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필연적인 길 1972년 09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7 Search Speeches

"나라와 종교, 사상, 이 세 가지가 "구하" 하나의 목'"

종교의 길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는…. 종교의 길 앞에는 그 종교가 머무는 그때에 사명을 감당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머무르고 있는 그때를 부정하면서 보다 나은 내일의 길로 몰아내기 위한 방향성이 지금까지 남아져 나오고 있으며, 지금 이후에도 또다시 그 길은 개척적인 길로서 남아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종교의 역사 가운데는 예언자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대 시대 마다 그 시대를 대표한 예언자가 나타나 가지고 미래의 뜻 앞에 그 방향이 일치할 수 있는 귀결점을 따라가야 된다고 예언하면서, 종교의 방향을 우리 인간이 소원하는 그 목적에 일치될 수 있게끔 접근시켜 나오는 일들이 종교세계에서만 있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그러한 예언자들이 나와서 예고하는 것은 그 시대에 머물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시대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미래에 머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기 전에 세례 요한이 나타나 가지고 '회개하라, 천국이 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한 사람의 왕자로, 혹은 한 사람의 메시아의 사명을 짊어지고 천국 건설을 위해서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천국이 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천국이 가까왔다고 한 세례 요한과 마찬가지의 입장에 섰던 것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다'고 말했습니다. 천국이 가까왔기 때문에 천국이 올 수 있는 날이 접근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천국이 와 있다고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그 당시에 제자들을 이끌고 다닌 3년 공생애 생활이 천국 안의 생활이 아닌 것입니다. 천국을 향한 생활임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것은 천국을 향하는 자리에서 졌지 천국 안에서 진 것이 아닌 것입니다. 또, 예수님이 다시 오겠다고 한 말은 와 있는 자리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와 있지 못한 자리에서 다시 오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과연 예수님이 바라던 천국의 자리는 어떠한 자리냐? 그 자리는 오늘날 인류역사 과정에 이미 나타났던 자리냐, 또 현재 나타난 자리냐,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리냐 할 때에, 그 자리는 현재 나타난 자리도 아니요 이미 나타났던 자리도 아닙니다. 그 자리는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리로서 소개해 주고 가신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사명은 이 시대에만 국한된 사명이 아니라, 미래를 이어받기 위한 사명이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기독교를 제외한 수많은 종교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종교 중에 인류가 바라는 목적의 종착점에 도달해서 '이리 와야만 산다. 이리 와야만 살 수 있다' 하는 자신을 가진 종교, 이것이 필연적인 귀결점이라고 주장한 종교가 있었느냐 하면 없는 것입니다. 내일을 향하여, 미래의 하나의 승리적 귀결점을 향하여, 필연적인 목적점을 향하여 점진적인 과정을 다짐하면서 승리의 한 미래상을 그려 나온 것이 종교임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사상적인 면, 혹은 내적인 면의 대표로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것이 종교라고 할 때, 종교의 사상을 중심한 문화권, 또 종교생활하는 사람들이 가려 나온 역사의 노정을 밟아가야 할 운명길을 가려 오는 시대를 두고 볼 때, 인간들이 살고 있는 그 시대도 그 역사권내에 있는 인간이 소망하는 시대로서 맞을 수 있는 시대가 못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밟고 넘어가고, 그것을 부정하고 넘어가고, 그것을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는 미래를 향함에 있어서 준비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 땅 위에는 수많은 인류가 있습니다. 수많은 국가가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수많은 사상이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와 종교와 사상, 이 세 가지가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는, 인간으로서 통일된 하나의 세계를 구상하고, 만우주 앞에 승리한 인생으로서 자기의 존재를 자랑할 수 있는 그곳을 향해 가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