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집: 메시아와 우리들 1972년 04월 23일, 일본 동경교회 Page #13 Search Speeches

인간은 타락한 존재라" 관념- 철저하라

타락했기 때문에 메시아가 필요하게 되었다. 타락하지 않았더라면 메시아도 필요하지 않다. 타락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잃어버렸다. 타락했기 때문에 인간 본연의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타락하지 않았더라면 인간 본연의 가치라고 하는 것은 태어남과 동시에 가지게 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다시 하나님의 작용은 필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 자체에 이미 채워진 입장인 것이다. 더 채워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다면, 인간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가 되었다면 모르는 것이 없다. 우리들에게 있어 이러한 근본 문제에 대한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필요 없다.

인간에 대한 근본 문제는 무엇인가? 먹는 것이다. 그 다음 사는 것이다. 그리고 살고서 최후에는 사랑의 문제까지 가게 된다.

여러분들은 태어나서 먹는 것을 배운 적이 있는가? 어머니 뱃속으로부터 태어나게 되면 자연현상으로 먹게 되어 있다. 혹은 흡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거기에는 교육은 필요하지 않다. 그 상대물이 있어서 그것에 입을 대면 자연히 먹게 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적으로 먹는다든가 산다든가 사랑한다든가 하는 이상을 찾는다. 우리에게는 이 자연현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작은 곤충도 번식 작용은 자연히 알고 있다. 더 예를 들면,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 아버지가 사랑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된다. 자연현상적으로 알게 되어 있다. 자연의 요구에 따르면 목적과정을 통과해 입체적인 감각의 세계, 입체적인 가치관의 세계에 접하게 되는 것이 타락하지 않은 본래의 존재이다.

이것이 타락했기 때문에 거꾸로 되었다. 거꾸로 되었기 때문에 이것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을 낳을 때에, 머리는 밑을 향하고 엉덩이는 거꾸로 되어 있지만 이것을 다시 반대로 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모양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입장에 서 있다. 타락했기 때문에 이런 운명에 걸려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락관념에 투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을 본래의 상태로 돌리려면 먼저 무엇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가. 메시아를 원하는 것보다 타락관념을 어떻게 확실히 체휼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감옥에 감금된 자가 자신이 감옥에 들어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고 해방이나 석방을 원한다고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우선 우리 인간은 무언가 찾고 있다. 해방을 바라고 있다. 그런 자신이 틀림없다고 하면 이것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타락의 결과다. 타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락관념에 투철(透徹)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락관념에 투철하면 투철한 만큼 그 바라는 힘이 강하게 되어진다.

만약 구해 주는 이, 즉 구원자가 온다고 하는 것을 알았다면 그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백 퍼센트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설명이 필요 없다. 만약 방법과 수단을 다해서 준비를 해 가지고 만날 길이 열리도록 가르쳐 주고 싶다고 하는 마음을 가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종교의 사명은 무엇일까. 타락관념을, 타락한 인간, 죄인이라고 하는 관념을 여하히 어떻게 해서든지 강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것이 종교의 사명인 것이다.

이 통일교회 식구라고 주장하는 젊은이들에게 있어서도 자신이 타락한 자인가를 모르는 젊은이가 많이 있다. 특히 처음으로 통일교회에 들어온 이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타락이 무엇인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자기의 선조의 선조, 최초의 선조가 타락했더라도 몇억 년이나 된 옛날 얘기 같이 생각하고 있다. 그 타락과 무슨 관계가 있을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가슴속에 와 닿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문제는 인간이 어떻게 타락했는가 하는 것 등 타락관념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다.

타락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면 구세주를 찾으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구세주를 찾게 된다. 눈을 감으라고 해도 눈을 뜬다. 얼굴을 저쪽으로 향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향하고 있게 된다.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과정에서 인류는 그러한 관념에 투철하지 않았다. 종교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해왔다. 개인의 해방권을 이룬 후에는 가정의 해방을, 가정의 해방을 이룬 후에는 종족, 민족, 국가, 세계, 천주의 해방을 이루고, 최후에는 하나님까지 해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뭐, 하나님까지 해방한다는 이런 이상한 말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자녀들이 만약 감옥에 갇혔을 경우, 자녀는 육신적으로 감옥에 갇혔지만 부모는 심정적으로 갇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자식은 아무것도 모르고 배가 고파 가외로 도시락 하나를 더 먹었다고 하면서, 밤에도 쿨쿨 잘 잔다. 그러나 부모는 그렇지 않다. 석방될 때까지 그 자식 이상 심정적으로 구속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