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집: 새가정과 통일조국 1993년 01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03 Search Speeches

나라와 세계와 하나님을 위해서 눈물을 흘렸다

내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 자기 아들이 감옥에 있다고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왔지만…. 내가 감옥에 있을 때 부모나 친척들이 사식을 넣어 주게 되면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두고 혼자 먹을 수 없어서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들이 춥다고 어머니가 넣어 준 좋은 옷들도 전부 나누어 준 것입니다.

흥남 감옥에 있을 때, 평양과 그곳이 천오백 리 길입니다. 평양에서 그곳에 오려면 열여덟 번의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가 천대받았던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듣게 될 때는 뼈가 끓어올랐습니다. 그런 공산당이에요. 그렇지만 그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원한에 사무친 이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왔는데 아들을 보니 기가 막히더라 이거예요. 흥남이 얼마나 추워요? 자갈도 날아간다는 곳입니다. 아들을 보니 동삼(冬三)에 내복도 안 입고 다 째진 홑관복을 그냥 입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복 갖다 준 것은 다 어디에 두고, 솜옷 가져다 준 것은 다 어떻게 했느냐?' 하고 묻는 거예요. 어머니가 볼 때는 피가 끓지요. 선생님은 나보다 더 한 사람에게 줬다는 거예요. 떨어도 같이 떨고, 굶어도 같이 굶는다는데 그게 나빠요? 당당하다는 것입니다. 천지에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와 가지고 자식한테 충고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정도 모르고 이놈의 자식이 이럴 수 있느냐 이거예요. '어머니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준비했는데 그것을 누가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보고 '나는 그런 김 아무개의 아들이 아닙니다. 나는 어머니를 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더 잘했다고 칭찬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더 가져오겠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그것을 충고라고 하십니까?' 했더니, 어머니가 그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더라구요. 그것을 내가 잊지 못합니다.

내가 세상으로 말하면 불효자입니다. 불효자 노릇을 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간다고 감옥살이를 했으니, 부모의 가슴에 뺄 수 없는 못을 박은 것입니다. 지난번에 무덤에 갔을 때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았습니다. 사탄세계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머니! 나는 눈물을 흘릴 수 없습니다. 원수들의 조롱을 받기 싫습니다. 피가 끓고 뼈가 녹아나는 이 자리에서 참는 제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 했다구요. 참는 데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잘 참습니다.

내가 남북을 통일해 가지고 '어머니!' 하고 배밀이를 하면서 통곡할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고 있는 사나이입니다. 이것을 하기 전에는 죽을 수가 없습니다. 칠성판을 깔고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총재예요. 이런 자리에 선 문총재와 하나님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1960년대까지는 내가 단상에서 통곡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불쌍한 예수님을 해원성사해 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설교집을 읽어 보라구요. 예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문총재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나서부터는 눈물을 거두었습니다. 어머니 앞에 내가 공적인 입장에 서 가지고 눈물을 안 흘리려고 했다구요. 사적인 입장에서 눈물을 보이려고 하는 사나이가 아닙니다. 눈물을 흘릴 일은 많았지만 혼자 삭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도 세계를 걸고 기도했지 여편네와 아들딸을 중심삼고 기도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망하지 않더라구요. 눈물을 흘릴 때는 자기를 위해서 흘리지 않았고, 자기 일족을 위해서 흘리지 않았습니다. 나라와 세계와 하나님을 위해서 흘렸습니다. 이렇게 공적으로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이 사람은 망하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내가 가는 길을 아무도 반대하지 못합니다. 이제 1994년만 지나면 들이받아 버릴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하나님을 위로해야 됩니다. '광야에 쫓겨난 몸이지만 아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집니다.' 했어요. 삼팔선을 넘어오면서 그걸 가로타고 앉아 가지고 공산당을 내 손으로 처리하고, 남북통일은 내 손으로 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이 일을 해야 됩니다. 안 하면 죽을 수 없습니다. 그곳을 향하여 달리다 보니 이제는 그것이 가능한 선권 내에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