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주인이 없는 아버지의 뜻 1963년 08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1 Search Speeches

인류의 불행을 수습할 참다운 주인공을 보내"야 할 하나님

하늘과 땅의 참다운 주인공이 계신다 할진대, 또 그분이 인류를 위하고 역사를 위하고 천주를 위하는 분이라 할진대, 그분은 필시 어느 한때에 가서는 지금까지의 역사노정에 왔다 간 모든 선조들이 고대하고 고통 가운데 살고 있는 현세의 모든 인류가 요구하는 것을 수습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탄식과 슬픔을 수습할 수 있는 참다운 사람, 참다운 주인이 나와서 참다운 역사와 참다운 시대를 만들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책임이 그분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이 인류의 역사를 섭리해 나오신 것을 인정하는 한, 그분은 소망의 한 때를 기점으로 하여 과거 역사노정에서 탄식권내에 살다가 쓰러져 갔고, 현재 탄식권내에서 생활하고 있고, 또한 미래의 수많은 인류에게 소망할 수 있는 참다운 주인, 곧 참다운 인간을 보내어 참다운 생활을 하게 하고, 그런 참다운 생활을 통해 참다운 시대를 만들고, 그런 참다운 시대가 계속되는 참다운 역사를 이룩하기 위하여 섭리하신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그 자체는 슬픈 세계를 거쳐 나가는 과정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르짖고 있는 이념이니 행복이니 자유니 평화니 평등이니 하는 그 모든 것들은 소망의 터전 위에서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는 과정에서 부르짖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적인 것들은 어차피 거쳐 지나가야 할 것들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생각해 볼 때, 오늘날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서 애착심을 갖고 있다 할진대 그것은 어느 한 때 여지없이 파괴될 것이요, 또 이 현세를 중심삼고 자기의 어떠한 목표를 세운 자가 있다 할진대 그 역시 지나가는 시대의 비참상과 더불어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것을, 여기에서 결론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고대하고, 인류가 고대하고, 역사가 고대하고, 시대가 고대하는 하나의 기점, 그 기점 위에 만우주를 대신할 수 있는 주인의 자격을 갖춘 참다운 소망의 사람, 참다이 구원된 사람, 참다이 부활된 사람, 참다이 섭리의 뜻을 완성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은 슬픔과 고통과 역경의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것은 시대적이요 역사적인 요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세계를 바라볼 때 이 세계는 넓은 세계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동반구 서반구의 이념을 서로 접할 수 없는 먼 거리에서 살았으나 오늘날 문화와 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동서는 `나'를 중심삼고 좌우로 좁혀져 들어오고 있고, 전후로 압박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수습해야 할 엄청난 문제가 우리의 주위에 엉클어져 있는 것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수습하려는 신념을 가졌다 할진대 이런 환경에 얽매여 살지라도 우리는 사망의 물결을 넘어서 소망의 곳을 향하여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에는 보다 높고, 보다 행복스럽고, 보다 소망적인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고자 하는 흐름이 있어서 시시 각각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전진의 명령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왜 그러냐? 하늘이 바라시는 어떤 목표가 있다 할진대 하늘과 인연을 갖고 있는 인간은 그 인연을 벗어날 수 없는 연고로 인간의 본성의 흐름은 자동적으로 하늘이 바라시는 목표를 향하여 이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흐름이 지금까지 그러한 목적을 향해 흘러 나왔고, 예수님의 소원도 그러한 목적을 이루는 것이었기 때문에 역사의 흐름과 예수님의 소원은 기필코 하나의 이상적인 기점, 승리의 기점, 성공의 기점, 천하가 기뻐할 수 있는 하나의 목적점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것이 소망이요 뜻이요 욕구이기 때문에, 이 욕구의 달성을 위해 역사는 흘러왔고 시대를 통하여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천지 운세가 나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그러한 곳을 향하여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간절하고 그런 모든 사정은 우리의 생활을 통하여 자극해 들어오는데, 과연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주관하여 그런 세계로 이끌어 갈 수 있느냐 할 때, 그렇다고 답변할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이렇듯 불쌍한 우리들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