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집: 댄버리의 승리 1985년 12월 20일, 한국 한남동공관 Page #89 Search Speeches

신세지면 망한다

오늘 아침에 내가 어머님에게도 얘기했어요. 나한테 보고하지 않고 쓰고 있는 돈이 있으면 그 돈이 얼마나 된다고 나한테 당장 보고하라고 말이예요. 당장에 부르라고 했어요. 선생님께 보고하지 않고 어머니가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그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모르는 가운데 집안이 깨져 나가고, 역사가 옆길로 간다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집안 식구라고 해서 그대로 관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훈시하기를 '당신이 차는 패물이라든가 모든 것 사는 것은 좋지만, 그걸 우리 아들딸들에게 전수하기 위해서라면 사지 말라'고 했어요. 식구들을 오라고 해서 사준 것은 말하지 않아요. 얼마를 쓰더라도….

그렇게 훈시하다 보니 약혼반지까지 어디 갔는지 다 나눠 줬어요. 그것은 틀림없이 이다음에 우리가 죽거들랑 전부 다 박물관에 들어와야 됩니다. 아들딸에게 안 주더라도 세계 아들딸의 손을 거쳐 가지고 다 들어오게 되어 있는 거예요.

어머니의 옷이 많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자꾸 주라고 하니까 말이예요…. 타고나기를 또 그렇게 타고났어요. 너무 줘서 걱정이예요. (웃음) 가까이 있는 패들은 그저 얻어 먹겠다고, 이 똥개같은 간나들! 가까이 있는 간나들은 얻어 입겠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예요. 일부러 전부 누빈 옷을 입고 오는 거예요. 뉴욕에 오게 되면 좋지 않은 옷을 입고 오는 거예요. 어머니에게 옷 한 벌 얻어 입으려고 말이예요. 그런 간나들은 벼락을 맞을 거예요. (웃음)

보라구요. 내가 우리 어머니에게 버선 한 짝 사주지 못했어요. 세상에 없는 불효지요. 우리 성진이도 어머니 들어올 때까지 내가 돈 한푼 주거나 빵 한 조각 안 사줬어요. 임자들은 굶게 되면 전부 다 학비를 대주고, 반대하는 자식들까지도 남 몰래 밥 먹여 살리는 이런 놀음 하면서도 말이예요. 그런 놀음 한 것 모르지요? 그런 놀음을 하면서 전부 도와주면서도 내 자식한테는 안 했다구요. 여러분들이 그렇게 살았나요, 안 살았나요? 요즈음 나는 공석상에 나설 때에도 될 수 있으면 넥타이를 안 매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위성국가 내에서 지하운동 하는 식구들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요. 사형 선고를 받은 식구들도 있습니다. 그걸 누구한테 말 하느냐 말이예요. 그걸 생각해 봐요, 그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자식을 희생시켜서라도 '해방의 책임이 나에게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들이 누구를 믿고 죽어가요? 누구를 믿고 죽어가요? 오직 선생님 한 분을 믿고 죽어가는 거예요.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 사람들에게 전부 다 돈을 보급합니다. 제3국을 통해서 국경을 넘나드는 그런 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중공에도 지하 인쇄소까지 전부 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놈의 자식들! 네 놈들은 네 새끼들을 위해서, 자기 밥 먹기 위해서 똥개처럼 일하고 있지만, 그들은 뜻을 위해서 남 모르게 지하조직 편성을 위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구.

여러분들이 언제 이런 것을 생각해 봤어요? 자신들이 이런 외국 사람들의 신세를 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구요. 신세지고 부흥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원조받아 가지고 잘된 나라가 있었던 적은 없어요. 선생님은 일생 동안 누구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게 아니예요. 내 손으로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정치하는 사람이 나한테 찾아와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예요. 찾아올 만한 사람들은 다 못 오게 내가 따 버렸다구요. 이름난 사람으로서 내 신세를 안 진 녀석이 없어요. 못 찾아와요,

문선생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구요. 임자네들은 전부 다 학비를 위해서, 혹은 아들딸 먹여 살리기 위해서 이러고 있지만 그런 것은 내 안중에도 없는 거예요. 내가 여기 앉아 가지고 그런 놀음을 했다가는 하늘이 협조 안 해준다구요. 전통사상을 가지고 다 이랬기 때문에 협조해 주는 거라구요. 여러분 얼굴들은 다 훤하구만, 뭘 잘먹었는지. 통일교회 교인들은 보기에 다 쪼가리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얼굴을 보니까 다 훤하다구요. 그래도 선생님을 믿고 걱정은 안 하는 모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