먹은 죄냐? 시궁창에 빠져 가지고 죄를 지었느냐? 어떤 죄를 지었느냐? 그저 하나님은 거룩하고 나는 죄인이예요? 덮어놓고 죄인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무슨 죄를 지었느냐 이거예요. 죽어야 할 죄를 지었다면 죽이는 데도 어떻게 죽여야 할 죄냐? 시궁창에다 처넣고 죽일 것이냐, 갈래갈래 각(脚)을 떠서 죽일 것이냐? 여러 가지 입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우리는 죄인'이라며 떡 갈라 놓고 야단하고 있다구요. 거 안된다는 거예요. 근본을 여러분이 알아야 돼요. 이렇게 이야기하다가는 한이 없겠군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들어 두면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