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솔직한 신앙자 1971년 07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6 Search Speeches

잘못한 것을 알면 겸손해야

그러면 오늘날 나 자신은 법도와 기준 앞에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느냐? 어떤 잘못을 하게 되면 여러분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압니다. 거기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의 양심이 이미 공판을 해 가지고 결정지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잘 안다는 거예요.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마음은 반드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거예요. 위축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누가 설명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잘못한 것을 다 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또 잘못하게 되면 날벼락을 맞는다는 거예요.

잘못한 것을 알면 겸손해야 합니다. 부끄러운 줄 알고 '당연합니다'라고 자기의 잘못을 시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돼 가지고 이렇다고 변명하려고 하고 철면피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며칠 못 가는 거예요. 가다 보면 자신과 하등의 상관없는 종착점에 이르게 되어, 이별하지 말라고 해도 이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별하고 난 후에는 만날래야 만날 수 없다는 거예요. 자기의 잘못을 변명함으로 말미암아 갈라졌던 사람은 그 변명 조건의 몇백 배를 노력해도 변명하기 이전의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건 왜냐? 선과 악은 등위(等位)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엄연히 등위가 다른 것입니다. 선한 자리와 악한 자리는 엄연히 다릅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게 되면, 선한 사람 앞에서 자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내가 너와 같지?'라고 주장하지 못하고 자연히 머리 숙인다는 겁니다. 그건 왜 그러냐? 악의 보응을 받아야 할 사람의 등위는 다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즉 악의 침입권내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못하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철면피한 사람도 양심으로 그런 것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 느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영계에 가서도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이 느낌이 없다면, 이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면 영계에 가서 고통은 무슨 고통, 고통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나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저 나라에 가서도 고통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신앙생활을 통해서 잘 알아야 됩니다.

신앙자들은, 진실한 사람들은, 참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말 한마디 잘못하게 되면 안다는 거예요. 벌써 얼굴 빛이 달라집니다. 눈동자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대번에 안다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 앞에서 잘못을 했다가는 자기가 아무리 세상에서 큰소리를 치고 살았다 하더라도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게 자기 자신이 거북해진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아무 생각도안 하고 있는데 자신은 그 사람 앞에 가까와지면 가까와질수록 거북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선과 악이 처해 있는 등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걸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그런 거북한 자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히 직고해야 됩니다. '나는 본래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라고 솔직히 통고해 가지고 '나는 이와 같이 못된 사람이지만 당신은 선한 사람이니, 나 같은 사람을 동정하여 갈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면 자유스러운 환경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그대로 버티고 서 있게 되면 아무리 자기가 한다 하더라도 마음으로는 수습되지 않습니다. 환경을 수습하지 못하고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으로서 당신과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그러니 동정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하려면 솔직히 직고해야 됩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기도.

기도는 무엇이냐? 기도는 내가 가는 방향이 틀렸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이런 놀음이…. 여러분의 생활을 보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느낌 하나에 의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이러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 자신이 오늘날 현실 가운데에서, 숨쉬며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이렇게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껴야 되겠습니다.

그 저울눈을 맞추는 데 있어서는 솔직해야 쉽니다. 이것(저울대)이 평형(平衡)을 이루려면 저울끈을 굵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주 가늘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저울끈을 삐딱하게 놓지 말라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야마시(속임수)라는 거예요. 딱 맞게 해야 합니다. 정확한 눈금을 가리킬 수 있게끔 솔직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솔직하게 했느냐? 모든 일은 이 문제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보다 솔직해야 합니다. 개인보다도 가정에 대해서 솔직해야 합니다. 가정보다도 교회에 대해서 솔직해야 되고, 교회보다도 국가에 대해서 솔직해야 되고, 국가보다도 세계에 대해서 솔직해야 되고, 세계보다도 하나님 앞에 솔직해야 합니다. 최후에는 하나님 앞에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까지 가는 데 있어서 개인만 솔직하면 된다는 사람은 안 됩니다. '나는 양심적인 생활을 했으니 어디 가든지 당당하다' 할 수 없습니다. 그 양심적으로 생활했다는 것은 자기주변을 중심삼은 양심적인 생활이기 때문에 그런 생활을 아무리 많이 했다 하더라도 나라와 세계 앞에 플러스를 남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나라와 세계 앞에 빚을 지고 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