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집: 통일의 역군 1992년 02월 14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29 Search Speeches

남북통일은 민족의 숙원

통일을 어떻게 하느냐? 문제가 크다구요. 여기 선 사람이 유명하긴 유명하지요? 「예.」 얼마나 유명한지 알아요? 여기 와 있는 여자들은 일년쯤 줄서서 기다려도 만나기 힘든 사람입니다. 우선 그것부터 알아주길 바랍니다. (웃음. 박수)

내가 영국에서 과학자대회를 했는데 말이에요, 거기서는 내가 주인 아니예요? 이 영국 사람들은 교만해 가지고 외교세계에서는 일등 나라다 해서 뽐을 내고 있는데, 그 과학기술원 원장이 노벨상을 수상해 가지고 자랑하고 와서‘나 문목사 만나기 위해서 왔소.' 하길래,‘기다려라' 해서 세 시간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한국 사람 같으면 30분도 안 돼서‘퉤퉤' 침 뱉고 나갔을 거라구요. (웃음) 그래서‘야아! 영국 사람에게는 참 세계의 종자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가 만나서 `영국놈들, 어디 보자' 하면서 들쑤셔 가지고 얘기했지요.

영국은 자본주의 사회로 황금만능을 주장하는 사회예요. 돈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고 모든 것을 행사하는데 있어서, 당신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돈 한푼 안 내지 않았어? 내 신세 지고 그랬으면 고맙게 생각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세 시간 있다가 만났는데, 깍듯이 인사하는 것입니다.‘시간이 너무 지나서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했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대회를 하는데 얼마나 내용이 복잡한지 잘 안다고 칭찬을 하더라구요.

한국 사람 같았으면 기분 나빠 가지고 입 싹싹 씻고 보따리 싸 가지고‘꽥' 하고 나발 불고 도망갈 텐데, 거기에 반주도 하고, 예술 작품이 되게끔 꽃도 놓고, 수(繡)도 놓고 다 그러더라구요. 그걸 보고 내가 탄복을 했습니다.‘이야, 하나님이 세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무엇이 있었구나!' 하고. 참고 기다리는 사람이 복을 받느니라, 그 말이에요. 알겠어요? 「예.」 그렇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에요.

보라구요. 과학자대회를 하게 되면, 거기에 의장단이 있어요. 그 중에 이름있는 연구 박사 한 명이 있는데, 그 사람이 과학자대회 3대 의장을 했습니다. 소분과위원회까지 하면 12년 의장단의 역사를 지닌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른 교수들은 우리 이스트가든 저택에 다 초빙을 해서, 왔다 가서는 자랑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은 초청을 안 했어요. 다른 사람 같으면 `의장단을 12년씩이나 하고, 오래 된 박사가 돼 가지고 공식적인 대접도 못 받고, 이스트가든에서 점심 한 끼도 못 먹었으면서 무슨 장이냐?'고 할 텐데…. 그 사람은 양반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내가‘영국의 왕궁 같은 궁을 지어 놓고, 영국 여왕을 맞아들이는 이상의 환대를 해 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거 이상하지요?

으레 받을 수 있는 평준한 자리에서, 대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씩 놓쳤습니다. 그거 왜? 문총재가 세운 작전에 의해서. 그 사람이 소개하는 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내가 압니다.‘의장단을 교체할 때는 반드시 그 사람과 의논해라.' 내가 이런 훈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도 내 초청 받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그만하면 알겠어요? 여기도 나 만나자는 사람 많아요. 세계 대통령들도 내가 당장에 명령만 하면 동원하는 건 문제없습니다. 학자들은 수천 명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무슨 서울대학 박사? 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한번 보여 줘야 되겠어요. 임자네들, 과거에 나를 우습게 알았지요? 청산짓고 넘어가자구요. 10년, 20년 전에 문총재가 훌륭하다고 복받으라고 빈 사람, 손 들어 봐요. 한 사람도 없구만.

그런데 오늘 뭘 하자고 왔어요? 내가 불러서 왔어요, 여러분들이 오고 싶어서 왔어요? 「선생님이 나오신다고 해서 왔습니다.」 선생님이 나오는데 글쎄, 보고 싶어서 왔어요, 무슨 인연 맺기 위해서 왔어요?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보고 싶은 거 다 봤으니 이제 그만 가도 돼요. (웃음) 뭘 하기 위해서 왔느냐 이거예요. 통일하기 위해서. 선생님은 출발에서부터 통일을 바라고 온 사람입니다.

남북통일을 해야 돼요. 이 나라에 정당이 없어지더라도, 정당을 때려 치우더라도 남북통일을 해야 돼요. 그것이 민족의 숙원이고 자라고 있는 아들딸의 소원입니다. 그걸 이루기 위해 그 일을 단연코 책임질 수 있는 남자 여자가 어디 있어요? 지금까지 40년 동안 그런 사람을 찾아 헤맸지만 한국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한 사람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여자 차례입니다. 종자를 받는 데는 여자라도 좋아요. 40년 동안 믿을 수 있는 한 남자를 못 만났는데, 여자들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