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행복과 사랑 1969년 05월 18일, 한국 수원교회 Page #112 Search Speeches

인류가 공동으로 "라고 있" 이상세계

지금 이 세계는 각각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사상을 중심삼고 세계적인 이념을 설정하여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바라는 하나의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세계를 바라보던 민족적인 입장으로 떨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일본은 지금 세 파로 갈라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권내로 들어가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민주주의권내로 움직여 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옛날의 제국주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자체를 놓고 보면 옛날 제국주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것을 따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계는 하나의 이상세계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한 나라의 국민, 혹은 한 민족만의 행복을 위하여 움직여서는 그 이상을 넘는 현대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낙오하고 마는 것입니다. 반드시 몰락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때는 어떠한 일개국을 중심삼고 소생할 수 있는 그런 때가 아닙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바라는 그 이상세계란 어떠한 세계냐? 여기에서 '이상'이란 무엇을 말하느냐? 그것은 민족이나 국가에 상관없이 전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바라는 세계이며 좋아하는 세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누구나'라는 말에는 사람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만물을 말하는 것입니다.

동물이나 식물에게도 좋아하고 바라는 세계, 즉 이상세계가 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주인을 알아봅니다. 주인만 보면 강아지는 아주 좋아합니다. 자기를 사랑해 주면 동물도 좋아하는 것처럼 식물도 자랄 때 음악을 들려 주거나 사람이 노래를 불러 주면 더욱 잘 자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만 보아도 다 만물상입니다. 사람들을 한군데 모아 놓으면 참 보기 좋습니다. 멋지거든요. 늙으나 젊으나 웃으면 보기 좋아요. 그러나 이빨 빠진 할머니는 웃지 말아요. (웃음) 자, 그러면 인간이 바라고 만물이 좋아하는 그런 이상세계를 이룰 수 있다면 이 천지의 주인은 어떠하실 것이냐? 우리보다도 더 좋아하실 것입니다.

이상세계라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인간에게 과연 필요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인간 시조에게부터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태어나면서부터 잘 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 제일 웃조상, 기독교로 말하면 아담이 되겠지요. 그 역시 이상세계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야 이것이 문제가 되었느냐? 옛날부터 사람들이 전부다 그런 생각을 했더라면 이상세계는 그 시대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만일에 이 세상을 만든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하나님은 이렇게 복잡하고 골칫거리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인간에게 이상이니 무엇이니 하게 만들었겠습니까?

처음부터 사람들이 이상세계를 이루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랬다면 하나님도 좋아하셨을 것이고 여러분의 선조들도 모두 좋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현실에 놓이게 되었겠습니까?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면 또 이 세상을 마음대로 해 버리지 않고 왜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계시겠습니까?

우리는 지금까지 역사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 등에 있어서 풀지 못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것을 풀고 이상세계를 찾아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