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개척자의 길 1970년 04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6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대할 적마다 저는 아버님앞에 지극히 못난 모습이었사옵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인간들은 역사노정을 거쳐오면서 방향도 모르고 흘러왔습니다. 이 땅을 거쳐간 선지선열도 한의 노정을 남기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을 붙들고 아버지의 사정과 더불어 가야 할 인간들이었지만 그런 인간들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아버지의 입장은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요, 땅 위에서 그 무엇을 잃어버린 것 이상의 처량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게 될 때, 저 자신을 내세우기에 부끄러운 모습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그런 자리에서 시련과 은사를 대할 적마다 아버지 앞에 통고할 수 없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천만번 눈물로써 대해 주신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인생에 있어서 축복된 자리는 그 자리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통일가를 기억하시는 아버지여, 지금까지 저희들을 기억하여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니다. 저는 그들의 행복보다는 민족의 행복을 위하여, 아버지, 공을 들이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들이 자기를 위하여 당하는 시련을 극복하는 것보다도 그들을 내세워서 민족과 세계의 시련을 극복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의 전통적인 노정이 이와 같은 길에서 개척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깨달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들을 잃어버린 서러움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아들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이요, 딸을 잃어버린 서러움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딸을 잃어버린 부모의 서러움을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도 `아버지여! 나를 부르시옵소서'하는 자식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런 생각, 그런 자식을 잃어버린 서러움은 일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옵니다. 그것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세월과 더불어 이 땅 위에 남아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런 딱한 사정에 얽매여 가장 비참한 자리에 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오늘날 이 땅에는 아버지를 따르고 믿는다는 사람이 많사옵고, 아버지를 모신다는 종교는 많사오나, 그 아버지와 더불어 살기를 바라고 아버지와 고통을 같이하기를 바라는 자는 없사옵니다. 자기의 모든 고통을 아버지에게 넘겨 주고 자신은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시겠다는 이런 철없는 마음을 갖고 종교를 믿고 있는 무리가 많은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와 같은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시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과거와 현재를 통해서 아버지 앞에 십자가를 남기고 나온 역사적인 슬픔, 시대적인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선조들이 책임 못한 개척의 길, 복귀의 길을 저희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탄세계에서 헤쳐 나가면서 눈물의 골짜기를 메워 나가야 되겠사옵니다. 이 시대 가운데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바라보며 심판의 비수를 가해야 할 자신의 입장을 느끼면서 아버지가 없더라도 저희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갖고 나오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상한 마음을 붙들고,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고 아버지를 위로 할 수 있는 아들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러한 딸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는 외로운 분, 불쌍하고 처량한 분, 어느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마치 막바지 가을절기와 같은 자리에 계신 아버지요, 절망의 기로에서 그 누구도 동정하지 않는 처절한 자리에 계신 아버지요, 생사가 엇갈리고 피를 토하는 그런 비통하고 억울한 자리가 바로 아버지가 처해 있는 자리가 아니겠느냐고, 그 누가 묻더라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인 것을 저희들이 알게 되옵니다. 그 아버지의 아들이 되고 딸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무리가 이 땅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를 대함에 있어서 눈물없이 대할 수 없는 것을 알고 나가야 할 것이 자녀의 명분을 갖추고 가는 모습이 아니겠사옵니까?

바라지 않는 그 자리가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자리인 것을 생각할 때마다, 저희가 맞고 있는 자리가 죽을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당신은 죽는 자리에 저희를 내세울 수 없었다는 것을 저희가 알았사옵니다. 망하는 자리에 내세울 수 없는 것이 아버지인 것을 저희가 느꼈습니다. 체험하였습니다. 아버지, 황공하옵니다.

금후에도 아버지께서 통일교회를 사랑하고 싶거든 저희에게 채찍을 가하여 내몰아 치시옵소서. 거기에서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는 무리가 되면 사랑하여 주시옵기를 바라는 것이 스승의 마음인 것을 이들이 알고, 기념할 수 있는 날, 즉 10년 전 이때를 그리워하면서 다시 한번 이들이 마음속으로 이 말씀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진정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뜻을 알아서 앞으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녀와 현재의 자리에서 아버지가 처한 입장을 대신하여 해결방안을 찾는 자녀를 대하여 명령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있다 할진대, 그렇지 못한 인간을 볼 때 얼마나 비참하고 처절하옵니까? `얘 아무개야 아무개야 이 일을 어쩌면 좋으냐' 하시면서 이 일을 감당하고, 이 일을 원수와 싸워 승리하여 해결지어야 할 한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찾지 못한 불쌍한 아버지를 이 시간 저희들이 위로해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 아버지 앞에 승리의 이념을 세우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무리가 땅 위에 있었사옵니까? 못다 이룬 하늘의 뜻을 이루어 내기 위해 원수의 세계에서 십자가를 지고 선두에 서서 싸우는 하늘의 용사와 아들딸들이 있사옵니까? 역사시대에 이러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무리가 없었사옵니다. 이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무리가 통일의 무리인 것을 아옵니다. 이를 바라보는 당신의 소원이 이들과 같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요, 당신이 소망하시는 그 나라가 이들과 같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알게 될 때, 아버지가 얼마나 불쌍한 분인가를 다시 느끼게 되옵니다.

10년 전 성혼식을 한 그때에도 저는 가정을 위한 남편이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복을 비는 자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지금까지 싸워 나왔습니다. 또한 민망하고 부끄러운 자세를 감추지 못하고 아버지를 대할 적마다 가슴을 졸이는 날들을 보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계시옵니다.

그 일을 인간들에게 맡기시고 바라보시며 안위의 한 날, 사랑의 한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아버지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하고 불쌍하신 처지였겠습니까? 저희들은 그러한 과거가 있음을 알았사옵고, 그러한 현재와 그럴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기에 아버지 앞에 면목없는 모습들이나마 드러내기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아들이라는 생각, 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버지 앞에 자세를 갖추고 나설 수 없는 부족한 모습이요 불효의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살필 줄 아는 자가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제게 어려움이 있다면 그 모든 어려움은 아버지의 거룩함과 인연맺기 위한 것이요, 아버지의 지고하신 성품과 인연맺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거기에 당신의 사랑이 깃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는 그것을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마음을 갖지 않습니다. 과거나 현재에도 그런 마음을 갖지 않은 것을 당신은 아시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의 마음을 아시고 저희들이 가야 할 길을 지켜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소망하는 그 나라를 찾으시옵소서. 이것이 당신의 목표요, 당신이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관차와 같은 것이 있어야 되겠사옵고, 석탄과 같은 것이 있어야 되겠사옵고, 기관사와 같은 것이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길에서 지금까지 기관사가 되겠다는 사람은 많았사옵니다. 기관차가 되겠다는 사람도 많았사옵니다. 그러나 석탄이 되겠다는 사람이 없었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이 세 가지가 다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여기에서부터 통일가의 심정적인 전통이 갖추어져야 되겠습니다. 여기에서부터 통일가의 개척자의 사명이 시작되어야 되겠습니다. 세계의 복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입을 벌리고, 팔을 벌리고 몸부림치는 사람보다도 자기 스스로가 당할 수 있는 십자가를 홀로 지고 민족의 십자가까지 책임지겠다고 입을 벌리고, 팔을 벌리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오기를 당신은 얼마나 바라셨습니까?

연료가 되어야 할 자기 자신을 어떻게 찾을 것이냐? 이 땅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희생되는 연료와 같은 자녀들이 필요한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되어 방향을 알아 가지고 가는 기관차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기관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 누가 무엇을 가지고 이것을 감당할 것이냐를 생각할 때, 오늘날 암흑 같은 이 사망의 세계에 궤도를 깔아야 하겠고 그 궤도 위를 달려갈 기관차를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또 한 기관사를 찾아야 되고 연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통일교회의 사명인 것을 저희는 이미 알았사옵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아버지를 이용하기 위해 당신의 제단 위에 머리숙인 무리가 있다면 그 무리들은 언젠가는 민족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흡수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아버님, 여기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자체가 궤도가 되어야 되고, 연료가 되어야 되고, 기관차가 되어야 되고, 기관사가 되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사옵니다. 이런 자리가 아버지와 하나될 수 있는 자리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자리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제 하늘의 분기점, 하늘의 정상의 자리를 향해 나선 저희들, 이 70년대를 맞이하여 이 국가와 민족, 아시아의 정세를 바라볼 적마다, 저희들앞에 또다시 십자가의 노정이 가중되어 들어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럴때일수록 탕감시대가 가까와 오기 때문에 `나만 남았나이다' 하는 자리에 서서 자기 스스로의 책임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다시 반문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사망의 세계에서 저희들이 가야 할 길을 닦기 위해 얼마나 수고하셨사옵니까? 준비한 궤도를 달려갈 수 있는 기관차와 같은 기독교를 세우기 위해 얼마나 수고하셨사옵니까? 여기에 인류의 희생과 피땀이 사무쳐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망각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너는 민족을 위하여 무엇을 생각하였으며, 너는 아시아를 위하여 무엇을 생각하였으며, 너는 세계를 위하여 무엇을 생각하였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민족관념을 초월하여 아버지의 심정을 민족간에 연결시켜야 할 사명이 저희에게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사명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싸워 나왔기 때문에 원수의 나라들과 서로 손을 잡고 형제의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을 생각할 때, 그 아버지의 공로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당신은 그것을 잊지 아니하시고 이 모든 것을 움직이시기 위하여 선각자를 보내셨사옵니다. 그러나 이 땅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그들이 이끄는 데로 가지 못하였습니다. 궤도는 궤도대로, 기관사는 기관사대로, 기관차는 기관차대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이제 이것을 규합할 수 있는 통일교단을 세우셨사옵니다. 그러니 저희 통일교단 가운데에는 아버지께서 갈 수 있는 궤도가 되어 있어야 되겠습니다. 연료가 저장되어 있어야 되겠습니다. 완전한 기관차가 되어 있어야 되겠습니다. 기관사가 되어 있어야 되겠습니다.

통일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문선생이 잘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옵니다. 아버님께서 가시는 심정길이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죽더라도 아버지의 심정길을 따라 오는 수많은 후손들은 이와 같은 인연의 역사를 창조해낼 것이요, 시대를 넘고, 환경을 밟고, 죽음길을 넘어서라도 그러한 역사는 재건될 것이옵니다. 그런 역사시대의 개척자의 실권이 다시 출발된다는 사실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종교를 움직여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목적지를 향하여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통일교회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부터라도 내일의 목적지를 향하여 멈출 줄 모르고 달려가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비참함을 밤을 새워 생각하면서 흐느껴 울어도 울어도 끝이 없는 서글픈 자리, 그러한 자리에서 기진맥진하여 잠이 든다면 거기가 하늘왕궁에 들어가 무한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인 것을 이들은 몰랐습니다. 아버지,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러한 내용을 이들이 체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길을 전통적으로 본받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가하는 그 채찍은 자식에게 드높은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기 위한 부모의 채찍이요, 직선을 긋는 사랑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한국과 일본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연결시켜 주시옵소서. 오늘도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형제들의 마음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한국이 갈 길과 저희들이 갈 길을,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통일가에서 십자가의 노정을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망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통일교회가 가는 길 가운데서 이 민족의 짐과 세계의 짐을 벗어나겠다는 무리가 있다면 그 무리는 멸족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민족을 위한 짐, 세계를 위한 짐을 지겠다는 무리가 많이 나와야 되겠사옵니다. 그것이 충의 길이요, 효의 길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무리가 아버지가 기억할 수 있는 무리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포로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가야 할 운명길을 가기 위해서는 영육을 다하여 싸워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또 다른 뜻 세계의 행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될 운명길이 저희들 앞에 놓여 있사오니, 이 길을 다 갈 수 있게끔, 하늘이여! 힘을 가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는 그런 무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사오나 따라오는 무리들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볼 때, 아버지, 역사시대에 찾아온 무리들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옵니다. 그러나 불쌍하신 아버지의 심정을 제가 알았기에 이와 같은 일을 바라보며 낙망하지 않고 아버지의 심정을 위로할 수 있는 한때를 위해 가겠다고, 지금까지 아버지 앞에 간구하면서 나온 것을 당신은 알고 계십니다. 그런 처지를 거쳐온 아버지이시기에 그런 처지에서 짧은 생애를 살아 나온 저의 모습을 동정하시는 것을 생각할 때에 황공하고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들이 제물된 자리에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모든 것을 의지하고, 모든 것을 다하고, 모든 것을 믿고 따라갈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옷깃을 붙들고, 당신의 영광되고 찬란한 모습을 바라보게 될 때, 웃음과 기쁨으로 만복을 가지고 세계 인류를 품고 축복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얼마나 바라셨습니까? 그것이 아버지의 소원인 것을 생각할 때, 저희들은 그 나라와 세계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겠다고 몸부림쳐야 되겠습니다. 피투성이의 몸이 되더라도 그 싸움을 책임지겠다고 나설 수 있는 무리가 되어야 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잊을 수 없는 한날이옵니다. 1960년도에 그날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 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한날이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날은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한 수난의 고비였던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때부터 만 10년을 맞는 오늘까지 당신이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이제 다시 후반기를 맞는 70년대를,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3년전도라는 깃발을 들고 나섰습니다. 저희들은 벌거벗은 몸으로서 홀연히 나선 어린애와 같은 모습이옵니다. 이것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모험 중의 모험이옵니다.

이 나라의 운명과 아시아의 운명이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옵니다. 원수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그 원수의 팔다리를 꺾고 저희들의 갈 길을 마련해 주신 아버지를 저희가 아옵니다. 이래도 아버지를 믿고, 저래도 아버지를 믿고 오직 아버지의 뜻을 위하여 아버지와 일체를 이루어 행동하고 의논하면서 가는 길만이 저희들의 살 길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저는 이 판가리 싸움에서 저희들이 승리할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당신의 소원대로 하시옵소서. 저희들이 흘릴 바의 눈물을 다 흘리고, 충성할 바의 충성을 다하고, 이것을 저희 자신들의 책임으로서 얼마나 감수했느냐는 문제가 승패의 관건이 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잘 아옵니다. 그러기에 승리를 바라면 안 되는 것이옵니다. 이것을 자기의 책임으로 알고 노력하면서도 얼마나 부끄러운 마음이 가중해 있느냐? 아버지가 달려와서 책임지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가중되느냐? 그러한 환경이 되어 있느냐 그렇지 못하야 하는 문제가 승패의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아버지와 하나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을 통하여 아버지는 안식할 수 있는 가정을 찾기를 바라시고 종족과 민족을 찾기를 바라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지금까지 싸워 나온 당신의 자녀들이 지쳐 떨어지는 무리가 없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통일교회 스승을 대하여 자기를 또다시 구원해 달라고 하는 불쌍한 무리가 없게하여 주시옵고, 이왕 나선 길, 그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버지와 더불어 가야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여기에 참석한 자녀들이 무엇을 가지고 돌아가겠사옵니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야 되겠사옵니다. 처량한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앞에 불효의 모습이 되지 않겠다고, 아버지 앞에 불충의 모습이 되지 않겠다고, 아버지 앞에 남아 있는 짐을 저희가 대신 책임지겠다고 몸부림치며 생애를 다바쳐 이 길을 가는 것이 저희들의 본분인 것을 알고 그러한 길을 가겠다고 결의할 수 있는 이 아침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새로운 민족의 개척자, 새로운 세계의 개척자가 될 수 있게 하시옵소서.

저희들은 부모의 심정을 지니고 종의 몸을 쓰고 피와 땀과 눈물, 모든 것을 인류와 이 천주, 하늘땅을 위해서 이 길을 가겠다고 통일교회에 들어온 몸들이오니, 어떠한 기점에서 출발하였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떠한 결과를 맺어야 하는가를 여기서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가야 할 방향에 어긋나 있거든 스스로 방향을 갖추어 가지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달려갈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러한 통일가의 자녀들이 아버지께 기억되고, 세계에 기억되어, 우리가 가는 길을 보고 세계 사람들이 자청해서 따라올 수 있는 무리들이 많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저희들은 가야겠사옵니다. 지칠래야 지칠 수 없고, 쉴래야 쉴 수 없는 고달픈 이 노정, 그러나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인생길이기에 그 길을 가려 하는 이들 앞에, 아버지여, 동정의 마음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4월달, 저희들이 갖추어야 할 모든 준비를 다 해놓게 하시옵고, 이해에 저희들이 원리원칙을 중심삼고 행군하는 모든 곳을 지켜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금년에 아시아를 중심삼고 세계를 향하여 가야 할 길을,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이제 이 4월을, 이해를, 그리고 생애를 아버지와 더불어 같이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책임진 것을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기의 책임은 자기가 짊어지겠다고 선두에 서서 몸부림치며 싸워 나가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을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남아진 그날까지 저희들이 온갖 정성과 충성을 다바쳐 당신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하시옵소서.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것을 제거해 주시고 오로지 아버지의 뜻을 중심삼고 기쁨의 날만을 남기기 위해 일취월장(日就月將)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1971년도까지 넘어가야 할 국가의 운명길이 남아 있고, 저희들이 넘어가야할 운명길이 남아 있는 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5월부터 저희들이 새로이 담판기도를 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정성을 합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가 바라시는 제물된 자리에서 나라를 위하여 있는 정성 다 들이고 당신의 깊은 심정 가운데서 절대순종하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거룩한 날이옵니다. 아버지, 이곳을 흠모하는 당신의 자녀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형제들과 일본, 미국, 독일을 중심삼고 세계 각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을 친히 기억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은사를 느낄 수 있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