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집: 섭리로 본 역사적 완성기준 1971년 08월 17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353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어린 아들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철부지했던 과거를 깨닫고, 이렇듯 심각한 역사의 배후를 더듬어 깨우치는 이 자리 위에 당신의 거룩하신 은사의 손길이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잊을 수 없는 이번 기간이 감사하다면 감사한 기간이요, 두렵다면 두려운 기간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철부지하여 아버지의 사정을 몰랐던 이들이, 이제 애달프게 몸부림치시는 아버지의 사정을 깨우쳐 헤아릴 수 있는 철든 아들의 입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이 고이고이 아버지 앞으로 가야 할 운명의 길을 돌이키려고 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당신 것으로 맡기었사오니 비참해도 당신 것이요, 영광스러워도 당신 것이옵니다. 가치의 비중을 생각할 때 영광이 귀한 것이 아니라 비참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한 칼에 쪼개질 수 있는 제물이 되겠다고 하는 아들이 있고 딸이 있다면, 당신은 그들로 말미암아 천세 만세의 한을 털어 버릴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요, 또한 당신의 긍휼과 동정의 마음으로 만민의 한의 터전도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오늘 저희들이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거룩한 자리에 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철부지했던 과거지사를 박차 버리고 장자의 모습을 갖추어 효의 도리와 충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 살더라도 죽은 목숨이요,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짖으면서 쓰러져 가야 하는 것이 사나이의 갈 길임을 알고, 새로이 결심할 수 있는 이번 기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들에게는 가정을 중심삼고 세상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사정이 엉클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당신의 슬픈 사연이 감돌고 있는 것을 아옵니다. 복귀의 한의 심정을 중심삼고 예수님이 당한 슬픔을 살아 있는 실체의 부모의 입장에서, 아버지와 같은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이 자리에 세워 주신 것을 생각할 때, 비록 나타난 모습은 비참하지만 역사에 숨겨진 당신의 심정을 상속받을 수 있는 승리의 자리인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창백한 자식을 바라보는 그 자리, 심정이 극에 달해 숨통이 터질 듯하는 그 자리에 당신의 심정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저희 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린 자식들이 보리밥을 젓가락으로 끄적이며 먹는 것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러한 자식의 모습이 비록 창백하지만 죽을 자리에 갈 자식이 아니라, 미래에 천국의 상속자로서 영광을 이어받을 수 있는 희망의 자리에 갈 자식이기에, 불쌍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축복을 받고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식이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아버지 앞에 불초한 자식으로서 그런 자식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고 통곡할 수 있는 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억천만세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복된 것이라는 것을 이들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자식을 사랑해 주는 자가 있거든 정(情)의 실체로 생각하고 생애를 바쳐 보답하고 감사하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갖게 되고, 그런 자식을 위해 빵 한 조각을 주는 사람이 있거든 천년 역사의 은덕을 입은 은인으로 생각하고 그에게 만복을 받을 수 있게 축복을 돌려 드리겠다고 결의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옵니다.

이렇듯 슬픈 역사노정에 동석하여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빵 한 조각, 물 한 그릇을 주는 사람에게 만복을 빌어 줄 수 있는 인연이 맺어지는 사실을 느끼고 알 수 있게 된 것도, 오늘 이와 같은 자리로 말미암은 것임을 고이 고이 마음과 뼈살에 새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자리에 설 적마다 예수의 신세를 생각하고 아버지를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 간 예수, 요셉과 마리아의 품에 품기어 사랑을 받지 못한 예수의 어린 시절의 한이 풀려 나갈 수 있는 거룩한 순간이 우리 가정에 있노라고, 그런 자랑의 조건이 우리 가정에 있노라고 할 수 있어야겠사옵니다. 그런 복된 자리를 더듬어 이어받을 수 있는 시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환영해 주는 종족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종족이 없는 것을 바라보고 그런 종족이 있기를 얼마나 얼마나 바라왔습니까? 저희들이 그런 종족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라도 그 종족을 흠뻑 사랑하고 싶어하고 그 종족 앞에 종이 되더라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의 심정을, 예수의 심정을 다시 회상하며, 사가랴 가정이 그랬어야 된다면 그것을 복귀한 형태의 가정으로 탕감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이들이 믿게 하여 주시옵소서.

민족을 넘어 국가를 넘어 주권이 우리의 손가락 끝에서 오락가락할 수 있는 행운의 시대가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행운의 시대를 나 혼자서만 맞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와 아내와 자식이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허락되는 평화공존의 기준이 지금 결정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전체가 눈물을 홀리며 감사할 수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당신이 사랑하시고 싶었던 통일교단을 품어 흠뻑 사랑하시옵고, 책망하고 싶었던 당신의 아들딸이 있거든 서슴지 말고 채찍질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후한이 없는 민족으로서, 출발한 사람이 한 사람도 떨어짐이 없이, 애급땅에 남아지지 않고 홍해를 건너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더라도, 하늘의 길에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같이 동행할 수 있는 무리로서 아버지 앞에 기억되고 길이 남아지는 백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아버지의 이름과 더불어 남편의 이름으로 아내를 대신하고, 자식을 대신하고, 후대의 후손을 대신하고, 가인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국가 전체를 대신하여 맹세하오니, 이를 아버지께서 받으시사 부디 다시는 아버지를 배역(背逆)하는 일이 없게 하여 주시옵고, 이 시간을 당신이 기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역사적 완성기준이 세워질 그립고 그리운 그날, 찾고 또 찾아 나온 그 자리, 바라고 또 바라고 나온 그 한계선을, 그 경계선을 이 눈으로 바라보며 이 발로 넘을 수 있는 영광의 한때를 천만 번 죽더라도 잃어버리지 않는 거룩한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이것이 역사의 전통이 되고 빛나는 종족의 자랑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통일교단이 승리의 터전이 되게 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간 어린 아들딸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통고하였사오니, 뼈살이 녹아지는 한을 백골난망의 은사로 알고 감사하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하늘의 지성소를 맡아 지키는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여 아버지로부터 무엇 하나 축복받지 못함이 없는 거룩한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남아진 내일 시간도 당신께서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바쁜 날들 가운데 엮어져 가는 당신의 뜻의 엮어짐이 아시아를 통하여 세계에 이어져 천운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승리의 노정이 힘차고 자랑스럽게 한국 강토를 중심삼고 저희의 몸과 마음의 움직임과 방향에 연결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