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필연적인 길 1972년 09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0 Search Speeches

유유한 사람이 못 되어 봤다

나 자신도 노동판에 가면 일등 노동자입니다. 배를 타게 되면 일등 선장감이라구요. 공장에 가면 무슨 직공을…. 안 해본 것이 없다구요. 내가 운전하는 것 하나는 일부러 안 배우고 있는 거라구요. 운전은 사흘 이내에 면허증을 딸 자신이 있다구요. 그런 소질이 있지만 운전은 안 배우는 거예요. 왜? 내 성격을 알기 때문입니다. 추월하는 녀석이 있으면 내가 기분 나쁘다고 갖다가 처박아 가지고 망치든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망하든가, 안 가면 들이받아 가지고 네가 죽든가 내가 죽든가…. (웃음) 성격을 알거든요. 그걸 안 배워 둔 게 장수의 비결이기 때문에, 그거 안 배운 거라구요.

그러니까 유유한 사람이 못 되어 봤다구요. 알겠어, 이 젊은 녀석들! 알겠어, 이 녀석들아!(웃음) 통일교회에서는 이렇게 해도 통한다구요. (웃음) 기성교회 목사가 그랬다가는 큰일나지. 그 목사 왱가당 댕가당 쫓아낼 거라구요. 이것들은 그저 쥐어박아도 좋다고 하고…. 자 그러다 보니까 뭐 한바탕 통일교회 자랑했구만. (웃음) 자 이제까지 욕도 그만큼 먹었는데, 선전 한번 했다고. 그거 나빠요?

자, 이제는 정비하고 넘어가자구요. 습관이 무섭다는 말을 했으니, 돌아갑시다. 습관이 무서운 거예요. 고추장 얘기 들었지요? 그 피망이 참 맛이 있습디다. 한번 먹어 보라구요. 도적질해다 먹는 참외는 더 맛있다구요. 나도 도적질해 봤어요. (웃음)

그 삼촌네 오이밭을 내가 전부 다 한번 쓸었어요. 내가 농도 잘합니다. 내가 '작은 어머니?' 하니, '왜?' 하는 거예요. '삼촌네 외밭에는 금년에 참 잘되었는데요. 그래서 맨 처음으로 익은 것은…. 그래도 이 집안에서 내가 주인되고 대장이 될 터인데 지금부터 대접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 제일 좋은 참외는 내가 따먹어요?' 한 거예요. 엣날에도 그런 자부심을 가졌어요. 그래서 동생들도 나를 이렇게 봤다구요. (행동하심) 그랬더니 '그래 그래 그래'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럼 내 친구들 몇 사람을 데리고 와서 실컷 한번 먹여 봐도 괜찮죠?'하니 '그래 몇 개나 먹겠니? 그래라. 그래' 하는 거예요. '예, 됐습니다' (웃음) 떡 말해 놓고는 그냥 와라 이겁니다. 동네방네 그저 졸장부, 무슨 장부 (웃음) 전부 다 모이게 하는 거예요. 아침에 가서는 안 되겠으니 해가 진 다음에 어두워지면 '자 뽑아라!' 해 가지고 뽑는 것입니다. (웃음) 포대 자루를 몇 포대를 가지고….

그 뒷동산에 싸리밭이 있어요. 그 싸리밭에다 포대를 갖다 놓고 뭐 심심하면 먹자 이거예요. 한 일주일쯤 먹어야지. (웃음) 그게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그렇다고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구요. 그건 예고하고 했기 때문에 밀고를 하더라도 정면으로 대하여 슬쩍 넘어 설 수 있고, 또 참외를 그 자리에서 얻어먹을 수 있는 수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했지. 그렇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어머니가 나한테, 홀딱 반했다구요.

작은 어머니가 '너 언제 오니?' 하면 '언제 오지요. 언제쯤 올 텐데 여비나 잘 마련해 주세요' 하는 거예요. 어머니한테는 학비를 마련하라고 차비는 작은 어머니한테 전부 다 시켜 놓는 거라구요. 그렇게 살아온 사나이예요. 그렇다구요. 고거 참 그렇게 갖다 놓고 먹는 맛은 참 복잡합니다.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거기는 거기대로 재미있는 게 있다구요. 그렇지만 통고라도 안 하고 하면 안 되지요.