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심정만이 하늘과 동반할 수 있다 1962년 03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1 Search Speeches

아버지의 심정을 소유하라

세상이 다 갈라지지만 신앙자들은 연연히 소망의 한 날을 고대하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심정이 재현될 한 날을 바라보고 역사하고 계시니, 우리도 그러한 심정을 가져야 하나님의 해원역사에 동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해원역사는 오직 심정으로만 가능합니다. 다른 어떤 것 가지고도 안 됩니다.

인간은 본래 우주의 왕자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것인 하늘과 땅은 내 것이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점령해야 비로소 안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정을 점령하면 하나님을 점령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하고 만물 만상을 품어야 다른 어느 누구도 점령할 수 없게 되어, 거기에서 비로소 천운이 움직이고 천하의 복이 머물게 되는 것이며, 에덴 동산이 열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인간과 만물, 또 하늘과 사람과 땅, 이 셋이 심정적으로 합친 곳이 지상의 낙원입니다. 심정이 아니고는 안 됩니다. 역사적인 사정과 심정이 연결된 자리에서 고통스럽다 억울하다 분하다 할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세 가지의 심정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어떠한 고통도 한으로 삼지 말고 심정으로 소화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여러분도 심정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원수를 정복하되 칼이나 주먹이 아니라 심정으로 정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무기를 가지고 정복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아직까지 위신을 세우지 못하고 계시니, 오늘 우리들도 온유하고 겸손하게 못난이같이 머리 숙이며 살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고통은 승리의 터전이 되었고, 예수님의 희생은 후대의 복된 자리가 되었습니다. 벌거숭이가 되어서라도 이 세계를 정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여러분의 재산은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소유할 가치가 있는 것은 재력도 명예도 아니요 심정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적인 심정의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벌거숭이의 몸으로 하나님의 심정의 상대가 되어 황무지 같은 원수의 세계에서 모진 바람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잠을 자도 자기 잠으로 자지 말고, 밥을 먹어도 자기 밥으로 먹지 마십시오. 식구의 것으로, 아버지의 것으로, 세계 30억 인류를 대신해서 자고 먹으라는 것입니다.

불행이라는 두 글자에 깔리지 말고, 소망을 가지고 세계적인 싸움터를 이겨 나가야 하는 것이 통일교도입니다. '인간들은 몰라도 내 아버지는 아신다'는 역사적인 심정으로 눈물을 흘린다면 그 눈물의 가치는 역사상의 그 누구, 어떠한 충신의 것보다도 더 값비쌀 것입니다. 여러분, 잃어버린 아버지, 눈물지으시는 아버지를 찾아 모십시다. 행복을 노래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오시는 하나님을 모시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충신의 도리입니다. 한술의 밥을 먹고 쓰러지는 자는 시대적인 대표자가 될지 모르지만, 밥 한술 못 먹더라도 하늘을 생각하며 눈물짓는 자는 역사적인 가치 위에 설 것입니다.

우리가 '성 프란시스'의 성업을 통해 알고 있듯이 만물, 즉 온 피조물이 옹호해 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물론 그동안 여러분들은 핍박도 많이 받았을 줄 압니다. 미안합니다. 그러나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그러셨으니 말입니다. 대신 아버지를 소유하고 아버지의 심정을 소유하십시오. 금년 일년은 중대한 기간입니다. 명심하고 열심히 일해 주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