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신앙자의 태도 1959년 03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3 Search Speeches

기도(Ⅲ)

아버님! 당신의 은사를 천만번 죽을지라도 보답할 수 없는 것들이 감히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아버님을 복된 아버지로 알고 부르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고 존귀한 자리에 있는 아버지로서만 모신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는 만군의 아버지시요, 만우주의 주인이요, 만천하의 권한을 가지신 주인공이었사오나 아들 딸들이 잘못함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불쌍한 사정이 처하여 계시니, 그 아버지의 심정을 이 시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로 하여금 남기신 섭리의 원한의 고개를 바라보고 패자와 같이 약한 모습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못 갈지라도 아버지께서는 가셔야 할 섭리의 길이요, 또 저희들이 아버지를 저버릴지라도 아버지는 저버림을 당하시면서도 슬픔을 머금고 가셔야 할 길이요, 민족을 거치고 세계를 향하여 오늘도 십자가의 길을 개의치 않고 가셔야 할 아버지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정을 아는 자들이 땅 위에 심히도 적어 아버지의 서러움이 이 땅에 사무친 것이요, 아버지의 탄식이 땅에 닿아질 것이며, 아버지의 심판이 땅에 내릴 것을 염려치 않을 수 없사옵니다. 긍휼의 아버지, 사랑의 아버지, 오늘 저희들의 심정에 아버지의 약속의 뜻이 살아 있사올진대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목을 놓아 울면서 심정의 제단을 쌓는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6천년의 뜻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나가게 될 때에 믿어 오던 자들보다도 더 믿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어떠한 핍박에도 이기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어떠한 외면에도 이기는 자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배반의 기수가 될 수 있는 저희들이지만 이 자리에 찾아왔사오니, 아버님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변함없는 충효의 아들 딸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저희들이 걷던 이 걸음을 멈추게 될 때, 민족의 서러움은 더 가해질 것이며 저희들의 탄식도 더 가해질 것을 알고 있사오니, 가야 할 길을 가게끔, 아버지, 재촉하여 몰아내 주시옵고, 아버지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핵심을 이뤄놓게 끝까지 몰아내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의 심정을 전하게 될 때에 아버님의 아들 딸로 서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없다는 하늘의 사정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께서는 땅 위의 누구도 모르는 자리에서 이 때문에 번민해 오셨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버지 앞에 바치고 새로운 맹세와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때이오니, 이 땅 위에 오셔서 서러움을 남기고 가신 그 예수님을 얼마나 마음에 모시고자 하였던가 반성하게 하여 주시옵고, 새로운 맹세와 각오를 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잠들어 있는 이 민족 위에 능력의 손길을 펴시옵고 성령의 단비를 내려 주시어서, 그들로 하여금 승리의 한날을 자랑할 수 있고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나서게 될 때에, 모든 어려움을 개의치 않고 갈 것을 각오하셨던 예수님의 그 외로운 심정을 체휼할 수 있었사옵니다. 이제 각오하고 나선 저희들이 품고 있는 소망을 자랑할 때는 왔사오니, 하늘편에 서서 앞장서 나가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이 남기고 싶으신 것을 남길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이제 심정에 심정을 가하여 아버지를 위로하며 아버지를 위하여 싸울 수 있는 참다운 무리를 붙들어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인간에 대한 섭리를 포기할 수 없는 아버지의 이념이 있는 것을 알고, 이제 나타나야 할 하늘의 진심을 알고, 맞고 돌아가야 하는 하늘의 슬픔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참된 이스라엘이 되고자 충성하는 자들과 고락을 같이하게 품어 주시옵소서. 모세의 인도를 받으며 광야를 유리했던 무리들도 눈물어린 고통 가운데 있다가 뜻을 배반했던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역사적인 전환의 기운이 오늘날 저희에게 나타나고 있사오니, 저희로 하여금 역사적인 해원을 하는 무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아버지의 세운 뜻 앞에 있어서 자신이 부족함을 느껴야 되겠고, 역경 속에서도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의 제단을 건설하고자 했던 모세의 심정을 대신할 수 있는 아들 딸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의 염려와 아버님의 고통과 아버님의 수고는 오늘 저희들이 당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옵니다. 무한한 수고의 노정을 걸어가시고 걸어오신 아버지의 그 정상(情狀)을 바라볼 줄 아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무한한 고통의 길을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성상을 바라볼 줄 아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저희들이 당하고 있는 억울함, 저희들이 받고 있는 비난, 저희들이 당하고 있는 핍박, 이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들이 어떠한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주저하지 않고 아버지를 위하여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사실을 저희들에게 깊이 알게 깨우쳐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최후의 승리의 터전 위에 설 때까지 아버지께서 염려하시는 심정으로 권고해 주시옵고, 그 모든 것을 개의치 않는 아들 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시간 모였사오니 하늘의 권고가 저희의 마음 몸 위에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에게 슬픔이 있고, 저희에게 외로움이 있고, 저희에게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라고 부를 줄 아는 의식을 가진 자라 할진대는 , 감히 자기라는 존재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시간 친히 개개인의 마음 몸 위에 찾아와 주셔서, 아버지, 생명의 일체감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고, 영광의 은사를 가해 주시옵소서. 끝날까지 참아 남아질 수 있는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결심과 새로운 맹세를 갖추고 나설 줄 아는 아들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도 외로이 아버지 무릎 앞에 엎드려 눈물을 머금고 있는 식구들이 있을 줄 아오니, 이 시간 그들의 아버지요, 그들의 친구로서 나타나시어 일률적인 역사로 대하여 주시옵고 권고하여 주시옵기를 ,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한 시간 모든 것을 맡겼사오니 뜻대로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