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집: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 1972년 03월 20일, 영국 후렌즈미팅하우스 Page #100 Search Speeches

타락한 인간

그러한 절대적인 하나님이 지으신 목적이 둘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하나님이 지으신 목적은 절대적으로 하나여야 되는 거라구요. 목적이 둘이 되어 이랬다저랬다하면 하나님이 이상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하나님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지으셨다면 인간은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직행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목적 외에 다른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 자체를 두고 보면, 두 개의 상반된 목적을 향해서 움직이는 자신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가 이리로 가려고 하면 하나는 저리로 가려고 한다는 거예요.

제가 미국에 들렀을 때,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를 만나 봤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주에는 본래 하나님 외에 반대되는 신이 있었다'고 주장 하는 거에요. 여러분, 그러한 또 다른 신이 있었다면, 6천년 동안 하나님을 골탕먹이고 인류를 유린해 오던 사탄 마귀, 그 악한 신을 이길 수 있어요? 없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원론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목적이 있다는 것이 타당한 말이 되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는 거예요.

만일 인간이 완성해 가지고 타락했다면 천국에 가서도 완성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완성하기 전에 고장이 나서 잘못된 것입니다, 사과로 말하면 다 익어서 주인이 따 가지고 창고에 넣어 관리하기 전에, 나무에 달렸을 때 바람이 불었든가 해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익기 전에 떨어졌다면, 완성하기 전에 사고가 나거나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다시 구할 수도 있고 다시 만들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완성을 바라보고 나가는 과정에서 타락했다고 봐야 되는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 앞에 또 다른 주체가 나타났기 때문에 상반되는 거예요. 사람을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도 사람이 필요하고 악한 사탄, 악신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두 주인이 근거지로 삼고자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렇게 된 것은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선물(善物)이 악물(惡物)이 됐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선한 분이시기 때문에 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악신은 절대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때로는 선할 수도 있고 때로는 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탄도 망칠 수 있고 하나님도 망칠 수 있는, 사탄도 못 믿고 하나님도 못 믿을 입장에 선 것이 인간이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근거지인 양심은 천국의 처소요, 사탄의 근거지인 몸뚱이는 지옥의 처소가 되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양심과 몸뚱이가 국경선이 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 경계선에서 총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 양심의 소리요 양심과 몸이 싸우는 소리인 것입니다. 이 전쟁을 제거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이요, 하늘나라에도 갈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터전을 갖지 않고는 천국이니 이상세계니 하는 것은 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과 모레에 걸쳐서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약하고 넘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